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골목에서
나와 친구들은
우리끼리 잘 놀았다.
학교에서 밥 먹어도
우리끼리 잘 먹었고
운동장서 '뽈'을 차도
우리끼리 하였으며
공부를 할 적에도
우리끼리 경쟁 했다.
맘에 들지 않는 녀석
눈 앞에 등장하면
우리끼리 그 자식을
상대하지 않았으며
성인 되어 만나게 된
나와 그 동료들은
우리끼리 잘 놀았고
우리끼리 잘 먹었고
우리끼리 뽈 잘 차고
우리끼리 경쟁 하고
우리끼리 질투 하고
우리끼리 적대 하며
우리끼리 비난 했다.
그런데 '우리끼리' 하던 짓을
남들도 그랬던지
아니면 옛날 부터 그랬던지
어느새 커져 버린
우리끼리
'우리'에서
우리끼리 반 가르고
우리끼리 치고 받고
우리끼리 비난 하고
우리끼리 편 가르고
우리끼리 분노 하며
우리끼리 죽일 듯이
우리끼리 남 탓 하며
우리끼리 증오 한다.
언제까지 이럴 건가
...
..
.
이것 또한 '운명'인가
...
..
.
'◈ 음주시인(詩人)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 웹 시(詩) - 그거 알어? (0) | 2009.06.23 |
---|---|
자작 웹 시(詩) - 마셔 마셔~!! (0) | 2009.06.12 |
자작 웹 시(詩) - 씁쓸한 인생 (0) | 2009.05.18 |
자작 웹 시(詩) - 짝사랑. (0) | 2009.05.14 |
자작 웹 시(詩) - 어린이 날. (0) | 2009.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