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홍차왕자 - 야마다 난페이(YAMADA Nanpei)

스파이크(spike) 2010. 3. 22. 11:55

 

 홍차를 좋아 하신다면 한번 쯤 음미해 볼만한 만화책 - 홍차왕자

 

※홍차(紅茶)※ 

'녹차'와 '홍차'는 둘 다 같은 차나무의 잎이며 홍차(紅茶)는 백차, 녹차, 우롱차 보다 더 많이 발효 된

차(茶)의 일종임. 즉, 가공 방법만 다를 뿐이며 향이 더 강하고 카페인도 많음. 찻잎을 따서 바로 찌면

녹색을 띠는 녹차가 되고, 찌거나 볶지 않고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 두면 잎 속에 있는 효소가 산화

작용을 일으켜 찻잎이 검게 변화함. 이 검은 잎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리면 붉은색의 홍차가 됨. 

그래서 동양에서는 찻물의 빛이 붉기 때문에 홍차라 부르고 있으며, 서양에서는 찻잎의 검은

색깔 때문에 흑차라고 부름. 전통적으로 서양사회에서 알려진 차는 홍차뿐이었으며,

지금 현재 판매되고 있는 90%의 차도 홍차라고 함.

다음백과 참고 

 

 

개인적으로 필자는 홍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 홍차를 먹어 봤는지 기억 조차 없어 가만히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요.

 

???…언제 먹어 봤더라…???

 

가끔 업무차 관계자 분들을 만나러 사무실을 방문 했을 때 샤방한 언니야들이 티백으로 빠트린 홍차를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내와 억지로 마셔야 했던 경우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종이 컵에 따뜻한 녹차나 커피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 이지만, 가끔 이렇게

홍차를 주시는 경우에는 가져 다 주신 분의 성의(誠意)를 봐서 2/3 가량을 톡 쏘는 시큼함에

눈물을 찔끔 거리며 마셔줘야 했지요.

 

!!!~어우~이 왜 이리 짜릿 한 겨~!!!

 

그런 기억 때문인지 홍차에 대해 떠오르는 것은 시큼하고, 텊텊하고, 떨떠름한 느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러 선택하여 마시기에는 부담 가는 차(茶)였습니다. 물론 홍차를 좋아하시거나 차에

깊이를 아시는 분들에게는 이러한 말이 맛도 모르며 떠드는 찌질 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홍차에 대해 경험이

부족한 저로써는 섣불리 도전 할 수 없는 영역의 장막을 스스로 만들어 입 맛의 경계심에 묶여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봉인을 풀 수 있는 홍차도 있겠군요~??!!

 

물론 그러한 해답을 제시 할 수 있는 홍차는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쉽사리 다가설 수 없는

이러한 홍차의 향기를 사전(事前)에 알아보고 선택하여 음미하려면 많은 용기와 정보가 필요하게 되지요.

그러한 부담감을 자연스럽게 없애주고 친숙하게 유도해 주는 만화책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 할 야마다 난페이(YAMADA Nanpei) 작가의 '홍차왕자' 가 아닐까

여겨 집니다.  

 

!!!~그럼 간단 한 줄거리를 살펴보며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 보도록 하지요~!!!  

  

위 사진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 '이승아'는 홍차 동호회 회장이자 어릴 적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며 명랑, 발랄 , 쾌할, 따뜻한 마음씨를 달고 사는 전형적인 만화 주인공 입니다. 그런 그녀는 또 다른

주인공 서미경, 김남호와 함께 3명 뿐인 홍차 동호회를 더욱 발전 시키기 위해 노력 중에 있지요.

 

그런데 보름달이 뜨던 어느날 옥상에 모인 세 사람은 영국 민화에 나오는 전설을 토대로, 밤 12시에 홍차를

앞에 놓고 컵 속에 비추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게 됩니다. 그러자 거짓말 같이 두 명의

'홍차왕자' 이자 요정인 '아삼''얼그레이'가 나타나 3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며 울트라

캡숑 나와바리 간지 스페셜 매지컬 학원 로멘스를 펼치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입니다.

 

!!?~무척 흥미 진진하고 재밌을 것 같지요~?!!  

 

하지만 막상 이 작품의 책장을 넘겨 한 장 한 장을 맛 보게 되었을 때 초반에 느끼는 감정은, 조금

루스(loose) 하다고 생각 될 만큼 진행 속도나 이야기 구성에서 즐겁지 않다는 것 입니다. 우선 가장 큰

단점으로 대사(臺詞)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 점을 들 수 있는데, 작은 말 풍선과 칸과 칸 사이에 빼 곡 하게

써 있는 이러한 글자들은 내용과 상관없이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상당한 피로감을 선사 합니다.

 

물론 초반부에 캐릭터의 성격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불가결한 방편으로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대량의 문장들은 책을 읽어가는 독자가 뒤쫓아가기엔 눈에 과부하가 생길 정도로 나열되어

 있어 작가가 이 작품에서 추구하려는 방향성을 가늠 할 수 없게 만들지요.

 

대사가 많아 읽기가 조금 버겁네

 

특히 10편에 가까워 질 때까지 확실한 '러브라인'이 생성 되지 않고 어중간 하게 진행되는 남녀들의

사랑 방정식은 수많은 말들 속에 뒤섞여 심심함을 가중시켜 버리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요정들의

행동은 알라딘 램프의 '지니'와 같은 절대적 지시자인 주인에게 복종하는 모습이 아닌, 인간의 어중간 한

형태에 끼어 종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비춰져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학생회장과 홍차 동호회 간의 감정싸움으로 인한 초반 대결구도가 갈등의 큰 축으로 작용 하는 듯

보이지만, 흐지부지 끝나며 선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학생회장 김수선의 행동은 갈등 상황이 서둘러

종결되는 모습으로 나타나 악역으로 인해 나타나는 독자들의 감정 기복에 찬물을 끼얹고 말지요. 

 

 그로 인해 또다시 새로운 악의적 캐릭터의 등장과 소멸을 반복하는 구조는 극의 긴장감을 살려내지 못

하게 만들어 악역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충분히 누릴 수 없게 만듭니다. 그와 더불어 작품의 중반부

까지 이야기의 소재가 학교 문화재 및 체육대회로 비중이 집중되어 되풀이 되는 점은 '홍차왕자'를 끝까지

향긋하게 즐기며 읽어 내려가야 할지를 고심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 합니다.

 

바뜨(BUT)그러나 

 이러한 심심함과 지루함을 감내 하면서도 끝까지 '홍차왕자'의 맛과 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평범하면서도

잔잔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구성과 중간중간 포근하고 따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또 다른 대사(臺詞)

있습니다. 특히 한번쯤 깊게 생각 하게 만드는 주인공간의 진지한 대화들은, 내 자신이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방향성을 제시 할 만큼 교훈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잠시 만화책을 놓고 깊이 있는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공간으로 끌어들이게 되지요.

 

!!!~한번씩 ~ 터지는 유머는 쵝오~!!!

 

또한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와 잘생긴 주인공들은 전형적 일본 소녀만화 캐릭터에서 발산하는

 아우라를 머금고 많은 대사량으로 건조해진 안구를 촉촉하게 적셔주며, 아주 살짝 비춰지는 야오이 적인

느낌과 근친, 백합물 같은 샤방한 뉘앙스는 10대 소녀 팬 층의 감수성 예민한 심리를 자극하여 끝까지

읽어 내려가도록 만듭니다. 그 후 8편부터는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시소게임'은 시작되며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새로운 갈등 상황과 이야기도  안정기에 들어서니 만큼 갈수록

깊어지고 짙어지는 '홍차왕자'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홍차왕자'는 홍차에 대해 잘 모르거나 맛을 못 보신 분들에게 아주 친절한 지침서가 될 정도로

자세한 설명이 보너스 컷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조리 법은 필자 처럼 홍차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자신의 입 맛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라 확신 할 만큼 알차게 꾸며져 있지요.

 

!!!~그럼 '홍차왕자'의 결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홍차나 녹차를 먹기 위해선 우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을 끓여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렇지 않고 차가운 물에 바로 넣어 마신다 한들, 차 잎을 물 속에 담궈 우려내야 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한마디로 차의 멋진 향과 좋은 맛을 느끼려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진실일  것 입니다. 

 

'홍차왕자'는 시작부터 재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깊은 맛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재미가 퍼져 나올 때 까지 찬찬히 기다리며

읽어 내려가야 하는 만화이지요. 하지만 그 맛을 알게 되면 '홍차왕자'의 맛과 향에 취해 끝까지 음미하게

될 것이라 생각 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진실 일 것 입니다. 아무튼 10년이 지난 만화이지만 소녀 만화의

깊은 맛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꼭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 입니다.

 

!!!~~향기 좋은데~!!! 

!!!~스멜~!!!

 

 !!!~야마다 난페이(YAMADA Nanpei) 상 앞으로도 멋진 작품 부탁드려요~!!! 

~(^_^)y~♥ 

 

※ 작품성 ★★★☆ 재미 ★★★☆

 

  ★ 본 작품의 리뷰는 '미스터블루'(http://www.mrblue.com/)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