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고인돌 - 박수동

스파이크(spike) 2007. 7. 19. 12:25

 

'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에 아직도 주인공으로 크게 활약하고 있는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박수동'씨는 1941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45년 이후 부산에서 자라다, 60년 사범대학교를 졸업

한 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셨던 선생님께서 성인만화를 작화했다는 점이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그로인해 작품속에 베어있는

어린애 같은 고인돌의 순수함이나, 초등학교 빡빡머리 꼬마들과 비슷한 캐릭터들은 그의 그런 경험을 통해

 손끝에서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작화 기법도 '펜촉'으로 그리는 것이 아닌 '성냥개비'를 부러뜨려 '고인돌' 의 캐릭터를 완성해

갔으며, 성인 주간지의 대명사인 '썬데이 서울'에서  만화사상 830회 연재라는 대기록도 만들어 내셨습니다.

이 작품이 나온 1974년 당시만 해도 표현의 자유가 대부분 막혀있었던 '박통'시절 이였고, 80년대로 넘어

가면서 대머리 카리스마 '전두환'의 '3S 정책'으로 인해 영화산업에서 '에로물'들이 봇물 처럼 넘처나기

시작하던 때 였습니다. 

 

그런 일련의 모든 작품들이 '심위위원회'에 의해 '숙제검사'를 받던 시절, 만화가 '김삼' 선생님과 더불어

80년대 만화계의 '성인에로티시물'의 대표적 작가로 군림 됩니다만, 이 작품 '고인돌'은 개방적인 현재

시대의 트랜드완 어울리지 않는 점이 많아 재미면에 있어선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건 사실 입니다.

 

청소년 시절 간혹 4칸짜리 만화였던 고인돌을 보았을땐 성적(性的)으로 호기심을 자극 하는 내용으로

재미나게 읽던 기억이 나는데, 역시 시간의 흐름과 웬만한 자극엔 둔감해진 지금 현재 사회적 분위기는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즐겁게 넘기기엔 다소 힘이 들어 갑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통제 되던 서슬 퍼런

시절에 이러한 '화장실 유머'와 '에로시즘적' 만화가 풍기는 철학적인 내용과 -[중간중간 작가가 펼치는

한문(漢文)

으로 된 싯구(詩句)
는 그의 학식과 독서량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푸~풋(!!)' 하고 만화를 보자 마자 웃을수 있는 4칸 짜리 만화로 장기간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사실은

칭찬을 넘어 존경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라 생각 됩니다. 

 

아쉽게도 현재 '박수동' 화백의 작품을 많이 볼수는 없지만 '스크류바'의 CM쏭의 노래와 애니매이션이

잊혀지지 않는한 내 기억속에 영원히 소장(所藏)되리라 생각 되어 지는 작품 입니다.  

 

※ 작품성 ★★★★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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