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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작구 사당로 28길 6에 가시면 2층에 '후라토' 식당이 있습니다. 일본을 자주 가는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게 인테리어도 일본풍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지요. "후라토"는 일본어 "ふらっと (furatto)"에서 유래한 말로, "훌쩍", "느닷없이", "문득" 등의 뜻이라고 하는데, 그 후라토가 이 후라톤지는 모르겠습니다.

십여 년 전에 구마모토에서 말고기를 먹으러 갔더니 저런 개인 화로가 나와 놀란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 일식집에도 많이 보편화되었고 개인적으로 구매를 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일단 함께 간 일행이 '스테키 정식'을 주문하였습니다. 야끼니꾸 스타일로 겉면을 익혀 부드러운 육즙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소고기 구이 정식이라고 합니다만 글쎄요...

보기엔 굉장히 잘 꾸며진 고기의 배열과 색감의 조화가 멋져 보입니다.

일단 익혀보겠습니다.

개인화로에서 구워지는 소고기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순간 너무 바싹 익히면 맛이 떨어지고 식감도 질겨질 수 있으니 살짝 데치듯 구워 먹을까 합니다.

하얀 쌀밥에 방금 구워진 고기를 올리고 생와사비를 살짝 찍어서 먹어보니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고기맛은 약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맛있지는 않고 적당히 밥반찬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음식이었지요. 조금만 더 주인장의 연구가 요구되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건 '우삼겹 덮밥'인데 옆의 친구가 먹어보란 소릴 안 해 맛을 보진 못 했습니다. 하지만 말없이 묵묵히 다 먹은 걸로 봐선 괜찮치 않았나 생각되는군요.

덮밥 위에 계란 노른자만 올릴 수 있는 도구가 같이 나옵니다. 고기와 함께 간장베이스의 양념에 비벼 먹으면 굉장한 고소함이 느껴질 듯하네요.

마지막으로 '반숙 오므라이스'를 먹어보았습니다. 일본 오므라이스에 대한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나이프로 계란의 배를 갈라서 양 옆으로 펼쳐지는 축축한 계란 소스를 밑에 깔린 밥과 함께 떠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일본에서 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국에는 얼마 전부터 유행하는 듯 보이네요.

하지만 아쉽게도 계란이 너무 익어 모양은 너무나 예뻤지만 계란말이 같은 경도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썰어 밥 위에 계란을 고기반찬처럼 올려서 먹었지요. 간도 살짝 안 맞아 싱겁기까지 하는 바람에 많은 아쉬움이 드는 음식이었다고 판단됩니다. 주방장 분들의 더 많은 노고와 수련이 필요한 듯 보입니다.
!!ᆢ한 끗 차이 나는 맛의 아쉬움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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