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십기사(記事) ◈

꼬꼬댁!! 느그 집으로 가라!!

스파이크(spike) 2026. 4. 27. 10:02

쓸데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건빵은 비상용으로 1년에 한 번씩 한 박스 사서 쟁여둔다. 황도 같은 통조림도 몇 개씩 같이 넣어둔다. 유통기한이 다가오면 억지로 먹긴 하는데, 건빵은 매번 2/3 정도는 남는다. 몇 봉지는 튀겨서 설탕을 뿌려 먹기도 하고, 남는 건 겨울철 새들 모이로 뿌려준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 집 식객으로 눌러앉은 꼬꼬댁이 그걸 대부분 처리한다.

일을 하다가 늘 5시 반쯤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 그때 창고에 넣어둔 건빵을 고무망치로 부숴 마당에 뿌려준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이 녀석이 4시 반만 되면 내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했다. 먹을 시간은 기가 막히게 기억하는 모양이다.

이제 건빵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몇 개 안 남았길래, 슬슬 사료를 줘야 하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봤다. 보니까 20kg 한 포대에 1만 3천 원 정도. 생각보다 싸다. 그런데 사료도 종류가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흔히 보는 사료는 ‘크럼블’과 ‘펠렛’으로 나뉘는데,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먹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크럼블은 펠렛을 한 번 더 잘게 부순 형태라 입자가 작고 부드러워 병아리나 어린 닭들이 먹기 좋다고.

반대로 펠렛은 사료를 압축해 만든 일정한 크기의 알갱이 형태로, 영양이 고르게 들어 있어 성체 닭에게 더 적합하단다. 쉽게 말해 크럼블은 잘게 부순 과자 같고, 펠렛은 단단하게 만든 작은 알약 같은 느낌이다. 같은 사료라도 형태에 따라먹는 속도나 습관이 달라지는 걸 보면, 이것도 나름의 생존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언제까지 우리 집에 날아 들어온 이 친구와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만 하던 밋밋한 시골 귀촌 생활에 나름의 활력을 더해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장마철이 오기 전에, 진짜 집이라도 하나 만들어줘야 할지 괜히 고민하게 된다.

!!ᆢ잘 키운 닭 한 마리 계란 한 판
안 부럽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