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씨가 나오던 TV 드라마로 인해 젊은 세대에 이름이 알려진 거지왕 '김춘삼'씨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
거칠고 요란 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펜터치'로 인해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체를 완성 시켜나간 작가
'장태산'씨의 작품 입니다. '야수라 불리우는 사나이'나 '스카이 레슬러'등으로 1980~90년대 국내에서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 했던 작가 이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스포츠 조선'이라는 일간지에서 연재되던 작품을 하나로 모아 170페이지, 6권 짜리 단행본으로
발매한 것입니다. 일명 '거지왕'으로 통했던 '김춘삼'씨(2006년 작고)의 일대기를 서술 형식을 빌어
만들어진 이야기 이며, 대부분 거지왕이 실제로 격었던 일들을 남성적 필체로 드라마틱 하게
연출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제 인물을 토대로 작품을 완성해 갈때 극(劇)의 내용상 즐거움을 끌어 올리기 위한
작가의 '픽션' 이 '가미'(加味) 되는데, 이로 인해 어디 까지가 '진실'이고 어디 까지가 '거짓' 인지 명확
하게 구분 되어 지지 않아 '김춘삼'이란 인물의 '영웅화'에만 무게를 둔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거지왕 김춘삼이 5월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여대생을 납치, 감금하여 성폭행 하는 장면에서, 남자라면
그럴수 있다는 식의 '자가당착'(自家撞着)적 내용이나, 도망친 여대생을 그리워 하며 술로 밤을 지새며
고통 스러워 하는 김춘삼의 모습에서는 '범죄행위'가 '사랑'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정당화
되는것 같아 불쾌 하기 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풍운의 거지왕'도 '창녀와 거지의 단체 결혼식'이나 국가적 일에 온몸을 다바쳐 봉사한 일년의 몇
몇 사건, 또한 '정의'와 '의리'로 똘똘 뭉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김춘삼'이 이끌어
내는 액션 활극으로 인해 어린시절 '나한일'의 '무풍지대'의 추억을 간직한 젊은 세대에겐 충분한 재미를
선사할 만큼의 '메리트'(merit)는 지니게 합니다. 세상을 살아간 터프한 액션 영웅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한 인간의 이야기로만 봐주도록 노력 한다면, 중간중간 지리하게 이여지는
서술적 내용 부분을 감내 하며 끝까지 볼 수 있는 작품 입니다.
※ 작품성 ★★★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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