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비평(政治) ◐

조국의 청렴결백을 믿고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라!!

스파이크(spike) 2019. 8. 26. 07:00


조선말기 1894년(고종31) 갑오개혁으로 인해 과거제도가 폐지 되는데 그때 마지막으로 창경궁 춘당대에서 시험을 치뤄 문과 59명, 무과 1.147명을 뽑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과 합격자 59명 중 장원 급제에 등극한 '신종익'이란 자가 부정입학 의혹에 휩싸이게 되지요. 그는 거창 신씨로 추정되는 인물로 아버지 신병곤의 아들이란 것을 제외하면 그닥 알려진바가 없는 인물 입니다. 어쨌든 과거 2차 시험 복시에 경강이라는 사서삼경을 직접 암송해야 함에도 그리하지 않고 글로 써서 내겠다고 했지만 신종익이란 이름의 시험지는 찾아 볼 수 없었지요.


!!!~누가 대신 써줬는데 이름을 잊었거나 제출을 안 했거나~!!!



그렇게 시험을 제대로 치루지도 않은 그가 덜컥 과거에 합격을 했으니 같이 시험을 본 자들은 술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관청에서 "이거 뭔가 부정한 행위가 있었던 것 같으니 처벌을 해야 할 것 같다"라는 상소를 올리게 되지요. 하지만 우리 띨띨이 고종은 지금의 쩝쩝이 문재인 처럼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꽈~?!!"라며 상황 자체를 이해 못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 버립니다. 그런데 더 웃긴건 신종익은 몇 개월 되지 않아 정6품에 해당하는 성균관 전적으로 임명 되었고, 1898년에는 중추원 3등 의관에 등극하기에 이르지요.


!!!~조선시대 최고의 마법 매관매직의 구린내가 진동해~!!!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보면 그곳에도 어린 김구가 조선의 마지막 과거시험에 도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위의 부정행위처럼 재미난 장면이 연출 되지요. 짧막히 요약하자면 김구가 한자로 된 책 몇 권을 읽고(진짜 몇 권 안됨) 과거시험에 도전합니다. 그때 김구의 아버지 김순영이 아들이 장원급제라도 할 줄 믿고 시험장으로 앞장서 갔는데, 그곳에서 글짓기를 전문으로 하는 '정선생'이란 사람을 구한 후 시험 당일엔 김구가 글만 쓰기로 했다더군요.


!!!~문제는 남이 풀고 정답만 적는단 얘기~!!!


그런데 여기서 더 재미난 건 정선생이 김구와 이야길 나누던 중 시험지 제출시 김구 이름을 적지 않고 아버지 이름으로 제출한다고 하자, 정선생은 김구의 효심에 감복하여 "네가 글씨를 잘 못 쓰니 글씨 잘 쓰는 사람까지 소개 해 주겠다"라고 하지요. 그렇게 김구는 과거 시험을 대리운전 형식으로 보았고 그에대한 이야기를 백범일지에 기술 해 놓으며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차작(누구를 대신해서 글을 지음)으로 말하면 누구나 차작 아닌 것이 없었다. 세력 있고 재산 있는 사람들은 다들 글잘하는 사람에게 글을 빌고 글씨 잘 쓰는 사람에게 글씨를 빌어서 과거를 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좋은 편이었다. 글은 어찌 갔는지 서울 권문세가의 청편지 한장이나 시관의 수청기생에게 주는 명주 한 필이 진사나 급제가 되기에는 글 잘하는 큰 선비의 글 보다도 효과가 좋았다. 물론 우리 글 따위는 통인의 집 식지 감이나 되었을 것이요 시관의 눈에도 띄이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진사 급제는 미리 정해 놓고 과거는 나중에 보는 것이었다. 이번 과거에 나는 크게 실망하였다. 아무리 글공부를 한댓자 그것으로 발천하여 양반이 되기는 그른 세상인 줄을 깨달았다. 모처럼 글을 잘해서 세도 있는 자제들의 대서인 되는 것이 상지상일 것었다."


!!!~여기 조국의 여식이 있씀돠~!!!


그녀는 본인 인생에 조국이란 하이패스가 장착 되어 남들은 겁나게 노력해도 갈까말까인 대학에 쉽사리 안착하곤 돈까지 받아가며 학교를 다니게 되지요. 또한 저명한 의학논문에 미국의 거지도 지껄인다는 영어를 한다는 이유로 제1저자로 등극하는 특전을 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여식을 키운 우리 조국이란 인물은 평소에 자신이 졸라게 깨끗하고 청렴한 행동을 일삼는 도덕군자임을 씨부리고 다녔던 자였지요. 하지만 그가 하는 짓꺼리를 보면 똥꾸녕으로 깐 호박씨를 그럴듯한 면상으로 감춘것 뿐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좌파들이 존경하는 인물인 백범 김구도 "아무리 글 공부를 한댓자 그것으로 발천하여 양반이 되기는 그른 세상인 줄 깨달았다"고 하였는데, 구한말이나 작금의 대한민국이나 관료들의 부패는 변함 없다는 점을 이번 조국 사건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것 같아 무척이나 기분이 더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