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무적 태풍 28사단 잔혹 보고서!!(14)

스파이크(spike) 2014. 12. 10. 18:04

 

★ 

!!!~한순간의 실수가 평생을 후회한다~!!!

 

그렇게 갑자기 중대구호를 외치는데 그게 무슨 소린지 알 수 없었던 나는 어정쩡한 자세로 주먹만 쥔 손을 들고 입만 뻥끗 거렸습니다. 그리고 일조점호가 끝났으니 다들 중대 내무반으로 바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중대사열대 위에 서있는 일직 근무자에게 갑자기 튀어나온 식기조 최고선임 이광진 상병이 애들한테 한 마디만 하고 들여보네겠습니다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알았다, 빨리 끝내고 들어와라고 하곤 태풍하는 이상병의 경례를 대충 받고는 상황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후 중대 사열대 위로는 짠밥이 안됐는지 이광진은 올라기진 못 하고 중대원 앞에서서 반경 2~3미터 근처에 있는 우리들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또 다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지요. 야이 씹쎄끼들아, 구보할 때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나와, 그게 이등병, 일병 목소리야. 이 개새끼들이 졸라 빠져가지고. 일병 니들 개새끼들이 그러니까 씨발것들아 이등병 좁밥 새끼들 목소린 들리지도 않지 씨발롬들아. 니들 씨발 그따위로 해, 아주 죽어 개새끼들아. 그리고 지금은 그냥 넘어가는데 이따 연병장에서 훈련할 때 봐. 목소리 보겠어. 그리고 신병 애들한테 중대구호 뭔지 똑바로 알려줘, 알겠어. 그 소리에 맞춰 긴장한 모든 중대원들은 네, 알겠습니다를 외쳤고 이광진 상병은 내무반 쪽으로 뒤돌아 들어갔습니다. 그 뒤를 따라 나머지 식기조 몇 명이 함께 움직이는가 싶더니 상병 배창수가 앞에 나서 오늘 분위기 안 좋으니 알아서 빨리빨리 움직이라며 모두 내무반 안으로 튀 들어가 정리 정돈하고 아침 식사준비를 하라고 했지요. 그 말에 후임 한 명이 태풍이라 경례를 한후 우르르 내무반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나의 바로 윗 고참인 이한성, 김환동, 김성택 이병이 제 곁으로 와선 야, 중대구호는 한순간의 실수가 평생을 후회한다야, 빨리 외어 하면서 암송해 보라고 시켰습니다.

 

여기서 중대구호라 함은 중대사열대 앞에 모든 중대원이 해산할 때 마지막으로 외치는 구호를 말하며 중대 단합과 사고 발생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들로 만들어 진 것을 말하지요. 이 중화기 중대의 구호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나중에 선임병인 김성택 이병한테 들었는데, 구타 사건으로 영창에 가게된 90미리 소대 '이창오' 상병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창호 상병이 자신의 후견인을 잘 키워 강한 남자를 만들겠다며 상습적 폭행으로 괴롭혔는데, 정도의 범위가 너무 심해 맞은 자리가 곪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그 상태에서 계속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아프다는 소리조차 못 했던 '남우진'(당시 이등병)일병이, 첫 면회 때 온 몸이 퉁퉁부어 쩔룩거리며 부모님을 대면하게 되자 왜 다리를 절고 몸이 부었냐는 추궁에 이실직고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를 듣게된 그의 부모가 격분, 원래는 면회장 이외에는 민간인이 못 들어가게 돼 있음에도 대대장실로 쫓아 들어가 휴일에 없던 대대장을 호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중대를 발칵 뒤집어 놓았지요. 그렇게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게 일이 커졌고 이창호 상병이 보름, 보름 두 번을 나눠 영창을 가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본의 아니게 부모에게 얘기한 댓가로, 남우진 이병 윗 고참인 모든 중대원들은 일주일간 완전군장에 연병장 뺑뺑이를 수 없이 돌았고 고생을 직살라게 하게 됐지요. 또한 그런 고생을 시켰다는 이유로 중대원들이 오히려 그를 왕따 시켜버리는 상황이 발생해 그는 병장 때까지 군생활이 꼬여 그 주변엔 그를 믿고 의지하는 전우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남우진 일병을 많은 중대원들이 보듬어 주지 않았고 밑의 쫄다구들도 그와 별로 어울릴 수 없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 됐지요. 개인적으로 처음엔 저도 조금 친하게 진해고 싶었던 고참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그나마 밑에 쫄따구들에게 잘해주지도 않았고 오히려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아 저 또한 나중엔 슬슬 피해다닐 정도로 짜증나는 인간이긴 했습니다. 암튼 그렇게 되서 '악한 적을 섬멸하는 무적 중화기 악악악' 하던 구호가 사라지고 '한순간에 실수가 평생을 후회한다'라는 것으로 바뀌게 된것이지요.  

 

아무튼 그렇게 바로 위 고참들에게 둘러싸여 들어가며 중대구호를 암기하며 내무반 안으로 들어서자, 어느새 주변에 있던 고참들은 빛의 속도로 미싱하우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김경재는 침상 끝에 각을 잡고 앉아 정면만 응시한채 또 다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노심초사 하며 똥구녕이 들러붙도록 앉아 있었지요. 그 때 말련과 병장들은 반대편 침상 끝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SBS에서 하는 생방송 모닝 와이드를 시청했습니다. 그러며 지들끼리 또 뭐가 그리 신났는지 쟤, 진짜 이쁘지 안냐, 저런 년은 뒷치기로 졸라 따먹어 줘야하는데라며 밑의 병장 하나를 붙잡곤 히히덕 거리며 엉덩이를 개처럼 흔들어 댔습니다. 그런 모습이 눈의 화각에서 느껴질 때 갑자기 누군가 옆으로 오는가 싶더니 내 옆 머리를 치면서 야, 뭘 멍하니 있어 씨발롬아, 잘 봐도, 앞으로 니가 해야 할 일이나까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바로 일병 박충석이였고 승질이 더러워 나중엔 다들 저 새끼만 나가면 군생활 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놈 중에 하나였지요. 아무튼 무언가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가만히 각을 잡고 앉아 있는데 복도에서 전달이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에 후다닥 뛰어나간 김환동 이병이 내무반으로 다시 뛰어 들어와 07시 30분까지 중대내 모든 정비 활동을 끝내고 중대 사열대 앞으로 식사집합이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소리에 맞춰 모든 중대원이 갑자기 더 바쁘게 움직이는 듯 보였고 내무반 안에는 병장들을 제외하곤 별반 남아 있는 소대원들은 몇 명 없었지요. 일단 그렇게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게 식사집합 시간이 다가오자 내무반 안으로 하나 둘 모여든 중대원들은 달리기 경주라도 하듯 긴장한 눈빛으로 언제든 달려나갈 기세로 중대 복도를 바라보며 몸을 틀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했던건 다들 모여있는 내무반 안에서 군기를 잡던 식기조 녀석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았는데, 그들은 미리 식사집합 전에 대대 식당으로 수저통, 노란 주전자를 들고 먼저 내려가 배식을 위한 준비를 하기 때문이었지요.

 

식기조가 하는 일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눈다면 일단 가장 큰 것이 군기를 잡는 일입니다. 그런데 군기라는 것이 대부분 구타와 가혹행위를 일삼는 행동으로, 실질적 군기와는 별도의 문제들 즉, 상관없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그냥 자신들의 욕구불만을 쫄따구들을 상대로 푸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단 생각이 들정도였지요. 다음으로 내무반 청소 상태 점검과 배식을 들을 수 있는데 이것 또한 구타와 얼차려가 밀접하게 연결 돼 있는 부분입니다. 청소 상태 점검은 앞의 내용에서 잠깐 소개한 바가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식사집합 얘기가 나와서 '배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식기조는 일직 근무자에게 몇 명이 먼저 식당으로 가겠다고 신고를 하고 주전자와 수저통, 행주, 딱순이(식판을 딱는 수세미)를 들고 중대원들 보다 먼저 15분 정도 일찍 출발하지요. 그 후 중대마다 있는 식판 보관함의 자물통을 열어 인원수에 맞게 식판을 꺼내 밥이 올라오는 배식다이 앞쪽에 세워 놓습니다. 그리고 중화기 중대에서 왔다고 취사병에게 말을 하면 반찬을 담은 커다란 양철 다라이 3개는 배식다이 위에 올려놓고 똥국이 가득든 들통은 배식식탁 아래에 정렬해 놔지게 됩니다. 그때 튀김류나 맛이 그나마 짬밥에서 먹을만 것이 나오게 되면 고참순으로 양과 크기를 조절해 나누어 주게 되는데, 배식을 잘 못 할 경우 뒤에서 먹는 쫄따구들은 튀김 부스러기만 먹는 경우도 발생하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식기조의 임무가 바로 식판 검사인테, 이 식판 검사에 대해서는 조금 이따가 일단 식사를 끝낸 상황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식사집합이란 소리가 들리자 미친듯이 밥을 먹기위해 환장한 거지떼처럼 중대원들은 뛰어 나가기 시작했고, 나도 덩달아 무조껀 밖으로 나가 중대 사열대 앞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금방 까먹고 어디로 도망갈지 모르는 닭새끼처럼 허둥 됐습니다. 그때 누군가 또 다시 뒤통수를 후려치며 개새끼야, 기준 잡아 기준 새끼야를 외쳤고 그때서야 좌측 선두로 뛰어 가려는데 벌써 이한성 이병이 중대 기준 하나를 외쳤지요. 암튼 그 옆으로 어중간하게 서자 여기저기서 손바닥이 날라와 머리통을 마구 후려 갈겼고 5대 정도를 눈알이 튀어나오게 맞은 나는 짠뜩 쫄은채로 대꼬챙이마냥 주먹을 꽉쥐고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중대 선임이 한 명 사열대 위로 올라가 다 왔냐, 다왔으면 출발이라고 말했고 왼발, 왼발, 왼발 이라는 구령에 따라 식당으로 걸어갔지요. 식당으로 걸어가는 길은 연병장 가장 자리로 돌아서 가게 되는데 그 때도 목청껏 소리높여 번호와 군가를 부르게 됩니다. 우측에서 따로 혼자 걸으며 걷는 선임 병장이 행군간에 군가한다, 군가는 멋진 중화기라고 하자 아침점호 때 하던 군가를 또 다시 꽥꽥 거리며 음정없이 박자만 맞춰 소리를 질렀지요. 그렇게 이동시에도 번호와 군가를 부르며 악을 썼지만 목소리 작다는 욕설과 간헐적 후려갈김만 당할뿐 구타와 갈굼은 멈추지 않습니다. 아무튼 군가 2곡을 부르니 식당 앞에 당도하게 되었고 4열 횡대로 서게된 우리는 타 중대원들이 나오길 기다리며 앞에서 쉬어 자세로 기다렸지요. 그리고 우리 중대 차례가 오자 한 줄씩 개미가 자신들의 굴로 들어가듯 일렬로 걸어갔고, 밝은 마당에서 컴컴한 안으로 들어서자 군대 밥과 반찬의 독특한 냄새에 눈 앞이 어두워 지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 조금더 깊숙히 들어서자 주황색에 가까운 플라스틱 식판이 보였고 하나씩 잡은 우리는 배식다이 양 옆으로 갈려 밥을 푸기 위해 조금씩 더 전진했지요. 그러자 식기조 수저통 당번이 소대원 한 명 한 명에게 포크 겸용으로 사용되는 숫가락을 나눠 줬는데, 이등병과 일병은 짧고 깊으며 커다란 수저를, 그리고 고참들에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포크 형식의 수저를 나눠줬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포크 형식의 수저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눠봐야 하는데, 어느 정도 짠밥이 차면 바뀌는게 몇 개 있지요. 그중에서 철모에서 하이바, K-2 소총에서 K-1 소총 그리고 바로 주걱만한 숫가락이 일반형 숫가락으로 바뀌는 걸 군생활 3대 업그레이드 품목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게 하나씩 바뀌면서 나도 이제 고참이 돼 가는구나를 느끼며 뿌뜻해했던 기억이 있지요. 뭐,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거지같고 개똥같은 짓꺼리지만 군생활을 할 때에는 그런것에 쉽게 감동하는 병맛같은 인생을 살게 됩니다. 아무튼 입에다 밥을 엄청 빨리 퍼넣고 꺼지라는듯 짬밥이 낮을 땐 커다랗고 깊이있는 숫가락으로 식판에 거의 코를 박고 밥을 처먹어야하며 고참들보다 빨리 일어나야 하는게 원칙이었지요. 또한 수저 손잡이 끝엔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것은 언제 어느 때 건 걸어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도모키 위해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무튼 혼식으로 회색빛이 감도는 플라스틱 식판에 밥을 담아 식기조들이 배식하는 반찬과 퍼주는 똥국을 따운 받은 나는 고참들을 따라 옆에 앉아 감사히먹겠습니다를 외치고 미친듯이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듯 밥을 처먹기 시작했지요. 그때는 일단 배가 무조건 고팠기 때문에 밥알 한 톨도 아쉬워 싹싹 식판을 긁어 먹었고, 식사를 끝내고 똥국 찌그레기에 남아 있는 뻣뻣한 두부 잔여물과 파쪼가리를 '짬' 시키기 위해 일단 밖으로 튀어 나갔지요. 그리고 30m 전방에 떨어져 있는 짬통을 향해 아무생각 없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중대 소대원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식판을 들고 뛰어 다니며 짬통에 식판을 탕 치고 다시 돌아가더군요. 그래서 그냥 바쁜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짬을 버리고 식당 세척장으로 식판을 닦기위해 걸어가는데 뒤에서 갑자기 이한성 이병이 내 옆을 뛰어 가며 저를 흘깃보고는 세척장 안으로 뛰어들어 갔습니다. 그 때까진 밥은 빨리 퍼먹었지만 밥 먹고 세척장까지 뛰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 했지요. 그리고 세척장 안으로 들어서자 식기조 중 한 녀석인 '정관봉' 상병이 딱순이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네모난 통을 들이 밀면서 걸어, 걸어, 씹쎄끼가 졸라 빠져가지고 걸어, 아무튼 이따 올라가서 뒤져써 개새끼야, 딱순이 받고 빨리 닦아라며 싸구려 매트리스 안에 있는 노란 스펀지 자른 젓은 수세미를 얼굴에 밀어 때리듯 줬습니다.

 

그렇게 딱순이를 받아 열심히 식판을 닦고 있는데 그것을 세척하는 세재가 다름아닌 빨래비누였지요. 빨래비누를 반으로 잘라 노란 스펀지에 박박 문질러 거품을 내서 플라스틱 식판을 닦았는데 기름기가 조금이라도 있는 음식이 나오는 날엔 정말 식판의 구석을 미친듯이 닦아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식기조들이 식기보관함에 식기를 넣기전 닦은 식판을 검사하는데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으로 식판의 중심부를 잡아 미끄러져 땅으로 떨어지면 정말 식판이 깨지도록 두둘겨 맞았지요. 아무튼 식판을 다 닦고 검사를 맡기위해 세척장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식기조 정관봉이 앞에 선 나는 식판을 건냈고, 그 식판을 받은 정관봉은 대충 눈으로 식판을 살펴보더니 식판으로 머리를 후려치며 다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 대를 맞고 정신없이 다시 세척장에서 딱순이로 식판을 박박 닦은 나는 또 다시 정관봉 앞에 가서 식판을 건냈고, 세 손가락으로 식판을 잡아본 정상병이 식기가 살짝 미끄러지자 식판의 날을 세워 이마쪽을 탁탁 때렸지요. 그러면서 야이 씹쎄끼야, 미끄러지잖아 씨발롬아 하면서 식판으로 점점 강도를 높여 이마를 반복해서 때리기 시작했고 저는 뻣뻣하게 서서 가만히 맞고만 있었습니다. 그러자 정관봉 상병은 졸라 어이 없다는듯 피식 웃으며 야이 씹쎄끼야, 관등성명 안대, 몰라, 정신없지라며 다시 닦어 개새끼야라고 하면서 식판으로 제 머릴 강하게 밀었지요. 그렇게 다시금 식판을 받아든 나는 딱순이로 더욱 미친듯 식판을 닦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식판을 들고 또 다시 정관봉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후 식기를 받아든 녀석에게 꺼져 개새끼야란 소릴 듣고 안도의 한숨을 마음속으로 쉬며 식당 밖으로 뛰어 나갔지요. 그러자 먼저 먹고 뛰어갔던 같은 소대 이한성, 김환동, 김성택 이병과 일병 김우림이가 한 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온 것을 확인하자 나보러 선두에서라며 출발이라고 말했습니다. 식당에 밥을 먹으로 올 때는 단체로 함께 움직이지만 밥을 다 먹은 후에는 4~7명 씩 나온 순서대로 중대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중대로 돌아가는데 김우림 일병이 다른 쫄다구들에게 야, 신병이 뭘 해야 하는지 빨리빨리 알려줘라고 말했고, 그 말에 네 알겠습니다라고 작은 소리로 그들은 대답했지요. 그리곤 중대 사열대 앞에 도착한 우리는 똑바로 서서 중대 구호를 외쳤습니다. 한순간에 실수가 평생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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