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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리 민속마을 가는길 - 충남 아산

스파이크(spike) 2007. 12. 6. 01:06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한 '외암리 민속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흐려 몸상태도 좋지 않았고, 많은것을 느낄만큼 볼거리도 넉넉치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입니다. '외암마을'은 중요 민속자료 제 23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약 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되어 충청 고유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총 5.3Km인 초가 돌담 및 정원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모두 둘러보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며 5~10월 초순이 관광하기에 가장 좋을 때인듯 싶습니다.

'외암'이라는 마을 명칭은 외암리의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 된다고 합니다. 이곳 역말에는 조선초기부터 이미 시흥역이 있었고, 외암마을은 이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라 '오양골'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이 '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명이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외암리 홈페이지 http://www.oeammaul.co.kr/ 로 가시면 알수 있습니다.

이곳은 '작은 참판댁' 근처로 돌담이 이쁘게 만들어져 산책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어 을씨년스럽고 하늘도 매우흐려 '외암마을'을 둘러보는데 상쾌한 기분은 들지 않터군요. 사람들도 많지 않아 썰렁한 느낌이였고, 이곳 마을에서 예전부터 살고 계시는 원주민(原住民)들이 농사일을 위해 마당에 늘어놓은 현대식 플라스틱 용구(用具)나 비닐등이 정리돼 있지 않아 민속마을의 분위기를 깨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집들을 정비하는 모습도 많이보여 아쉬움이 들게했습니다.  

'외암마을'에는 유독 '돌담'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집과 집사이에 있는 반듯한 '돌담'들은 높이가 높지않아 지나다니면서 마당을 볼수있어 좋았습니다. '외암마을'은 '예안이씨'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이며, 마을 앞쪽으로 넓은 농경지를 두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막아주는 사이의 구릉지에 자리잡고 있지요. 이 마을이 처음에는 넓은 농경지로 인해 자연 발생적인듯 하나 조선중기에 이르러 '예안이씨'가 이 마을에 들어오면서 점차 '예안이씨' 후손들이 번성하여 집성(集姓)마을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살지않고 '민박용'으로 만들어진 '초가집'도 상당히 많아보였는데, 대부분 옛 전통적인 목조 살림집으로 변모되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멘트 블록으로 만들어진 집이 많았다고 합니다. 많은 살림집들이 다시 지금과 같은 옛 모습을 되찾기위해 정부에서 투자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전통건물들이 '민박집'은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긴~돌담을 쌓으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궁금합니다. 촘촘히 정성스레 올려진 돌들을 바라보며 어느누군가 땀흘렸을 모습이 상상됩니다. 이길을 따라 걸으면 기와집들이 모여있는 '이간선생사당''이준세,오병석,참판댁 큰댁' 이 나옵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특징적이거나 볼거리가 있는것이 아닌 그냥 '기와집'이였습니다.

'기와집'이 너무나 반듯하게 만들어져 있어 보기좋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대문 우측으로 굴뚝처럼 생긴 구조물은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궁금했습니다. 혹시 우편함이 아닐까도 생각했는데 아닌것 같더군요. 아무튼 이런집으로 들어가려면 양반들은 체면 때문에 대문을 두드리지 않고 '이라오너라'를 외쳤었나 봅니다.  

'외암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마을입구 좌측에 위치한 '민속관''전통혼례장, 전통민속체험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서 '전통혼례'도 하고 이곳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관찰할수 있는데 오래전 부터 사용하던 물건들이 어느정도 잘 보존되있었습니다. 특히 '땔감'을 쌓아놓은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는데, 연료가 귀하던 시절 볏짚과 나무를 아궁이에 넣고 불을 때던 온돌방의 뜨끈함이 생각납니다.    

많은 사람이 오가서 그런걸까요?! 많은 항아리가 뒤집혀져 있었고 바로 세워둔 것들에도 내용물은 비어 있었습니다. 주변에 먹을꺼리를 판매하는 곳도 있어 조금은 소란스럽기도 했습니다.  

모양이 각기 다른 많은 장승들이 모여 있었는데 모두 활기차게 웃고있는듯 합니다. 모든사람이 이 장승들처럼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로써 충남 아산에 있는 '외암리 민속마을'을 모두 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빈약한 볼거리와 준비되지 않은 시설물들은 많은 아쉬움을 낳게 했습니다. 또한 겨울철이라 푸르름이 적고 날씨마져 흐려서 그런지 그냥 시골동네를 한바퀴 돌고 나온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푸르름이 가득한 5월~10월 중순까지가 가장 좋을듯 하며, 근처에 있는 '현충사'나 '온양온천'을 방문하면서 한꺼번에 묶어 돌아보시는 것이 현명(賢明)할듯 합니다.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 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곳 많고 볼곳 많은 동네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