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비평(政治) ◐

조영남과 진중권의 콜라보~!!!(1)

스파이크(spike) 2016. 6. 15. 02:38



자칭 팝아티스트이자 아트테이너라고 떠벌리는 조영남 씨가 대작(代作) 논란으로 지난 3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속초 검찰청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에게 "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정통 미술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 때 와서 다시 얘기하자”라고 말했지요. 한 때 그는 자신의 가수 경력과 인맥, 지명도를 이용, 언론을 활용하여 그림을 열심히 홍보하였고 그런 방송과 언론을 통한 작품 소개와 인터뷰를 함으로서 '화투' 그림을 전 국민에게 광고 할 수 있는 특혜를 흠뻑 누렸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는 팝아트의 개념으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기 보단 화투를 통해 자신의 그림을 선전하고 쓸 때 없는 말들만 주절주절 떠들어 댔지요. 또한 그 때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누가 대신 그려 준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 했고 그의 작품을 남이 그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작 사건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검찰 조사서 돌연 자신은 팝아티스트라는 것을 강조하며 책임 면피를 위한 발언들로 물타기를 하려는 비굴한 변명을 한 껏 늘어 놓기 시작했지요. 여기서 필자가 조영남 씨에게 문제시 하고 있는 부분을 말씀 드리면 "조수가 그림의 90% 이상을 그려준 것은 맞지만 그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말 입니다.


!!!??~미술계의 관행~?!!?~그런게 있었어~??!!!


필자가 그림을 그린지도 20년 정도가 지났고 주변의 많은 미술인들이 있음에도 조수가 그림을 그려 약간의 수정만 하고 싸인만 넣는다는 관행은 들어 본 적도 없거니와 그렇게 자신의 작품을 그리는 작가들도 본 적 없습니다. 물론 회화 교수들이 제자들을 시켜 밑작업을 미리 해 놓으라 지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상의 스킬이 필요한 부분이 많기에 대부분 자신의 손으로 작품을 완성합니다. 응용미술의 경우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제자들이 완성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공예미술과 장식미술의 총체적 장르를 합친 분야라 조씨의 작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리지널은 내가 그린 것으로 내가 갖고 있다. 그걸 찍어서 보내주면 똑같이 그려서 다시 보내준다. 그걸 내가 손을 봐서 사인하면 내 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판화 개념도 있고 좋은 것을 여러 사람과 나눈다는 개념도 있다"라는 정말 개념 없는 소리를 여과 없이 YTN 인터뷰에서 지껄여대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그의 작품은 회화(여러가지 선이나 색채로 평면 상에 형상을 그려 내는 조형 미술)적 성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분명히 판화와는 거리가 멀고, 팝아트라 하기에도 냉소적 썩소를 불러 일으킬 만큼 토속적 느낌이 강한 조잡한 작품 입니다. 



바뜨그러나


조씨의 작품이 세상에 널리 알려 진 것은 오로지 가수라는 지명도에 따라붙은 껌딱지 같은 일련의 화투패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음에도 호당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는 점이었지요. 즉, 그는 자신이 가수라는 점을 이용 작품의 거품을 생산, 유발 시켰고 아트테이너란 명칭이 따라 다니게 하여 예술가적 기질이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것처럼 자신을 맘껏 포장 하였습니다. 다시말해 그런 모습을 본 일반 시청자들은 그가 그림을 직접 그린 것으로 판단 할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이 흉내만 낸 것을 진품으로 생각하게 만든 것으로 미래의 구입자들을 감쪽같이 속인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럼 이왕 화투 얘기가 나왔으니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여기 허영만 화백의 '48+1'이란 제목의 총 3권 짜리 단행본이 있습니다. 표지만 봐도 '허영만 성인극화'라고 써 있어 유명 작가인 그의 이름을 보고 구입하기엔 충분한 믿음이 생기게 만드는 작품이지요. 하지만 초반부를 제외하곤 허영만 씨의 특유의 작풍(作風)은 사라지고 문하생들이 그린 엉망진창의 그림으로 페이지가 몽땅 메꿔지게 됩니다.



!!!~뭐야 이거~!!!~정가(價) 주고 산 작품인데 짝퉁이잖아~!!!



필자가 허영만 씨의 작품을 구입하고 처음 그림을 봤을 땐 깔끔한 펜선과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장면으로 인해 흡입력 있고 감칠맛 나게 페이지를 넘겼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하생들의 허접한 그림들이 쏟아져 큰 실망을 하고 뭔가 속은듯한 느낌에 분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즉, 허영만 씨는 자신의 이름을 책에 올리고 몇 페이지만 참여 후 문하생들에게 넘겼으며 그렇게 완성된 원고는 인쇄를 통해 금전적 지불을 끝 낸 필자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의 이름을 믿고 구입한 필자는 속은 것이되며 문하생들이 그린 짝퉁을 읽은 것이 되지요. 결국 돈을 지불한 필자는 기망(欺罔)을 당한 것인데 이런 점은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거니와 도덕적으로도 절대 옳지 않은 행태라 말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조영남 작품을 산 것이 아닌 짝퉁을 구입 한 것임~!!! 


만약 책의 비닐포장이 없어 안의 내용을 볼 수 있었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작품을 몰랐기 때문에 사서 본 것이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름을 건 작가 본인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길 하니 "만화도 이렇게 문하생(어시)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데 조수를 쓴 조영남이 무슨 문제냐"라고 반론을 제시하더군요. 그러나 그런 일들이 정말 잘 못 된 주장이란 것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전 한국의 만화는 '대본소용'이라는 특수한 구조로 지금도 잔존하고 있는 코믹스 계열의 대여점이나 인터넷 상의 웹툰과는 다르게 경제 발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장 해 나간 경우 입니다. 하지만 문하생을 옆에 끼고 도제식(徒式)으로 이루어진 작화는 만화의 질을 떨어 뜨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공장처럼 돌아간다하여 늘상 비판의 대상이 됐지요. 그 후 김대중 정부 시절 일본 만화를 아무런 안전망도 없이 수입, 허락하면서 대본소가 대여점 형태로 변해갔고, 지금은 웹툰작가들이 문하생의 다른 이름인 어시(as·sist·ant)를 고용하여 함께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시들도 배경이나 채색 등 자신이 맡은 부분의 작업을 하고 작가 본인은 작품의 중추적인 모든 것들을 관장(管掌)합니다. 


하지만 조씨는 전화 통화로 대리 작가가 99% 정도 완성해서 전달한 그림을 약간의 덧칠로 마감한 후 사인만 추가 해 갤러리에 전시 하거나, 매니저가 문자나 전화로 주문한 싸이즈에 맞춰 작업 한 것을 판매 하였습니다. 이는 명백하게 그의 작품을 관심있게 지켜 본 사람들을 눈뜬 장님으로 만들어 농락한 행태이며 미술인으로서 도덕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른 것 입니다. 이는 동네 양아치들이 꼬마녀석들을 불러 과자 몇 봉을 사준 후 그림을 그리게 하여 얼굴을 찡그리고 입이나 발로 싸인을 하는 사진을 찍고는 통신판매로 구족화가를 도와 달라며 앵벌일 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또한 중화요리 대결에서 짜장면을 만드는 척 카메라 앞에서 시늉을 하다 유명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몰래 배달 시킨 것을 오이 썰고 깨소금 한 번 쳐 자기가 만들었다고 백종원과 김준연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관중 앞에 내 놓는 것과 다르지 않지요.   



또한 필자를 격분 시켰던 것 중 하나는 조씨가 대리작가에게 작품료로 주었던 '수고비' 입니다. 그는 그림을 그려주는 대신 1점당 1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하는데 조씨의 위작 전시회에선 그런 작품이 수 백만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 됐다고 하네요. 이런 점은 거의 노동착취이며 용역·하청을 통한 계약직 근로자를 뺑뺑이 돌리는 것과 같은 행위 입니다. 구의역 전철 사망 사고에 대해 메피아와 갑·을 간의 불합리함에 대해선 분개 하면서 아주 작지만 거의 같은 구조로 연결 된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이지요. 그와 더불어 조씨는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을 만큼 넉넉한 살림을 자랑하듯 전망 좋은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집이 방송에 자주 소개되곤 했습니다. 그런 그가 한 점당 10만원 정도로 가격 후려치기를 통해 대리작가를 굴렸다는 것은 나이먹고 경력 좀 있는 그에게 있어 제 3자가 보기에도 악덕기업주라 할 만큼 인색한 스크루지와 다를바 없어 보였지요.


-'만화가의 사회적 지위는 낮다' 워스트(WORST)의 작가 다카하시 히로시


그럼 다시 글의 앞 소절로 돌아가서 조영남 씨의 이야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언론에 "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정통 미술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했지요. 이것을 다시 말하면 "나는 노래 부르는 사람인데 정통 미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미술판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러니 그 정도 하면 될 줄 알았고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란 식으로도 풀이 할 수 있습니다. 즉, 그는 다카하시 히로시처럼 화가의 사회적 지위는 낮고 특히 알려지지 않은 무명 작가에겐 이 정도면 충분하단 오만 방자한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는 반증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가 노래와 그림을 그리고 예술가 행세를 한 것에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 분노와 절망감을 지울 수 없으며 법의 합당하고 적절한 처벌이 적용되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그림이 좋아 돈을 벌 돼 돈이 좋아 그림을 그리진 마셔요



!!!~ 그럼 다음번엔 이런 조영남을 '쉴드'치는 진중권에 대해 말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영남·진중권의 또 다른 이야기-

*조영남과 진중권의 콜라보~!!!(1) (http://blog.daum.net/softmanman/7086976)

*조영남과 진중권의 콜라보~!!!(2) (http://blog.daum.net/softmanman/7086990)

*진중권!! 조영남 두 번 째 칼럼에 대한 비판(http://blog.daum.net/softmanman/7087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