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국립 민속 박물관 방문기 (1) - 만원데이트

스파이크(spike) 2007. 9. 22. 11:18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나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가시면 '경복궁'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을 가실수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09:00~18:00(3월~10월),09:00~17:00(11월~2월)까지 이며 관람료는 어른은 3000원이고 청소년은 1500원 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정면에서 바라볼때 상당히 멋진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한국의 건축물이라는 생각보다는 동양권 다른 나라의 건축물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암튼 멋진 건축물이며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합니다.  

'병풍'앞에 놓여 있는 화려한 먹거리들은 '회갑상차림'을 재연해 만든 모형입니다. 회갑상은 부모님의 회갑을 맞이하여 자식들이 그 은혜에 감사하며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차려 드리는 상입니다. 회갑상은 다른 잔치상과 달리 효성을 나타내고자 밤, 대추 등의 과일을 높이 쌓아 올리고, 희(囍),수(壽) 등을 기원하는 글자를 장식하였다고 합니다. 회갑상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잔치이기 때문에, 남자는 동쪽에 여자는 서쪽에 앉지만, 산 제사라고 하여 반대로 앉기도 합니다.그리고 회갑상 앞에는 술과 잔이 놓인 '헌주상'(獻酒床)을 따로 놓고, 자손과 친척들이 연령순으로 잔을 올리고, 큰 절로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김치 양념 만들기와 버무리기'를 모형으로 만든 전시물 입니다. 너무나 실감나게 잘 만들어져 있어 전시관을 둘러보는데 입에 침이 고이더군요. '김장김치'와 '배추김치'의 양념 종류는 다르다고 합니다. 김장을 할 때는 비교적 많은 양의 양념을 마련하여 단단한 재료에서 연한 재료의 순서로 버무리고 양념 재료는 '젓깔'부터 여러가지 식재료의 '즙'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인형들의 얼굴에서 일의 고된 모습보다 즐거운 표정이 많이 보입니다. 참으로 힘든 작업인데 말이지요. 예전 어머니가 김장을 하시고 허리와 어깨가 쑤시고,손톱사이가 고춧가루로 인해 얼얼 하시다며 고단해 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런 수고스러움으로 인해 겨울동안 맛있는 김치를 먹은 기억이 납니다. 

'세시음식'을 한곳에 모아놓은 전시물 입니다. 세시음식이란 절기에 따라 만들어 먹는 전통음식을 말합니다.우리 조상들은 철마다 세시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공동체 의식을 다져왔습니다. 세시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설날의 떡국과 소국주,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묵은나물,귀밝이술,부럼 등이 있으며 입춘일이나 삼짇날,단오때에 먹는 음식과 추석의 송편,동지의 팥죽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입니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걸두고 하는말 같네요.(^_^) '반상차림'은 일반적인 상을 차릴 때 통용되는 음식의 배열과 기명에 관한 격식으로, 유교를 생활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의 가부장적 제도하에서 정착된 양식이라 합니다. '반상기'는 밥그릇,국그릇,김치보시기,찌게조치보,종지,반찬접시,수저,물대접,쟁반 등을 기본으로 하여 접시의 숫자에 따라 3첩,5첩,7첩 등으로 구분지었다고 합니다. '김치보시기'는 쟁접의 수에 관계 없으며, 종지의 수는 3첩에서는 한 개, 5첩에서는 두 개, 7첩에서는 세 개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찌개그릇'은 5첩에서는 한 개, 7첩에서는 두 개가 된다고 합니다. 쟁첩의 크기는 모두 같으며 '보시기'나 '조치보'보다 비교적 적으며 반상기는 겨울용으로는 놋그릇,여름에는 자기를 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정말로 잘차려진 '가정식' 상차림 입니다. 맛있는 쌀밥에 조기맑은탕. 반찬은 왜이리 맛있어 보이는지. 앉은 자리에서 한그릇 뚝딱 먹어 치울수 있는 최고의 밥상이 아닌가 싶네요. 볏짚으로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가마솥에 밥을 한후 바로 먹으면 그맛은 환상 그자체 아닐런지요. 아~먹고싶다~!!!! 

위의 번쩍번쩍 빛나는 그릇들은 '칠첩반상기' 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놋그릇'(유기)이라 하며 구리에 아연을 섞어서 만든 황동과 구리에 주석을 섞은 청동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유기의 제작은 크게 '주조법'과 '단조법'의 두 가지 방법이 전해온다고 합니다. 주조법은 거푸집에 청동을 부어 만든 것으로 예로부터 경기도 안성지방이 유명하며 촛대, 향로를 위시한 생활용품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단조법은 놋쇠덩이를 불에 달구어 가면서 망치로 두드려 기물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흔히 '방짜유기'라고도 합니다. 지금처럼 주방세제가 없던시절 기름진 음식을 먹고 그릇에 기름이 끼면 볏짚으로 그릇을 문질러 닦아냈다고 하는데 여간 힘든일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16~17세기에 만들어진 '그릇'들 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그릇들은 죽은 사람의 내세 생활을 위하여 무덤 속에 함께 묻었던 그릇이라고 합니다. 보존이 잘된 멋진 작품입니다.

1960년대 쓰인 '약탕기' 입니다. 그렇게 오래된 물건은 아니지만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것이라 전시된 것 같습니다. 약재를 넣어 끓이거나 달이는 데 쓰는 도구이며, 요즘은 '전기약탕기'가 가정에 보급되있거나 한의원에서 약이 만들어져 비닐포장으로 판매되어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TV사극에서 종종 등장하여 여인들이 살포시 부채질 하는 약탕기 앞에서 이마에 땀을 닦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약은 정성이라 했거늘...^^;

나룻배 처럼 생긴 이 전시물은 약재를 곱게 빻거나 갈 때 쓰는 도구인 '약연' 입니다. 많은 약재를 갈았는지 상당히 많이 사용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럼 다른 전시실로 옮겨서 관람을 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