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비평(政治) ◐

군대에서도 못 본 고라니를!!

스파이크(spike) 2026. 4. 30. 11:37


군대생활을 최전방 근처에서 했다.
밤에 경계근무를 서다 보면 고라니가 이상한 울음소릴 냈다. 우는 건지 짖는 건지 꽥꽥 대는데, 신기하게도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아마 초소에 사람이 있는 걸 알고 근처로 안 왔겠지만, 그 칠흑 같은 밤에 고라니가 튀어나왔으면 진짜 놀랐을 거다. 그저 서울에선 들어보지 못했던 그 괴상한 소리가 고라니 울음이라는 걸 고참을 통해 알았을 뿐이다.

!!ᆢ손들어 움직이면 쏜다ᆢ!!

그렇게 세월이 흘러 귀촌을 하고 시골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3년 동안 고라니를 몇 번이나 가까이서 보게 됐다. 그중 세 번은 차에 박았다. 왼쪽 라이트, 본넷 중앙, 그리고 운전석 옆 사이드 미러. 겨울철 시골길은 위험해서 속도를 40~50km 정도로 낮춰 다니는 편인데도, 고라니는 그냥 튀어나왔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사고였다.
급정거를 했지만 이미 부딪쳤고, 놀란 기억만 남고 나머지는 흐릿하다. 그 와중에 고라니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두 번째는 더 황당했다.
차를 세우고 받친 부분을  확인하려고 내린 순간, 어디선가 또 한 마리가 튀어나와 내 차 앞을 쏜살같이 가로질렀다. 그때 진짜 기겁했다. 아마 뒤 따라오던 다른 고라니가 눈치를 보고 튀어나온 듯하다.

세 번째는 좀 어이가 없었다.
차 앞으로 달려들길래 급정거를 했더니,
오히려 방향을 잃은 건지 정신이 없는 건지
운전석 옆 사이드 미러 쪽으로 와서 쿵 하고 들이받았다. 게다가 이번에도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였다. 둘이 같이 튀어나왔다가 그대로 도망갔다. 군대에서도 소리만 듣던 고라니를 시골 내려와서 세 번이나 박았다.
그때부터는 아예 길 자체를 다르게 본다. 속도 더 낮추고, 주변 계속 살피고, 조금만 이상해도 브레이크부터 밟는다.

그래서인지, 라이트 불빛 끝에 멈춰 서있는 고라니도 두 번이나 봤다. 진짜 이 동네에 호랑이라도 풀어야 하나 싶을 정도다.

!!?ᆢ근데 왜 이 얘기를 하냐고ᆢ?!!

이번 화물연대 사망사고를 보면서 딱 그 장면이 떠올랐다. 트럭 앞으로 뛰어든 모습. 고라니랑 도대체 뭐가 다른가. 앞뒤 안 보고 튀어나오고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결과는 사고.
문제는 그다음이고 그걸로 끝이 아니다.
같은 노동자 하나 인생 박살 내놓고 책임은 또 남한테 돌린다. 이게 더 큰 문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니까 노조라는 단체 자체에 대한 시선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반감만 남는다.

!!?ᆢ정당한 요구ᆢ?!!
!!ᆢ좋다ᆢ!!


근데 방식이 저 모양이면 설득이 아니라 분노만 쌓인다.

!!?ᆢ니들이 깡패야, 고라니야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