수원 화성 가는길 - 산책코스 (1)
너무나도 차가운 바람이 모든 구름을 사멸시킨 어느날 오후 '수원화성' 주변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경기도 수원 화성(華城)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陵寢)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 화산으로 옮기면서, 화산 부근에 있던 마을을 수원 팔달산 아래로 이전하려고 지은 건축물 입니다. 국사 교과서에도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는 수원 화성은 정약용이 고안한 '활차'와 '거중기'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한국의 빼어난 건축물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 한번 산책을 시작해 볼까요?!! (^_^)/~
필자는 우선 창룡문(蒼龍門)에서 걷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을 찾아가려면 수원역에서 11,13,36,39번 버스를, 잠실역에서 1007번 버스를 타시면 되고, 강남역과 양재역에서는 3000번 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분당이나 성남에서는 77-1번이나 720번 버스도 운행하고 있사오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대략 3~4시간 정도면 수원성곽의 모든 볼거리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연인이나 가족단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한번쯤 찾아가 우리의 멋진 건축물들을 살펴보시는 것도 아주 좋을 듯 하네요.(^_^)
창룡문(蒼龍門)은 화성의 4대문 중 동쪽 대문으로, 1795년(정조19) 5월8일 터닦기 공사를 시작하여 10월17일에 완공하였으나 한국전쟁으로 문루가 파괴되었던 것을 1976년 중건하였습니다. 창룡은 곧 청룡으로 풍수지리상 좌청룡 우백호를 통해 동쪽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성문을 보호하기 위한 옹성을 반달모양으로 쌓았는데 장안문, 팔달문과 달리 한쪽을 열어놓았습니다. 옹성안 홍예문 좌측 석벽에서는 성문 공사를 맡은 사람들과 책임자들을 기록한 공사실명판이 있습니다. 참 멋지지요?!! (*^_^*)
검은색 벽돌로 매우 튼튼하게 쌓아올린 건축물의 이름은 동북노대(東北弩臺)입니다. 노대는 성 가운데서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하여 높이 지은 것으로, 화성의 노대는 서노대와 동북노대의 2기가 있습니다. 동북노대는 창룡문과 동북공심돈의 중간에 동북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반달 모습의 담장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어디로 활을 쏘았는지 구경도 해보았지요.(^_^) 또한 이곳 '동북노대' 앞에는 활 쏘기 체험장도 있으니 시간이 맞는다면 활 시위를 땡겨 보시는 것도 아주 좋을 듯 합니다.
검은색 벽돌로 동그랗게 만들어진 특이한 모양의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은 성곽 주위와 비상시에 적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망루와 같은 것으로 화성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화성에는 서북공심돈,남공심돈,동북공심돈 등 세 개를 만들었는데, 동국공심돈은 1796년(정조20)7월 19일에 완성되었으며 그 형태가 커다란 둥근 원의 모습으로 화성 성곽내에서 가장 특징이 있는 건물의 하나라고 합니다. 동북공심돈 내부는 나선형의 벽돌 계단을 거쳐 꼭대기에 오륵 되어 있기에 소라처럼 생겼다고 하여 일명 '소라각'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서양 영화에 나오는 공룡이 있는 성(城)으로 공주를 구하러간 기사가 된 듯 한 느낌이 들어 정말로 재미있으니 꼭 한번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걸~♪두손을 모아 기도해요~♬수많은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파란 하늘에 영(令)이라고 써있는 깃발이 멋지게 펄럭거려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중간의 사진은 '동북노대'에서 '동북공심돈'을 바라본 모습이며, 우측의 작은 문은 '동북공심돈'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동북공심돈' 안으로 들어가면 '정형돈'이 있을까요? 그럼 계속해서 산책을 해 보겠습니다.(^_^;)
이곳은 동장대(東將臺)입니다. 장대란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를 말하며 서장대와 동장대 두 곳이 있습니다. 동장대는 1795년(정조19) 7월 15일 공사를 시작하여 8월 25일 완성하였으며, 무예를 수련하였기에 '연무대'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이곳은 지형이 높지는 않지만 사방이 트여 있고 등성이가 솟아 있어서 화성의 동쪽에서 성 안을 살펴보기에 좋은 군사요충지라고 하네요. '연무대'하니 논산 훈련소도 생각납니다.(^_^)
동장대(東將臺) 뒷편으로는 화포가 거취되어 있습니다. 불랑기(佛狼機)5호라고 불리는 것으로 조선후기 대표적인 휴대용 화포를 말합니다. 몸체 길이가 72cm이고 총구멍이 9.5cm 입니다. 불랑은 프랑크(Frank)라는 유럽인을 뜻하는 말로, 서양에서 만든 화포를 '불랑기'라고 합니다. 몸체가 큰 1호로부터 작은 5호까지 있으며 발사 틀의 구실을 하는 모포(母砲)와 실탄을 장전하여 모포에 삽입해 발사하는 자포(子砲)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개의 자포를 이용해 연속 사격이 가능해 임진왜란 이후, 육전은 물론 해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함으로써 조선 제일의 화기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럼 더욱 자세히 수원화성을 알기위해 '화성안내도'를 살펴보며 걸어볼까요?! 필자는 25번 창룡문(蒼龍門)에서 부터 숫자를 꺼꾸로 거슬러 올라가 듯 걷고 있습니다. 지금은 17번 화홍문(華虹門)을 향해가고 있지요. 여기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 듯 합니다만 볼꺼리가 많아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10번 화서문(華西門)을 향해 가볼까 합니다. 출발~!! (^_^)/~
좌측과 우측의 사진은 동암문(東暗門) 주변의 산책로를 걷다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동암문은 동장대의 서쪽 116보 거리에 있으며, 문의 구조는 문위에 벽돌을 깔고 오성지(五星地)와 커다란 둥근 담장을 설치하였습니다. 1796년(정조20) 3월 25일 완공하였다고 하네요. 중간에 있는 사진은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의 모습이며 이곳을 보기위해 지금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랍니다.(^_^)
멋진 성곽라인을 자랑하는 이곳은 동북포루(東北鋪樓)입니다. 포루는 성곽을 돌출시켜 만든 치성 위에 지은 목조건물이며 초소나 군사대기소와 같은 곳입니다. 동북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하나로 1796년(정조20) 5월15일 완공 되었습니다. 이곳의 지세가 주변보다 높아서 동암문과 동장대, 북암문과 방화수류정까지 엄호할 수 있는 위치라고 하네요. 은거한 선비들이 쓰는 모자인 각건과 모양이 비슷하다 하여 각건대(角巾臺)라고도 합니다. 사진을 촬영한 장소는 북암문(北暗門)에서 동북포루를 바라본 방향이며, 북암문은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적(敵)이 알지 못하도록 출입구를 내어 사람이나 가축이 통과하고 군수품을 조달하기 위해 설치된 문이라고 합니다.
보기에도 참으로 이뻐보이는 건축물의 이름은 동북각루(東北角樓)입니다. 동북각루는 화성의 4개 각루 중 하나로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과 잘어울리는 시설물 중에서 가장 빼어난 곳입니다. '방화수류정'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꽃을 쫓고 버드나무를 따라가는 아름다운 정자(亭子)라는 뜻이라고도 합니다. 뛰어난 건축미와 경관의 아름다움으로 용연,화홍문과 더불어 화성의 백미(白眉)라 일컬어 집니다. 특히 벽면의 십자가 무늬는 조선시대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 입니다. 1794년 9월 4일 터닦기 공사를 시작하여 10월19일에 완공하였습니다. 참 멋지게 만들어진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 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단청(丹靑)의 모습과 멋들어지게 휘어진 처마의 라인(線)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수원화성을 거닐며 너무나 볼 것이 많아 한번으로 소개하고 끝내기엔 공간이 부족한 듯 싶습니다. 그래서 '수원 화성 가는길 - 산책코스'를 3부로 나눠 올려볼까 합니다. 지금 돌아본 코스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창룡문(蒼龍門) - 동북노대(東北弩臺) -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 - 동장대(東將臺) - 동암문(東暗門) - 동북포루(東北鋪樓) - 북암문(北暗門) - 동북각루(東北角樓)를 지나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입니다. 정말로 볼꺼리가 많이 있지요?! 혼자 다녔는데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못가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다녀와 보셔요. 정말로 세계적으로 자랑 하고픈 멋진 건축물 이랍니다. 그럼 조만간 2부에서 만나도록 하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