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Graffiti) 이야기 - '낙서' 풀어 쓰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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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prologue)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그래피티(Graffiti) 라고 하면 미국 흑인문화에서 파생되어 건너온 비주류(非主流) 문화 즉, 서브컬처(Subculture)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어둡고 음습한 뒷골목에 자릴 잡고 기생하는 불량 청소년이 행하는 알 수 없는 낙서나, 사회적 불만이 팽배한 소수자들이 자신의 불만을 붉은 글씨로 휘갈겨 써놓은 것쯤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아직 적지 않지요.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그래피티를 알리고 힘써온 많은 젊은 거리의 예술가들로 인해 어둡기만 했던 시민들의 인식은 많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趨勢)이고, 잠깐이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부분적 특성 때문에 언론의 호의적인 보도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작품을 진행하는 거리의 예술가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 또한 예전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진 편이며, 제3의 예술로 한단계 격상된 토대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일 예로 ‘문화관광부’에서 ‘특성화청소년수련 거리’와 ‘CA’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04년에 책자가 출판되었으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나 만화 관련 행사에 작가들이 초청 받아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도 진행 되었습니다.
그러나 ‘IMF’전후 태동(胎動)하기 시작하였던 그래피티의 시기적 어려움으로 인한 작가들의 생활고와, 15년간 발전 없는 ‘분말 스프레이’의 기술적 낙후함, 한국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미지 못하는 알아 보기 힘든 글자와 불만어린 흑인, 괴물 캐릭터들은, 기성세대까지 포함 할 수 있는 문화적 포용성이 부족하여 ‘마니아’적 요소가 강한 소수의 젊은이들만이 즐기는 문화로 인식되게 하였습니다. 또한 ‘한글’과 ‘영어’라는 언어적 특성이
갖는 문화적 이질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지 못하는 단점으로 작용하여, 그래피티 문화가 저변 깊숙이 널리 퍼지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로 작용 하였지요.
그와 더불어 작품의 특성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 확보가 부족한 점과 하천 변의 다리 밑이나 일부 대학가 주변의 골목에 국한된 전시적 한계성은 그래피티 자체가 ‘음습하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고, 작가 자신들도 어두운 골목으로 스스로 내몰리게 될 만큼 입지가 좁아지게 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젊은 작가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여 인식과 변화를 줄 수 있는 작품들을 지금 현재도 창조하고 있으며, 그들만의 스타일과 혁명성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향유(享有)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그래피티( graffiti) 작품과 스타일은 어느 특정인이 만들고 이끌어 간 것이 아니며 그런 문제가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래피티’ 문화의 작품세계 속에 나타나거나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형태 중엔 그것이 최신 언어나 패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 하거나 유행이 되어 충격을 준 사실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큰 틀 안에서 토론 되어지는 많은 이야기들은 서양의 질 낮은 낙서로만 알고있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다가올 ‘그래피티’ 문화의 모든 행위들을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며, 앞으로 새롭게 창조될 또 다른 모양의 ‘디자인’이나 영감(靈感)을 필요로 하는 후배 미술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그래피티 작가들은 그들만의 책임의식과 차별화 된 역동성으로 ‘목적의식’이 뚜렷한 개성적인 작품들을 창조하고 ‘분말 스프레이’의 다양한 효과를 경험하고 축적하여, 기술적인 모양을 더욱 발전 시켜야 할 것이며,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도시환경 속의 문화적 다양성에 일조하는 멋진 작품을 탄생시켜 생활 속 한국적 그래피티 문화가 뿌리내려 모두가 인정하는 제 3의 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들은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그럼 필자가 지난 14년간 경험 하였던 '그래피티'의 경험을 토대로 '낙서' 이야기를 한번 풀어 볼까 하는데 괜찮으실런지 궁금 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기원하면서 연재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출발~!!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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