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旅行) ◈

명성산 억세밭 가는길 - 산정호수 관망

스파이크(spike) 2007. 11. 1. 22:39

주말에 '명성산'을 올랐습니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2시간 30분을 걸어 올라가면 멋진 '억새밭'의 장관을 느낄수 있다하여 가쁜한 마음으로 별것 아닐꺼라 생각하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입니까~!! 해발 922.6m나 되더군요. 죽는줄 알았습니다.(-.,ㅜ) 서울에서 동북으로 84㎞, 운천에서 약 4㎞ 거리에 위치한 명성산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산이라고 합니다. 정상 부근은 완만한 경사를 이룬 억새풀밭지대로 10월이면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정상 부근 드넓은 초원의 억새풀이 어우러져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더한다고 하는데, 그 정상부근까지 가는것이 힘들더군요.(^_^;)

'명성산' 중턱에서 '산정호수'를 바라본 풍경(風景)입니다. 경사가 너무나 급박하여 간담이 서늘할 정도이긴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 멋지더군요. 이쪽길은 경치가 수려한 반면 길이 험해 위험도 뒤따르는 산행길 입니다. 무릎이 약하신 분들은 '캐토톱'이나 '트라스트'를 준비해 주시고, 굉장히 거칠은 구간이니 만큼 상당히 주의하며 하산(下山)해야할 코스입니다.  

드디어 명성산 '억새꽃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뤄 눈앞에 펼쳐진 붉은산의 위용(偉容)은 고생하고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곳부터 아래쪽으로 억새꽃이 펼쳐져 있었는데 그 규모와 잔잔한 풍광(風光)으로 인해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와~~!!!! 멋지다~~~!!!!

억새꽃 정상에 올라서면 보이는 '팔각정 전망대' 입니다. 이곳에서 북한땅과 맞닿은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로인해 우리나라가 반으로 갈라졌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지요. 하루빨리 통일되어 백두산까지 구경갈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억새꽃 정상에 올랐을때가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였는데 벌써 해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붉은 태양빛으로 인해 하얀 억새꽃이 황금색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는데 참으로 멋진 풍경이였습니다. 

해가 비추지 않는 부분은 산위에 하얀 눈이 내린것 처럼 보이기도 하며 푸른 하늘 아래 '은빛 바다'가 넘실 거리는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인(戀人)끼리 가신다면 제대로된 사진한방이 절실한 장소 입니다.    

'억새꽃 팔각정'과 '삼각봉'으로 이여지는 언덕의 모습입니다.

'궁예약수'라고 불리는 천년수(千年水) 입니다. 명성산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여, 크게 울은 곳이라 하여 '울음산'이라고도 불리어 지고 있으며 이 약수는 궁예왕의 망국의 한(恨)을 달래주는 듯 눈물처럼 샘 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적이 없을 뿐 아니라, 물맛또한 매우 달고 시원하여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몸과 마음을 적셔주고 있답니다. '명성산'은 울을 명(鳴)에,소리 성(聲)자를 쓰는군요. 그래서 울음산이구나...오호~~이렇게 깊은 뜻이.

늦가을 해질녁 햇살을 받아 묘한 색감을 띄고 있는 '억새꽃' 입니다. 그냥 찍어도 작품이 나올정도로 풍경이 수채화 처럼 멋졌습니다. 

이곳 '명성산'은 봄,여름,가을,겨울중에 봄과 가을이 가장 산행하기 좋을듯 합니다. 물론 여름에 시원한 계곡을 찾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등룡폭포'나,'비선폭포'를 찾아 물놀이를 하시는 것도 최고의 여름나기가 아닐런지 생각되지만 그래도 역시 봄,가을에 가장 멋진 풍경을 볼수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품게 합니다. 특히 매년 가을에 열리는 '억새꽃 축제'때 방문해 보시는것도 좋을듯 하구요. 

이곳을 찾아갈때 필자와 같은 '뚜벅이'들은 참으로 찾아가기 힘든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즐거움도 컸습니다. 우리나라도 갈곳 많고 아름다운 장소도 많습니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도심속 매연으로 상처받은 가슴을 산행으로 깨끗히 씻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 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곳 많고 볼곳 많은 동네입니다.

(^_^) 

 

※ 교통편은 포천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참고하셔요.(http://www.pcs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