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식객' 표절인가 재창조 인가...(세번째)

스파이크(spike) 2007. 6. 4. 15:46

 

*이 글은 '맛의 달인' 1~81편과 ,'식객' 1~5권 까지의 내용 중에서 요약(要約)한

것 임을 알려 드립니다.*


(▲위의 그림 왼쪽이 '맛의달인' 이며 오른쪽 그림이 '식객' 입니다)

 

'식객' 표절(剽竊) 인가 재창조인가-의 그 세번째 이야기 입니다.

 

벌써 '맛의달인'과 '식객'에 대해  글을 쓰게 되는 것이 세번째가 되는군요. 이번에 쓰게 될 내용은 일본 과 우리나라가 공통적(共通的)

으로 늘 먹고 있는 '쌀(米)'에 관련 된 이야기 입니다. 두 국가가 바다를 사이에 둔 인접 국가이다 보니 음식문화(飮食文化)가 비슷한 부분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쌀' 이란 주제(主題)로 음식 이야기를 만든 다면, 아마도 굉장히 많은 소재(素材)
들이 나올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 '맛의달인'과 '식객'만을 놓고 본다면 단 한가지의 이야기로만 좁혀 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앞의 글들에서 말씀 드렸듯이 '표절(剽竊)
'이니 '모방(模倣)'이니 하는 자극적인 말들로 '식객'을 평가절하(平價切下) 하거나 왜곡된 비난(非難)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림과 내용의 흐름을 비교해 보았을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들로 인해 '식객'은 저에게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것이 사실(寫實)입니다. 그럼 왜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는지 본격적으로 그림을 서로 교차(交叉)
해 가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맛의달인'(1권 제4화:평범속의 비범)편과 '식객'(1권 제5화:밥상의 주인)의 그림을 하나하나 보면서 말씀 드리지요. 우선 밑(▼) 의 그림은 '맛의달인' 입니다.    

 

※그림의 내용을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위의 그림 '맛의달인' 에서는 극중 '동서신문사'에서 주최 하는 전시회에 그림을 빌려 주게된 '오오로우'씨에 대한 감사(感謝)의 표시로 '동서신문사 문화부' 에서 일류 요리집 '화천'으로  '저녁 식사 접대(接待)'를 하러 가게  됩니다. 그 식사에 주인공인 '지로'와 '유우코'도 참석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되지요.

 

그럼 (▼)밑의 그림인 '식객'을 한번 둘러 볼까요. 일본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극 중 잡지사인 '포인트'에서는  '접대(接待)'를 위한 회의(回議)를 주인공인 '진수'씨와 함께 진행 하는 장면 입니다. 윗 그림과 밑에 그림을 한번씩 읽어 보시면 이야기 진행의 차이점이 많치 않타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서술적인 면에서 풀어가는 '스토리라인'이 흡사하다는 것을 알수가 있지요. 캐릭터 변형(變形)
을 통한

                                이야기 전개방식(展開方式)이 다를 뿐 입니다.                               

 

※그림의 내용을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시 (▼)밑의 그림 '맛의달인'에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접대(接待)'상대인 '오오로우'씨를 만난 '지로' 일행은 음식점에서 요리

를 먹기 시작 합니다. 그때 음식맛에 문제
를 제시하는 '오오로우'씨와 그 주변 사람들의 표정(表情)
을 잘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오오로우'씨는 불쾌하고 어이 없는 표정인 반면, 다른 사람들은 상당히 맛있어 하는 모습으로 비취며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왼쪽 아래(▼)의 '유우코'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 보시면 주인공인 '유우코'는 유명 음식점 이라는 수식어(修飾語)

에 걸맛지 않은 음식의 맛으로 인해 의문을 제시하는 듯한 표정과 생각이 엿 보입니다. 그럼 다음은 '식객'의 그림을 살펴 보며 비교해 보도록 하지요. 

 

※그림의 내용을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밑의 그림은 '식객'의 한 장면 입니다. 음식 접대를 받는 주변 사람들의 즐거워 하는 모습은 (▲)위의 '맛에달인'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음식에 의문

을 제기(提起)
 하는 '진수'씨의 모습은 왠지 '맛의달인'의 '유우코' 와 많이 흡사해 보입니다.

 

특히 '맛의달인'의 '오오로우'씨의 역활을 '식객'에서는 공교롭게도 일본인 손님 '스즈끼'씨 께서 지적

주시는 데요, '맛의달인' 에서는 신경질 적으로 대사 전달을 표현한 반면 '식객'에서는 점잔코 서술적으로 나타낸 점이 다른 점이라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상의 내용이나 등장 인물들의 모습들의 배치(配置)

 ,그리고 '유유코'와 '진수'씨의 행동은 거의 흡사 하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비슷게 보입니다. 그럼 다음 장으로 넘어 가서 설명을 이어 갈까 합니다.



제가 결정적으로 비슷하다고 느낀 장면을 소개 합니다. (▼)밑에 왼쪽과 오른쪽 그림은 '맛의달인'과 '식객'을  나란히 펼쳐 놓은 것인데요, 그림을 하나씩 비교

해 가며 살펴 볼까 합니다.

 

우선 좌측의 '맛의달인'에 '유유코'의 표정과 대사를 살펴 보시고 우측 '식객' 에 등장하는 '국장님'의 표정과  대사를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대사'와 '표정'이 비슷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쌀밥과 된장국을 제외 하고 '생선구이'가 '김구이'로 대체(代替)

되었다는 점을 발견 할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일본과 우리나라의 대표적(代表的) 서민음식(庶民飮食)이라곤 하지만 놀라우리 만치 비슷한 극중 전개 방식은 우리 모두에게 강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 킬수 있는 충분한 시비(是非)

거리로 떠오를수 있습니다. 또한 '맛의달인' 에서 '유우코'가 놀라는 표정과  '식객'에서 '국장님'이 놀란 후의 극중의 전개방식 또한 굉장히 비슷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물론 '식객'에서는 서술형으로 길개 이야기를 늘려 놓았을 뿐이고 '맛의달인' 에서는 만화적인 표현이 강조 되다보니 대화 형식 으로 짧게 표현 되었습니다. (한국 만화의 특징은 서술형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밑의 두 내용 끝자락에 사람들이 놀라 '이것이 전부인가' 하는 황당 하다는 식의 표현도 아주 비슷 합니다.

 


지금 부터는 거의 마지막 단계 인데요 (▼)밑의 '맛의달인'의 결론과 '식객'의 결론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밑의 '맛의달인' 그림은' 오오로우'씨가 쌀(米)의 향기(밥 냄새)에 대해 극찬을 하여 맛을 보게 되는 장면 입니다. 특히 쌀에 대한 서술이 조금 자세히 기술(記述)

되어 있는데요, 쌀밥을 할때 마지막에 '짚'을 태우는 것까지 대화 형식의 이야기로 소개 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된장국'과 '생선구이'에 대한 맛의 느낌을 만화적으로 간단하게 표현 했는데요, '식객'에는 이런 설명을 다음 단락(段落) 으로 연결 하여 '성찬'이 '가마솥'에 밥을 짓는 것을 자세히 설명 하는  방식(方式)

으로 추가
하였습니다.

 

※그림의 내용을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밑의 '식객'의 그림을 볼까요? (▲)위의 '맛의달인'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캐릭터의 모양과 성격(性格)이 조금 바뀌 었을뿐 크게 다른 점을 발견 하기 힘듭니다. 특히 '식객'의 '국장님'과 '맛의 달인'의 '콧수염 국장님'이 당황하며 큰소리 치는 모습, 또한 '스즈끼'씨와 '오오로우'씨가

'밥냄새'를 맡으며 이야기가 전개 되는 방식은 똑같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결론 부분을 말씀 드리자면 '맛의달인' 에서는 아래의 내용에서 이야기가 끝나며 다른 소재로 전환 되지만 '식객'에서는 밥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욱더 자세히 서술하며 요리 강습하듯 이야기가 전개 되며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바로 (▲)윗그림인 '맛의달인'에서 '오오로우'씨가 짧게 대사로 언급한 '가마솥' 부분을 '식객'에서는 '성찬'씨가 길게 설명하며 이야기를 끝맺게 되는되요 이것도 뭔가 석연치 않은

시비거리로 남을 수 있는 부분 입니다.



윗 글을 읽어 보신 후에 '식객'의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 겨우 몇장면  비슷하다고 해서 '모방,차용,표절' 이라  운운(云云)할 순 없습니다. 또한 허영만 선생님의 피나는 노력에 누를 끼칠수 있는 부분 이니까요. 하지만 극중에는 큰 '흐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큰 흐름에 '식객' (에피소드 5화-밥상의 주인)은 자유롭지 못한 점이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앞의 두 글에서도 언급 했듯이 이글은 '표절(剽竊)'이니 '차용(借用)'이니 '모방(模倣)'이니 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님을 밝혀 둡니다. 그냥 서울에 살고 있는 어느 만화광이 '소장'(所藏)하고 있는 만화가 우연히 비슷 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어 그것들을 서로 비교(比較), 교차(交叉)해 가며 쓴 글임을 염두해 두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故)이규태 선생님의 '재미있는 우리의 음식이야기' 를 통해 우리 음식문화(飮食文化)와 일본 '음식문화'의 차이점을 간단히 소개 할까 합니다. 윗 글의 내용이 한국과 일본의 음식문화가 서로 비슷 하기에 내용상의 전개

가 어쩔수 없이 닮았다고 말 할수 있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식객'에서 허영만 선생님께서 언급 하셨듯 2년간의 자료 조사와 고증(考證)
을 통해 작품에 임했다는 것에 비취어 본다면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 질수 있기 때문 입니다. 두 '음식문화'를 놓고 충분이 비교, 검토해 보았다면 이러한 의문
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계열형과 공간전개형

 

양식은 맨 처음 수프(soup)가 나오고 그것을 먹고 난 다음 야채가 나오고 그것을 먹고 다음 스테이크가 나오는 등 식사하는 구조가 일정한 순서에 따라 하나씩 나오고 그것을 먹어치운 다음 다른 하나가 나오도록 돼 있다. 곧 '시간계열형'(時間系列型)으로 식사가 구성돼 있다.

 

대학식당이나 셀프 서비스 식당 에서는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식반(食盤)

에다 빵,야채,고기 요리며 디저트 등 한국 밥상처럼 함께 놓여져 나오지만, 정작 먹을 때는 여전히 야채 먼저 먹은 다음 고기를 먹고,디저트를 먹는,그런 시간계열형 으로 식사를 하는 데 예외가 없다.

 

중국의 식사도 하나씩 먹어치우는 시간계열형으로 구미와 같다. 일본도 맨 처음에 일반,일즙,일채가 놓여진 밥상이 나오는 것은  한국과 같으나 그후에 차례로 일선(一膳), 이선(二膳), 삼선(三膳), 하는 독립된 요리가 차례로 배부된다는 점에서 시간계열형이 복합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 공기 다 먹고 두 공기째,세 공기째 먹는 공기밥 자체도 시간계열형인 것이다. 이같은 외국의 식사구성(食事構成)에 비해 한국의 밥상은 모든 음식을 한상에 차려서 내오는 '공간전개형"(空間展開型)이란 점에서 한국 식사문화의 특색을 가려볼 수 있는 것이다.

 

따습게 먹기 위해 숭늉만이 음식을 다 먹고 난 다음에 나올 뿐, 밥이며 국이며 김치며 찌개며 나물이며 한상에 모두 차려져 내오고, 그 공간전개된 '주부식'(主副食)으로 식사를 끝낸다. 왜 한국의 식사체계가 많은 외국의 시계형과 달라야 했던가.  그 뿌리를 살펴 보면 맨 먼저 한국의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이 각기 독립된 완벽한 식품이 아니라 그것만으로는 먹을 수 없는 '상보적'(相補的)인 복합식품이란 데 있다고 본다.

 

서양 밥상에 오르는 요리,중국 밥상에 오르는 요리는 독립된 완벽한 식품으로 그것만을 먹을 수 있게 돼 있다. 한데 한국의 김치는 김치만을 먹을 수 없으며,젓갈도 젓갈만 먹을 수는 없다. 밥하고 김치하고, 밥하고 젓갈하 고 상보해서 먹을 수 있도록 요리돼 있다. 물론 전야에 술을 많이 퍼마시고 해장을 해야 할 사람은 국물만 퍼마시기도 한다.하지만 한국 밥상의 국물은 밥과 더불어 떠먹거나 밥을 국에 말아 먹는 상보적인 요리인 것이다.  (故)이규태(1933~2006)선생님의 '재미있는 우리의 음식이야기' 에서 발췌.

 

지금까지 3가지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글을 써 보았다. 다음에 쓸 내용은 조금 시간을 두고 다른 시각으로 써 볼까 한다. 또한 여러 가지 다른 만화들도 들추어 볼까 한다. 지금 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식객' 표절인가 재창조 인가-의 네번째 이야기는 다른 몇 작품을 평 한 후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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