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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참 편리하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기억은 선택적으로 하며, 은퇴했지만 참견은 졸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장동혁 대표가 미국을 다녀왔다. 워싱턴을 돌면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고, 빽빽한 일정 소화하며 사진도 찍고, 메시지 던지고. 그런데 그걸 두고 "선거 포기 방미", “빈손 방미”라며 가혹할 정도로 평가절하를 한다. 뭐, 초선의원이나 다름없는 당대표라 이러한 대우와 견제, 프레임 정치에 휘둘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과거 누군가는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했고 바로 미국까지 날아갔다. 그렇지만 결국 호텔에서 티비로 취임식을 봤다. 이유는 있었겠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딱 하나다.
“현장에 있었지만, 현장에 없었던 상황.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그때도 조롱 섞인 말이 많았다. 그러자 “대선 후보 자격으로 갔다, 한파로 취임식이 취소 됐다. VIP 초대에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다. 그래서 참석 안 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쯤 되면 흥미로운 지점이 생긴다. 누군가 워싱턴을 돌고 오면 “빈손”이 되고, 누군가는 호텔에서 TV를 보면 “당당한 선택”이 된다.
기준이 바뀐 걸까, 아니면 기억이 바뀐 걸까. 정치에서 제일 무서운 건 실패가 아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 완전히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이다. 더 재미있는 건, 이런 기준이 항상 일관되지 않다는 점이다. 내가 하면 전략이고, 남이 하면 무능이 된다. 내가 못 들어가면 비상상황 때문이고, 남의 성과가 미흡해 보이면 빈손이 된다. 결국 남는 건 팩트가 아니라 해석의 방향이라 할 수 있다.

!!ᆢ찢의 두 번째 총리로 거론되니 내로남불 탑재하노ᆢ!!
같은 장면도 누구 입으로 설명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기억력이 뛰어나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그리고 그 말이 언제 어떻게 뒤집혔는지. 그게 쌓이면 결국 평가가 된다. 정치는 말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기억으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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