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탐방(探訪) ★

용산 전쟁기념관 방문기 (4) - 만원데이트(완결)

스파이크(spike) 2007. 9. 12. 14:44

1층에 있는 '전쟁역사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선사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대외항쟁사와 각종 군사유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위 사진은 조선시대 장군들이 머리에 쓰고 전투에 임했을 '투구' 입니다. 투구는 적의 화살이나 창·검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썼던 쇠등의 금속판으로 만든 방호구 입니다. 투구는 갑옷과 더불어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정개부(頂蓋部)·발부(鉢部)·목가리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개부에는 '상모'가 있습니다. .  

맨위에 있는 칼의 이름은'귀도,참도,곡나팔' 입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수군 '도독,진란'이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지휘능력과 전공을 보고하자 명나라 황제 신종은 이순신 장군에게 도독인,영패,귀도,참도,곡나팔,독전기,홍소령기,남소령기등 여덟가지 선물을 수여하여 공을 치하하였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명조 팔사품' 이며, 밑의 검들은 조선시대의 '예도''창포검' 입니다.  

왼쪽부터 가야시대와 삼국시대 것으로 보병이 착용한 갑옷과 투구라고 합니다. 공식 명칭은 '판갑,투구,정강이 가리개' 이며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것은 신라시대의 '기마인물형토기'입니다. 맨우측은 가야시대 보병이 착용한 '판갑'이라고 합니다. 경북 고령 지산동에서 출토 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멋진 '기마인물형토기' 설명서 입니다.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은 660년 '김유신'이 지휘한 신라군이 황산벌에서 '계백'이 이끈 백제의 결사대를 격파한 뒤 '사비성'으로 진출하였고, 당군은 금강하구로 침입하여 결국 사비성이 함락된 백제는 멸망하였습니다. 고구려도 668년 당과 신라의 공격으로 1년간의 항쟁 끝에 패하여 멸망하였다고 합니다.

왼쪽 위부터 삼국시대 작품인 '말머릭리개'와 '말안장,말재갈,등자,말방울' 입니다. 여기서 등자(登子)는 말이 달려도 검 및 활을 사용할 때도 몸을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는 발걸이 입니다.등자의 발명으로 기마 전술은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던 '장방패'입니다. 얼마전 헐리우드 영화인 '300'에서 병사들이 창과 동그란 방패를 들고 자신들을 보호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 방패보다 훨씬 무섭고 방어적이며 화려하고 예술적이기도한 조선시대의 '장방패'가 더욱더 멋있어 보이네요. 

항아리 처럼 생긴 무기(武器)의 이름은 조선시대에 사용된 '질려포통'이라고 하고 그뒤에 황금색 공(ball)처럼 생긴것이 '비격진천뢰'라는 폭탄입니다. 조선 '선조'때 군기시의 '화포장'이었던 '이장손'이 만든 작렬탄으로 '인마살상용' 폭탄의 일종입니다. 비격진천뢰의 표면은 둥근 박과 같은데 내부에 화약과 철조각 등을 장전한 후 '완구'에 의해 발사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폭탄은 임진왜란 때 경주성 탈환 전투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윗쪽의 무기(武器)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불랑기4호'와 '불랑기 자포'입니다. '불랑기4호'는 조선중기 이후에 불씨를 손으로 화약선에 점화 발사하는 화기로는 유일한 '후장신'화포입니다. 이 화포는 불랑기 중에서 네 번째로 큰 불랑기 4호로,1994년 2월6일 목포시 석현동의 동아콘크리트 모래 하치장에서 발견되었으며,명문이 자세하지 않아 제작연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길이는 97.5cm이고 구경은 4cm 입니다. '불랑기 자포'는 조선중기 이후에 사용된 무기이며 자포를 후미에 끼워 넣고 발사하는 후장식 화포로, 1분당 5~9문의 자포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화포에 비해 장전시간이 빠르다고 하네요. 밑의 무기는 '오연자포'입니다.

1층은 '전쟁역사실'로 꾸며져 있습니다. 위에 사진은 일본인들이 침략할때 입었던 '군복'이나 '무기류'등을 전시한 곳 입니다. 또한 그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한국을 침략하였고 괴롭혔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져 있습니다. 일본군 장군의 복장이 멋지다기 보다 살벌해 보입니다.  

유럽 서남부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하고 있는'스페인'은 16~19세기에 제국을 통치했던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와는 1950년 3월에 국교를 수립한 이후 여러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들이 사용하던 무기(武器)와 군복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총이 멋져 보입니다. 18세기 군도(軍刀)와 1921년형 '아스트라권총,모젤권총,화승총,수석권총,수석식권총,나팔,화약통'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세기에 제작된 '개틀링기관총'입니다. 장전·신뢰도·연발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기관총이며 미국 남북전쟁 때(1862경), 리처드 J.개틀링(1818~1903)이 발명했다고 합니다. 처음에 종이 탄약통(뇌관을 따로 장치해야 하는 탄약통)을 사용하는 단발 총신으로 실험을 하던 그는 새로 발명된 놋쇠 탄약통(자체의 뇌관을 가진 탄약통)에서 진짜 속사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개틀링은 10개의 총신을 한 다발로 묶었는데, 전체가 완전 1회전할 동안 각 총신이 크랭크에 의해 회전되면서 1번씩 장전되고 발사되게 했습니다. 총신들은 중력과 포 바로 위에 놓인 탄약통 용기가 회전운동을 왕복운동으로 바꾸는 작용에 의해 장전되었고, 각 총신은 중심축 주위를 반회전하는 동안 장전되고 폭발하며 소모된 탄피들은 2번째 반회전하는 동안에 방출되었습니다. 극영화나 만화영화에 자주 등장하곤 하는 기관총 이지요.^^ 

자세히 보면 모양이 각기다른 '모젤권총'입니다. 옛 독일군이 나오는 전쟁영화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권총이지요. 구경(口徑)

은 7.63mm이고 길이는 240mm입니다.

멋진 모양을 하고 있는 '14.5mm 중고사 기관총' 입니다. 1949년 소련에서 생산된 기관총으로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대공용(對空用)으로 운용하였다고 하네요.길이는 4.6m 최대사거리가 7.000m에 이르는 무기

입니다. 

'122mm 곡사포 M-30' 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보병사단에서 운용한 화포로서 국군의 155mm 야포와 대등한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길이는 2.8m이고 최대사거리는 11.800m입니다.

'KDX-1 광개토 대왕함' 입니다.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이 전시물이지만 실물과 똑같아서 멋져 보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대잠,대함작전이 가능한 한국형 구축함으로서 우리 독자기술로 설계 건조해 1998년 7월 실전배치됐습니다. 3885t으로 최고속력 30노트에 승무원 286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 2문에 대함 대공 레이더 및 미사일, 대잠용 수중음파탐지기, 헬기 이착륙장 등을 갖추고 있다고 하네요. 

1층 '전쟁역사실' 중앙에 전시되어져 있는'이순신'장군이 만든 '거북선' 입니다. 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사용했던 특수 군선으로, 사천,한산도해전등의 여러 해전에서 왜선을 격파함으로써 수군이 해상을 장악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하였습니다. 거북선은 시대가 지나면서 그 형태와 크기,무장이 조금씩 변화되었으나 임진왜란 이후에도 조선 수군의 주요 군선으로서 그 역활이 중요시되어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충무공전서'에 나와 있는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바탕으로 1/2.5로 축소 제작한 모형이며 길이 35.3m 너비 10.6m 높이 6.6m 입니다. 

모든 전시실을 다 둘러 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전쟁기념관 뒷편으로는 '옥외 대형장비전시장'이 있습니다. 공원처럼 만들어진 장소이며 주변에 여러 조형물과 '전사자명비'도 있어 숙연함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국군의장행사'도 있으니 꼭 참고하셔서 좋은 구경하시길 바랍니다.(4.5.6.10.11월 공연) 처음 전쟁기념관을 생각했을때완 너무나 다르게 다 둘러보고 돌아나올때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장소였던것 같습니다. 

아~~오늘도 좋은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