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국립 국악(악기) 박물관 방문기 - 만원데이트

스파이크(spike) 2007. 9. 14. 17:47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예술의 전당'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도착한 '국립국악박물관'(악기박물관)입니다. 예술의전당과 같이 연결되 있기 때문에 따로 국악박물관을 보러가시는 것 보다는 이곳에서 행사나 전시회등이 있을때 함께 병행(竝行)

하여 관람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또한 적당히 넓은 잔디와 벤취가 마련되 있어 조용히 앉아 대화를 나누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그럼 국립국악발물관으로 들어가 볼까요?!!

국립국악박물관의 실내 전경(前景) 입니다. 박물관이 그다지 크지않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1시간 정도면 아주 여유있게 관람하실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랍니다.(^^) 관람시간은 09:00 ~ 18:00(월요일 및 1월1일 휴관) 입니다. 그럼 전시실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지요.

'국악박물관'에 입장하게 되면 방명록에 싸인을 한후 화살표 방향으로 안내되어 '악기'들을 관람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이 전시물들은 '타악기'종류로 국내 국악에서 연주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외국(外國) 악기들도 중간중간 썩여 있습니다. '이런것도 악기에 속할수 있을까' 하는 몇몇 작품들도 눈에 띄더군요.  

'풍류가야금''신라금' 입니다. 풍류가야금은 길이가 163cm이고 폭이 29cm입니다. 1920년겨우터 이왕직아악부에 전해오는 악기입니다. 신라금과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함께 전시한 이 풍류가야금은 비교적 옛 가야금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라금은 8세기 무렵 일본 '정창원' 소장의 신라금을 복원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금칠이 수놓아진 이 가야금에서 신라의 찬란했던 문화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신라금은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1988년)에 출품되어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길이는 161cm이고 폭은 28cm입니다. 

기타처럼 생긴 악기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과연 이런것으로 연주가 가능했을지 궁금해 지기까지 했습니다. 과연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해지는 악기들이였습니다. *^^*   

'거문고''탁영거문고' 입니다. 길이는 163cm이고 폭은 22cm입니다. 이왕직아악부의 악사를 지냈던 이수경(1882~1955)이 1920년에 제작한 거문고로 이왕직아악부원 양성소 제2기생인 장인식이 생전에 소장하였다가 1981년 악기박물관에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악기의 음색이 유연하고 음량이 큰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탁영거문고는 길이가 160cm이고 폭은 19cm입니다. 조선 성종 때 탁영 김일손(1466~1498)이 사용하던 거물고를 복원한 작품입니다. 보물 제957호로 지정된 탁영 거문고는 현재까지 전하는 거문고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소공후'와 에디오피아의 '키라르' 입니다. 소공후는 13현으로 된 가장 작은 것 입니다.악기를 만드는 재료는 '와공후'와 같다고 하네요. 휘어진 부분이 울림통으로 되어 있고 서기 725년 종(鐘)에 소공후를 연주하는 조각이 있는데 그 악기를 보면 지금의 소공후와 같이 생겼고 손자이를 허리에 꽂고 두손으로 탄다고 합니다. 키라르는 매우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바가나라고 하는 악기와 하프 계통의 악기로서 6줄을 가지고 있습니다.이디오피아에서 이 키라르를 포함하여 메센코,찌나실,케베로,울레가,핸드케베로 등 5종의 민족악기를 에디오피아 국립극장에서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곳에 모여 있는 '타악기'는 손 또는 '채'로 치거나 서로 부딪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비비거나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허리가 가느다란 양면북인 장구류,원통형의 북종류,작은 놋그릇 모양의 운라류,여러개의 나무를 겹쳐져서 소리 내는 박종류,그리고 크고 작은 장과 꽹과리류의 악기 등이 있다고 합니다. 왼쪽 아래부터 용고,풍물북,타폰,케베로 입니다.

'현악기'는 줄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 입니다.고정된 '괘'가 있는 거문고류,안족이 있는 가야금류,활로 문질러서 소리내는 해금이나 아쟁류,하프 모양의 공후류,'채'로 줄을 쳐서 소리내는 앙금류 등이 있습니다.조롱박 모양의 악기들이 이쁘게 생겼네요. 전시되 있는 악기는 월금당비파,양금,돔브라,피파,향비파 입니다.

사극 드라마를 볼 경우 소라나팔을 힘차게 부는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나각'이라는 악기이며 훈,생황,랑글링,옥적과 보태,약,퉁소,퉁갈리,호각피리 등도 보입니다. 상당히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들이라 알고 있습니다. 뿌~우~~!! 이런 소리가 나지 안을까...(^^;) 

'청자철화당초문장구'입니다. 13세기 고려시대에 청자로 만들어진 전시물은 철화(산화철로 문양을 장식) 당초문(이집트에서 발생한 인동문을 기원으로 발전해온 가상의 식물덩굴문양)으로 장식되었습니다.발견당시 가죽을 덮을 때 사용하는 철제테 두 점이 함께 발견되었던 점으로 보아 현재의 악기형태와 유사했던 것은 물론 연주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정말 연주가 가능했을까요? 그럼 어떤 소리가 났을까요? 연주해 본 사람은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죽헌 '김기수' 선생의 집안을 재연한 공간(空間)입니다.김기수는 한국의 음악을 오선지에 옮기는 작업에 참가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각종음악의 채보 정리,저술,악기 복원 및 개량과 교육에 힘쓴분이라고 하네요. 이곳을 마지막으로 '국립국악박물관'을 다 돌아 보았습니다. 건물에 비해 전시물이 너무나 부족한듯 보여 많은 아쉬움이 남았고, 오천년 역사에 악기가 고작 이정도뿐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옛부터)그만큼 먹고 살기가 힘들어 '문화예술'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국악박물관 이지만 외국의 여러 악기들을 국악기와 혼용(混用)

하여 오히려 '국적불명'의 전시장으로 만든것 같아 실망감을 금(禁)할수 없었습니다. 암튼, 관람하는데 '무료'이니 만큼 예술의전당에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러 가시기 '전'이나 '후'에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셨으면 하는 장소(場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