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Iron Man) - 존 파브로(Jon Favreau)
블럭버스터 영화가 개봉하면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하나로 모아지게 됩니다. 그 영화가 재미있냐, 재미없냐로 말이지요. 4월 30일 개봉한 '아이언맨(Iron Man)'은 그런 재미적 관점에서만 놓고 보았을 때 2시간 후 극장을 나오면서 "오~재미있네~!!"라고 말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_^)
메탈밴드 AC/DC 경쾌한 음악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첨단 기술을 이용, 부활(復活)하여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내용 입니다. 이는 1970년대 '리메이져스' 주연의 '6백만불의 사나이'와 1980년대 '폴 베오맨'감독의 '로보캅'을 연상 시킬 만큼 줄거리의 가닥도 매우 비슷함을 느끼게 만들지요. 하지만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과 만화적 상상력의 영화적 결합은 상영시간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즐거움을 선사하였고,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유머(humor)는 짐짓 진지하게 흘러갈 수 있는 영화에 청량제 같은 역할로 필자를 웃음 짓게 하였습니다. 또한 미국식 '영웅주의'에 맹목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감독의 정치적 소신(所信)을 영화 속 '토니 스타크'의 기자회견을 통해 살포시 비판한 점은 이 영화의 매력중 하나라 할 수 있으며, 작품 설정에 맞춰 절제된 컴퓨터 그래픽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감독 '존 파브로'의 연출력은 영화를 끝까지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나 '트랜스포머'와 같이 '컴퓨터 그래픽'이 충분히 사용돼야 영화 좀 봤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CG'면에서 다소 아쉬운 감정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무기 판매상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아프카니스탄에서 테러범들에게 납치되어 심한 부상을 당하나 지인(至人)의 도움으로 살아나 몸에 소형원자로를 개발, 부착하여 적진을 탈출하는 것이 앞부분의 주된 내용입니다. 그후 자신이 만든 무기가 적들의 손에 들어가 세계평화 유지(?)에 멋대로 힘을 쏟고 있는 미군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반성하며, 자사의 모든 병기제조를 반대하고 '아이언맨'의 연구개발에 매진합니다. 또한 그것을 통해 '모두를 위한 정의'를 실천하려 하지요.
그럼 '아이언맨'의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_^) 영화는 여러 명이서 한꺼번에 볼 수 있지만 느끼는 감정이나 재미는 제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도 어떤 분들에게는 참으로 재미있을 수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으며, 정치적으로 영화를 바라본다면 미국식 무기마케팅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생각없이 2시간 동안 재미있고 편안하게 보았으며, 너무나 정신없고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에 어지럽거나 엄청난 소리에 먹먹함을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다른 영화의 '슈퍼 히어로'들처럼 태어날 때부터 영험(靈驗)한 능력을 소유하거나 불행한 사태로 인해 타의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신이 창조하고 노력을 통해 발전시켜 스스로 영웅으로 거듭나는 점에 한층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극장을 나오면서 같이 갔던 친구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오~재미있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