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시인(詩人) ◈

자작 웹 시(詩) - 화살표

스파이크(spike) 2011. 7. 11. 03:21

 

 

방향

좌우하는

인생화살표

어느 쪽 운명을 가리키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저

컴컴한 새벽 안개 흐릿 하게 보이는

기루처럼 내가 짐작하며 판단할 수

있는 것을 올바른 것이라 믿고 더듬더듬 움직일 뿐.

방향을 잡아 불안한 듯 어지럽게 걸어가는 나는 얼마나

약한 인간. 어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확실히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인생 요행화살표

에 나타나, 불안한

홀로 서서 몸뚱이

서성거리는 본인에게 현명한

나침반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엉뚱한

상상만매일 기름진 머릿속에

가득 채우는 나는 무위도식 약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