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삼씹쎄끼> 스파이크 19금 단편 소설(3)

스파이크(spike) 2016. 1. 4. 13:44

 

<삼씹쎄끼3>

 


~!!! 이 새끼들 왜 또 왔어!!”


 


한남동 다세대 반 지하 보증금 3천에 월 30십의 세입자이자 원룸의 주인인 창렬의 집에 좁아터진 문을 열고 들어선 추리닝 바람의 시커먼 덩치 둘은, 열 평도 안 되는 작은 원룸에 들어서자 바둑판 만한 현관에 신발을 휙휙 벗어 던지며 작은 주방과 화장실이 연결된 방으로 들어갔다. 그 즉시 영철은 창렬의 짜증엔 아랑곳 않고 바지를 양 발로 마구 비벼 내리곤 잠바를 휙 벗어 던진 후 싱크대 옆의 화장실로 뛰어 들어 문을 닫았고,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던 창렬이 소리쳤다.


 


뭐야, 저 새끼 똥 싸는 거야? , 왜 내 집에 와서 똥을 싸!!”


 


그러자 화장실 문 너머로 혈압 상승에 힘 주는 소리가 세어 나오는 듯싶더니 뭔가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이 씨발라마 쫌 조용해라, 집중이 안 되잖아……”


 


그럼 븅신아 익숙한 너네 집 가서 싸!!”


 


그러자 방 안에 있던 철기가 창렬에게 , 집에서 밥 먹고 같이 걸어 오는데, 저 개새 장() 활동이 활발 해 졌는지 너희 집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배 아프다며 졸라 뛰더라고. 그래서 나도 박자 맞추느라 함께 뗘 왔더니 졸 힘들어.”


 


그게 뭐!! 암튼 븅신들아 딸을 치건, 야동을 보건, 똥을 싸건, 니들 집에서 하라고. 여기로 오지 말고!!”


 


그런 짜증 섞인 창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장실 출력 약한 물내리는 소리를 울리며 밖으로 나온 영철은 투덜대는 그에게 치사 하다는 듯 다짜고짜 목소릴 높였다.


 


똥 한 번 싼 거 가지고 졸 생색내네. 니 똥 칼라 똥이다 시발라마.!!


 


그래 내 똥 칼라 똥이다 븅신 새끼야. 그러니까 여기 오지 말고 니들 집으로 가 새끼들아!!”


 


그러자 이미 방안에 들어가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던 철기가 지금 방금 왔어 개새야……”라며 당근 못 가겠다는 듯 고개를 뒤로 제쳐 웃음기 있는 표정으로 창렬을 쳐다봤다. 그렇게 방으로 들어선 삼씹쎄끼들은 언제나 늘 그렇다는 듯 자신들이 선점한 방구석에 궁둥이를 들이밀었고, 다가오는 침묵은 자신들이 이곳에서 장기간의 죽 때림을 방해하는 치명적 트라 우마라 판단 했는지 영철은 급하게 입을 떼기 시작했다.


 


씨발 내가 먹는 건 누구한테 지지 않고 졸라 잘 처먹잖냐!! 근데 그렇게 디지게 처먹는데 짜장 이나 콜라 이런 거 먹은 담 날 똥이 세카막케 나오고, 부대찌게 먹고 김치찌개 먹음 똥이 붉게 나오거든. 헌데 요플렛이나 유산균은 하얀색 음룐데 왜 똥은 황금색으로 변하냐고? 똥이 하얗게 나와야 정상 아냐? 왜 황금빛깔 이냐고. 먹는 음식의 색깔에 따라 똥도 그렇게 나와야 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븅신아 왜 갑자기 똥 드립이야. 그건 유산균을 먹어 대장활동이 좋아져서 건강하니까 똥이 황금빛으로 나온 거고. 그럼 무지개 떡 먹음 똥이 레인보우 빛깔 별로 가래떡 나오듯 빨주노초파남보로 쭉쭉 뽑혀 나올까?”


 


그럼 새꺄, 네 똥 칼라 똥이란 말엔 말도 안 되는 논리적인 어폐가 숨어 있는 거잖아. 원래 똥은


고유의 색감이 있으니 원천적 칼라 똥이구먼.”


 


갑자기 뭔 소리야 븅신아.” 


 


그러니까 똥은 원래 칼라 똥이라고!!”


 


괄약근 허물 벗겨지는 소리 말고 집에 가!!”


 


이런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철기가 갑자기 대화에 껴들어 썰을 풀기 시작했다.


 


내 군대 있을 때 말이야. 사단 ATT 야외 훈련 나가가지고 적진을 졸라 휘졌고 다니는데 뭘 잘 못 먹었는지 배가 졸라 아프기 시작한 거야. 그래서 사주경계에 들어 갔을 때 똥 싸려고 숲 속으로 뛰어 들어갔지. 그래가지고 군화 뒤축으로 땅을 팍팍 파고 딱 쪼그려 앉아서 창자가 튀 나올 정도로 냅다 힘을 주려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 터라고. 그래서 땅 쪽을 딱 바라 봤는데, 그랬더니 알지? 그거, 맹독 성 까치 살모사. 그 새끼가 다리 사이 똥꼬 밑으로 슬슬 기어가는 거야. 그러면서 그 세모난 대가리에 붙어 있는 눈깔이랑 내 눈이 기냥 마주친 거지. 그래서 어떡해?”


 


뻥 치시네 븅신!!”


 


, 뭐야... 뻥인거 어떻게 알어? 티나??”


 


티나지 븅신아, 동방이었던 것 알 사람은 다 아는데 어디서 개 구라야. 그런 소리들 할 거면 빨리 집에 가 새끼들아. 아주 지겨워 죽겠써. 내 집이 농한기 할 일 없어 죽 때리는 할배들 경노당도 아니고!! 근데 니들 오늘도 일 없어?”


 


“…………..…”


 


“…………”


 


일 있어 없어…??”


 


일 있음 새끼야……”


 


그렇게 잠깐 침묵이 흐르는 듯싶더니 짤막한 한숨이 흘러 나오며 세 명의 삼씹쎄끼들은 또 다시 TV를 켜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멍하니 화면만 응시한 채 총각 냄새 섞인 반지하의 곰팡이 냄새에 취한 듯 다시금 쓸 때 없는 말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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