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마이 페이버리트 바이크 - 야마구치 카슈미(YAMAGUCHI Katsumi)

스파이크(spike) 2010. 3. 3. 11:25

 

첫 바람을 가를 때 짜릿한 기분을 느껴보신 분들이라면

 

군(軍)을 막 제대하고 집에 도착 할 때 까지는 그 지긋지긋한 생활을 끝냈다는 기쁨에 아무 생각

없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그저 빨리 집으로 들어가 전투복 벗어버리고 기름진 싸제밥 마구 퍼먹으며

잠이나 한 숨 때리고픈 생각만 간 절 하였지요. 그러나 매일 같이 염원하던 사회 복귀 후의 일상이 막상

시작 되자 현실이라는 참담한 벽이 다가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딱 가로막고 서 있는 담벼락의 암담함은 바로 '돈'이라는 경제적 문제였으며 가장 먼저 해결 해야

할 시급한 과제 이기도 했습니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빈털터리 예비역 백수 건달에 지나지

않으며, 집 안에선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로  전락해 대부분의 일상 생활을 영위 할 수 없는 낙후 된

삶으로 빠져 든다는 것을 제대 후 24시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처절하게

느끼게 되었지요.  

 

그렇게 돈이 절실히 필요해진 필자는 숙식을 제공한다는 주유소 광고를 보고 아르바이트를 시작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오토바이' 라는 것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요식 업종도 아닌 주유소에서 바이크를 타게 됐냐고요…?!?!!! 

 

주유소에선 숙식을 해결 해 주다 보니 유독 가출 청소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그들 대부분은 18세 이하의 연령층이었음에도 어떻게 든(?) 오토바이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일반적인 국민들은 그들을 '양아치' 계의 스피드 레이셔 '폭주족'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사회질서를 무시하고 폭력을 일삼는 친구들은 아니었고, 심성(心性)은 착하지만

밀린 스트레스를 폭주(暴走)로 조금 지나치게 풀어내려는 마음 급한 아이들이었지요.

아무튼 혈기왕성 한 필자도 그들과 함께 밥 먹고 일상 생활을 영위하다 보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서로를 이해하며 신나게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빠라바라~바라 밤~!!!

 

그리고 한 친구에게서 바이크를 한번 몰아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고,

알바 시간이 끝난 후 처음으로 오토바이 손잡이를 떨리는 마음으로 잡을 수 있게 됐지요. 

 

!!!~대림 혼다 VF 125~!!!

 

아마도 필자의 기억이 맞는다면 그 오토바이의 이름이 '대림 혼다 VF 125' 였을 것 입니다.

암튼 그의 지도에 따라 차근차근 하나씩 간단하지만 매우 어려웠던 강습을 받게 되었고 드디어 몇 분이

지난 후에 낮은 속도지만 살~살 달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손에 힘을 주고 서서히 움켜 쥘 때마다

점점 가속도가 붙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날렵한 쇠붙이에서 뭔지 모를 짜릿한 쾌감을 가감 없이

즐감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난 첫 바람을 그렇게 갈랐다

 

이렇게 장황하게 예전의 추억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지금 소개 할

야마구치 카슈미(YAMAGUCHI Katsumi)마이 페이버리트 바이크가 그러한 개개인의 추억이

조합 되어 만들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오토바이 만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간단하게 이 책이 나타내는 

심상(心象)을 소개 하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지요.

 

!!!~출발~!!!

!!!~부릉~부릉~부아앙~!!!    

총 3권-19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단편만화 '마이 페이버리트 바이크'는 짧지만 시원하게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작품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 내용이 모두 달라 하나씩 줄거리를 말씀 드리기는 곤란

하지만, 대부분 젊은 시절 추억 속에 잠겨 있는 바이크에 대한 주인공들의 개인적 사연(事緣)을 잔잔하고

재미나게 풀어 기억을 회상하듯 나열해 간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 할 수 있지요.

 

특히 가장 대표적인 매력을 뽑아 보자면 아마도 오토바이에 대한 추억을 에피소드 마다 주인공의 따뜻한

시선으로 붉은 노을을 바라보듯 담담하게 풀어나간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추억 이라는 

산물 속에서 현실의 삶으로 인해 멀어져 간 가족간의 불화가 마음의

상처로 존재 한다는 것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처들이 '오토바이'를 통해 다시 연결 되어 서로간의 마음을 이해 시키고

가슴 뭉클하게 봉합하는 매개물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는 가족애(家族愛)라는 1차 구성원들간의 

혈연(血緣)으로 연결 된 끈끈한 유대감이 인연을 끊는다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바이크와

주인공들을 통해 나타내주고 있다는 것 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마이 페이버리트 바이크'의 가장 큰

매력이자 이 작품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 되네요.  

 

!!!!~작가의 사상(思想)을 알 수 있는 대목~!!!!

ㅋㅋㅋ  

또한 작가는 삶 속의 일부분으로 소중히 자리잡은 바이크에 관련한 추억을 자전적 냄새가 물씬

풍기도록 작화 하여, '에피소드(6)-RZ50편' 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 표현 한다면 남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질풍노도'와 같은 기분을 매우 디테일 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작가 자신이 얼마나 오토바이를 사랑하고 다양한 기종을 섭렵하였는지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드라이버 적인 경험도 잘 표현 하였는데, '에피소드(10)-Ninja' 편은

 바람을 갈라 틈 사이의 무게 감을 느끼며 목숨 걸고 달려 본 사람만이 경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러스 하게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전달 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오토바이의 그림과 설명이 꼼꼼하고 자세히 그려져 있어 바이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 매력에 푹 빠질 만큼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점은 작가의 작화 실력에

완숙함을 느끼게 해주는 척도로 작용하게 되지요.

 

!!!~그럼 '마이 페이버리트 바이크'의 결론을 말씀 드리지요~!!! 

 

'야마구치 카슈미(YAMAGUCHI Katsumi) - 마이 페이버리트 바이크'는 재미 있습니다.

또한 오토바이는 굉장히 위험한 운송 수단이기도 하고 젊음이 용솟음 칠 때 가열차게 탈 수 있는 시간이 한정

된 아주 매력적인 내용을 짧은 3권으로 덤덤하게 그려나간 단편 만화 입니다. 달릴 때 느끼는 속도의 짜릿함과

스릴 이외에도 훈훈한 감동까지 경험 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의 매력을 간접적이나마 조금이라도

느껴 보고 싶으시다면 이 작품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그럼 이제 진정한 모터싸이클(motorcycle)을 구경 하러 가볼까요~?!!!   

 

남산 1호 터널 근처 단국대학교 방면으로 가면 오토바이의 명품 '할리데이비슨'과 일본 바이크의

자존심 '가와사키' 매장이 있습니다. 그 앞을 지날 때 마다 느끼는 감정은 오토바이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남성 분들에겐 거의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 생각 되네요.

 

오늘도 필자는 매장 안의 멋진 바이크를

동경의 대상물을 바라보듯 멍~하니 쳐다보며 한마디 던집니다.

 

~졸라 비싸네

를 한 대 사고 말지

ㅋㅋㅋ 

★ 

 "암튼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계속 부탁해요~!!!"

"!!~야마구치(YAMAGUCHI) 상~!!"

♥~(^_^)y~♥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