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어른들을 위한 정치우화 : 눈먼 늑대 이야기(2)

스파이크(spike) 2017. 3. 31. 00:33


승합표범님, 그런 식으로 이야길 다른 회원 동물들 앞에서 하면 그녀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동물들이 생겨 늙은여우님이 힘들게될 수 있다며 목을 쑥 빼, 노려보고는 입을 다물어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런 변태자라의 행동을 이해 못 한 승합표범는 무슨 이유때문에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는지 궁금해 하며 질문을 던졌지요. 그러자 변태자라는 몇 년 전자기가 다른 동네 동물농장에서 활동할 때부터 늙은여우를 지켜봤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식의 수컷동물들의 칭찬으로 늙은여우가 다른 암컷 동물들에게 음해, 모함과 매도를 당해 매우 고통을 당했다고 했지요. 하지만 칭찬을 하는데 왜 그런 핀잔까지 들어야만 하는지를 이해 못한 승합표범은 대뜸 변태자라에게 다시 질문을던졌습니다. 몇 년 전이라면 예전부터 늙은여우를 알고 있었던 것이냐고...

그러자 변태자라는 예전에 동물복제로 유명 '개구리박사' 동물원에서 늙은여우를 만났고 함께 활동하다 얼마 전 그곳을 그만두고 이곳 농장으로 왔는데 기가막힌 우연으로여기에서 또 늙은여우를 만나게 됐다고 웅얼거렸습니다. 그 말에 승합표범은 약간의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어의 없음은 뒤로하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럽고 냄새 나서 피하지라는 생각으로 더 이상의 칭찬을 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섰지요. 그렇게 생각 사파리에 회원 동물들이 조금씩 모여 하나의 동물군이 형성되기 시작할 즈음, 정치 외양간의 우두머리 눈먼늑대는나이 드신 동물들이 주로 바라보는 종편 우리에서 빨간 늑대들과 열심히 노래대결을 펼치며 자신의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목청껏 소리를 질렀습니다. 

또한 어떡해 든 여왕사자 눈에 들어 그녀가 살고 있는 파란동굴로 들어가 먹다 버린 썩은 고기라도 한 점 차지하며 살고 싶어 그녀를 직접 배알하는 동물들과 접촉하려 노력했지요. 또한 여왕사자가 되기 전, 대표 암사자인 그녀를 동물의 왕국 대표후보로 추대한 새들의 조직에 줄을 대 들어가 지명을 받고, 자신의 고향을 찾아 금이빨 가슴에 달고 큰소리 떵떵치며 군림하는 것을 늘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커다란 문제들이 눈먼늑대가 생각하는 대로 잘 풀리지도 않았고 연결할만한 다른 동물들과의 기회도 쉽사리 따라오지 않았지요. 그래서 눈먼늑대는 매순간 이제 어떻게 할까, 어떻게하면 여왕사자의 눈에 들 수 있는 계략이 있는지를 짜내려 고민에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런 눈먼늑대에게 어느 날 반짝이는 생각이 하나 떠올랐지요. 

지금의 여왕사자눈에 들자면 종편 동굴에서 옛 것을 지키는 동물들에게 큰 소리로 노래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노래는 노래대로 하고 뭔가 다른 것을 함께 보여줘야 하며, 여왕사자가 패권을 차지한 동물의 왕국 초기에 강하게 흥미를 일으킬 만한 것이 있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래서 눈먼늑대는 여왕사자의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이야기 춤과 노래'를 만들어 공연을 통해 다른 동물들 앞에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곤 여왕사자를 직접 흠모하는 것보다는 다른 비유를 써서 간접적으로 그녀를 띄워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지요. 왜냐하면 여왕사자를 직접 칭송 했을 때 오히려 역효과가나, 냉철하고 차분하기 그지없는 그녀에게 자칫 잘못 하다간 되려 다칠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 좋게 포장해서 여왕사자에게 나를 알릴 수 있을까?"를 머리 싸매던 눈먼늑대에게 반짝이는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갔지요. 그것은 바로 여왕사자의 엄마 '수영사자'의일대기를 노래와 춤으로 만들어 배우 동물들을기용, 공연하여 '기레기'들에게 퍼트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며 눈먼늑대는 생각했지요. "그래 이런 식으로 이야길 선전해 옛 것을 지키는 동물들에게 오래 전 잊혀졌던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많은 동물들도 끌어들여 돈과 지명도도 함께 올리는 것에 좋겠다"라고 말입니다. 또한 이 이야기가 여왕사자의 귀에만 들어 간다면 혹시라도 직접 보러 찾아오거나 측근 동물들이 방문해, 눈도장만 확실히 찍어도 언젠가 파란동굴이나 새들의 조직으로 들어가는 연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지요. 

그렇게 해서 미래에 금 이빨을 단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눈먼늑대는 혼자 야동을 보며 꼬추를 주물럭거리는 어린 늑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몹시 흐뭇해 했습니다. 그런 상상을 하며 기뻐하는 눈먼늑대는 기획서를 만들고 사업 설명서도 제작하여 춤과 노래를 완성하기 위한 공작에 돌입했지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 한 복병이 튀어 나왔어요. 뒤늦게 자신과 같은생각으로 여왕사자를 찬양하는 또 다른 '제작늑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눈먼늑대는 혼자서 이야기노래를만들기엔 자신이 역부족이란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차라리 잘 됐다는 마음으로 이것저것을 하기보단 육류투자 및 공동제작 동물로 나서, 잡혀 널브러진 밥상에 송곳이나 들이대 보자는 심보로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그렇게 제작늑대를 만난 눈먼늑대는, 그 늑대가 의외로 영역이 넓어 자신이 줄을 대고 싶어하는 새들의 조직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7개의 금 이빨을가진 '서원늑대'와 친분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제작늑대의 그 짖음은 고기투자 동물을 유도하기 위해 뿌리는 떡밥이었으며, 그 점을 몰랐던 눈먼늑대는 제작늑대의 떠벌리는 모습을 믿고 어떡하든 관계를 이어놓는 것이 좋다고 판단 해 고기덩이를 투자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졌다고 느낀 눈먼늑대는 또 다른 투자늑대 3마릴 찾아 함께 이름을 올리고 이야기 노래의 완성을 독려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이야기 춤과 노래가 만들어 지면서 은근 반가운 소문이 돌았는데, 지금만들고 있는 작품이 동물의 왕국에서 제일 높으신 여왕사자 귀에도 들어갔고 그녀가 주목 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19대 동물의 왕국 금 이빨 대회에서 '새들의 조직'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급조된 춤과 노래 이야기란 이상한 풍문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짖음 들은 제작늑대가 투자 동물들을 더욱더 많이 유치해 고깃덩이를 챙기기위한 수작이었습니다. 그러며 출연 동물들에게 제작늑대는 동물의 왕국에서 제일 높으신 여왕사자가 밑의 보좌 동물들에게 몰래 지시 해 격려 차원에서 한 동물당 고깃덩이도 두 덩이를 주셨다며 그자리에서 나눠주기까지 했지요.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 노래는 '기억의흰 백합'이란 제목으로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고 꽤 이름이 알려진 주인공 동물들을 내세워 광고와 함께 공연준비를 활기차게 시켰습니다. 그런데 제작늑대가 갑자기 눈먼늑대와투자늑대 3마리를 불러 서둘러 상연을 시작해야겠다며 이야기 춤과 노래의 '감독늑대'를 불러 시간이 없으니 무조건 스무밤이 지기전에 작품을 올리라고 명령하였지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