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旅行) ◈

부여(2) : 무량사-수리 바위 계곡

스파이크(spike) 2009. 7. 23. 11:51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116번지에 위치한 만수산 '무량사'에 다녀왔습니다. 무량사는 부여에서 가장 큰

절로 외산리 만수산 기슭, 소나무가 울창하고 물이 넉넉하게 흐르는 숲 속에 자리하고 있지요.

만수산무량사(萬壽山無量寺)라는 멋진 현판을 바라보며 안으로 입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시는 길은 하단에 기재해 놓도록 하지요.

!!!~입~장~!!!

술에 취해 얼굴이 새빨개져 모기 잡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천왕'의 모습이 굉장히 멋져 보이는군요.

비록 청소를 하지 않아 먼지가 소복히 싸여 있기는 하지만 카리스마는 살아 있습니다.

...밤에 보면 무섭겠어요...  

 사천왕상을 지나자 드디어 '무량사'의 전체적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 절은 통일신라 때 범일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고려 때 크게 융성햇고 임진왜란 때 불탄 후

조선 인조(1636~1646)때에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조선 세조 때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 선생이

1455년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을 비관하여 책을

불사르고 스님이 되어 유랑생활을 하다가 말련에 이 절에 들어와 59세때

입적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 후 그가 사망하고 유언대로 절 옆에 묻었다가 3년 후에 파 보니 얼굴이 산 사람과 같았다고 합니다.

화장할 때 발견된 사리를 모신 부도와 직접 그렸다는 자화상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절 주변에는 무진암,

도솔암, 태조암 등 여러 암자가 있으며, 무량사에서 도솔암을 거쳐 태조암에 이르는 1.5km의

숲 길은 고즈넉하고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라고 하네요.

!!!~다음에 꼭 한번 가봐야지~!!!

이곳이 바로 무량사 극락전(보물 제356호) 입니다. 이 건물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흔치않는 2층 

불전으로 무량사의 중심 건물입니다. 외관상으로는 2층이지만 내부에서는 아래 위층이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트여 있습니다. '아미타여래삼존상'을 모시고 있는 이 불전은 조선 중기의

양식적 특징을 잘 나타낸 불교 건축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우수한

건축물이라고 하네요.    

멋진 위용을 자랑하는 '오층석탑'은 보물 제185호로써 무량사 극락전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백재와 통일신라의 석탑 양식을 조화시켜 만든 고려 전기의 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합니다.

해체 공사를 할 때 탑신의 1층 몸돌에서 금동제 아미타여래좌상, 지장보살상, 관음보살상의 삼존상이

나왔고, 3층에서는 금동보살상, 5층에서는 사리구(舍利具)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극락전 안쪽으론 소조아미타삼존불(유형문화재 제164호)가 있습니다. 1633년(인조 11년)에

제작된 것으로 현존하는 조선중기의 불상중 충청도에서는 가장 큰 규모이며, 17세기의

시대적인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꼭 확인해 보시길~!! 

  세월의 잔재가 느껴지는 '탱화'가 현판 옆으로 그려져 있어 담아 보았습니다.

...멋지군요...

!!!~~!!!

몇 백년 전 어느 누군가의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이 건물을 보고 머리 속으로 상상해 봅니다.

...일일이 손으로 깎고 다듬어 '창호'를 설치하는 광경을...  

 '무량사' 한 켠에 작은 약수터가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물은 아주 조금씩 나오고 있었지요.

!!?...어디 맛 좀 볼까요...?!!

약수터에서 반대편 산자락을 바라보니

산사의 멋진 모습에 잠시 숨을 멈추고 멍~하니 앞을 응시하게 되더군요.

!!!~~~~~~~~!!!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마찰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편안한 느낌~!!! 

 오층석탑 주위를 돌면서 불공을 드리고 계신 분들이 보였습니다.

...기원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 지길...

 중앙에 보이는 작은 석등은 보물 제233호로 '8각 석등'이라고 합니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네모난 바닥돌 위로 3단의 받침돌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은 모습이 멋져 보이네요. 만들어진 시기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인

10세기 경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영산전(향토유적 제70호) 앞에 있는 석등 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층마다 돌의 색감이

달라 보입니다. 아마도 많은 시련을 거쳐 이렇게 변화한 것이 아닐까 생각 되는군요. 

 이것으로써 '무량사'를 모두 둘러 보았습니다. 절의 규모가 작아 꼼꼼히 둘러보셔도 1시간 정도면

충분 할 듯하며, 워낙 조용하고 차분한 곳이라 잠시 쉬어가며 사찰의 정취에 빠져 보는 것이

이곳을 찾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날씨도 더우니 '무량사' 근처에 있는 계곡으로 한번 가 볼까요~?!!

'무량사' 입구에서 차로 7분 정도 내려가면 '수리 바위 계곡'이 나옵니다. 요즘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습니다. 원래는 물이 맑다고 들었는데 폭우로 인해 약간 혼탁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발은 한번 담거 봐야겠지요?!! ㅋㅋㅋ

계곡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물고기를 잡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올갱이'

잡기 위해 바위 틈을 살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방언이라고 하네요. 

!!?~많이 잡으셨나요~?!!

!!!~올갱이 발견~!!! 

 넙적한 돌 위에 하얀 것들이 올갱이 '알'이라고 하는데,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올갱이가 어떻게 많은 양의

알을 낳았는지 궁금하더군요. 혹시 다른 생물의 알이 아닐까 의심도 해 보았습니다.

...태어 났는데 올갱이야...열라 우울하겠다...

ㅋㅋㅋ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쉬다보니 해가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네요. 무량사 탐방을 비롯하여 수리 바위 계곡 까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올 여름 휴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부여를 찾아가 역사 유물을 둘러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무량사'에서 '도솔암'을 거쳐 '태조암' 까지 산책 코스를 다녀 볼 것을

마음속에 기려 보면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지요.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동네입니다.

 (^_^)/

 

무량사 가는 길》 

무량사 홈페이지 발췌 

무량사 홈페이지(http://www.muryangs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