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간토(旅行) ◈

아키하바라(Akihabara) 가는길 - 일본 도쿄 방문기 (11)

스파이크(spike) 2007. 12. 15. 00:20

일본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려면 꼭 한번 둘러보라는 지역이 바로 '아키하바라' 입니다. 지하철 JR야마노테(山手)선을 이용 '아키하바라'역에서 하차(下車)하시면 화려한 전자제품 간판이 즐비한 도로변을 보게 되지요. 아키하바라는 명실공히 일본 최대의 전자제품상권을 자랑하는 장소입니다. 한국의 '용산전자상가'와 모양세는 아주 비슷하더군요. 물론 전자제품을 살 때에는 시내 곳곳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사쿠라야 카메라,빅 카메라' 매장과 반드시 비교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쪽 가격이 '아키하바라'보다 더 저렴한곳도 많타고 하니까요. 그럼 본격적으로 주변을 탐색해 보겠습니다.   

최근 '아키하바라'는 만화,게임기,소프트웨어,프라모델 등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역(驛)근처에서 가까운 쇼핑몰을 찾아가기 위해 골목으로 가던중 연두색으로 색칠된 이쁜 공중전화기와 신문과 잡지등을 판매하고 있는 가판대도 보았습니다. 정리가 매우 깔끔하게 되있더군요. 또한 자판기 가운데 '그래피티'가 되있는 쓰레기통도 보였는데, 담배꽁초나 기타 쓰레기를 중간에 구멍뚫린 곳으로 집어 넣어 버리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아키하바라'의 골목은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와 많이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물건 하나하나에 가격표시가 '정찰화' 돼있어 상품값을 정확히 알수있었던 것이였는데 그런점이 너무나 맘에들고 편리했습니다. 한마디로 가격을 가지고 흥정을 하거나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를 미리 차단할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이지요.  

'아키아바라'에서 처음으로 들어간 쇼핑몰 '요도바시-아키바' 입니다. 한국의 '테크노마트'와 같은 전자상가였는데 진열된 물건이 극명히 세분화 되어 전문적으로 진열되 있는 점이 큰 특징이였습니다.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평일날 점심때 였는데 전자상가 안으론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물건들은 이쁜 모양으로 찾아온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지요.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작은 안내 간판들의 화려하게 치장된 모습은 상당히 일본 스럽고 보기좋았습니다. 필자도 한국에서 못보던 물건들이 상당히 많아 진열된 가전제품 하나하나를 바라보는데 많은 시간을 소모해 버렸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 보려 했으나 경비원이 다가와 제지(制止)

를 하고 찍은사진도 모두 지워달라 요청하기에 할수없이 모두 지우고 분위기만 담아와야 했습니다.    

'요도바시- 아키바'를 나와 다른 매장으로 가기 위해 길거리를 걷다가 찍은 태그(Tag) 사진들 입니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일본의 '그래피티'를 보기위해 으쓱한 골목골목을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멋지게 그려져 있는 그림을 발견하기 힘들었고 '태그'만을 볼수 있었지요. '태그'도 '스티커'로 만든 것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멋지다기 보다 지저분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아키하바라'역

주변 상가들을 구경하다 싸이렌 소리가 심하게 들리고 소방차가 줄지어 있어 따라가 보았습니다. 역시 일본이건 한국이건 불구경과 싸움구경엔 사람이 몰리나 봅니다. 큰 화재는 아니였는데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보기위해 움집해 있었습니다. 필자도 고개를 쏙 빼서 소방관의 모습을 촬영해 보려 했으나 안전펜스를 상당히 먼 거리에서 부터 차단하여 소방관들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 할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큰 화재는 아니여서 다행이였습니다.  

해가 떨어진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아키하바라 지역을 돌아보다 멋진 조명이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있어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게임용품을 판매하는 건물인듯 보이는데 안으로 직접 들어가 확인하지 않아 확실히 알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건물 외관의 모습에서 깔끔하고 반듯하게 정리된 느낌이, 화려하지만 편안한 감성이 살아나도록 만들어진것 같아 더욱더 멋져 보였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 또다른 볼거리는 역시 서점이였습니다. 이곳 서점은 만화책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였으며 규모면에서 국내의 만화도매점과는 상대가 않될 정도로 크기가 엄청났습니다. 광화문 앞의 '교보문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서점이였는데 90%가 자국의 만화였다는 점이 내심 부러웠습니다. 

사진촬영을 못하게 되어있음에도 몰래 조용히 찍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발매가 되지않은 '닥터슬럼프' 애장판이 나왔더군요. 옆으로 '바람의 검심'도 보입니다. 상당히 넓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많은 손님으로 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너무나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다들 굉장히 진지해 보이더군요.

수많은 만화와 애니매이션에 관련된 잡지들도 많이 보였는데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일본어를 알기전에는 무엇에 관련된 잡지인지를 잘 모르겠더군요. 또한 유명 만화가가 직접 그린 작품의 한 컷트를 액자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이곳을 찾아 독자들과 펜싸인회를 열었던 작가들의 친필 싸인과 그림도 진열해 놓았습니다. 이런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모습들이 필자를 마냥 부럽게 만들었습니다.  

서점에서 나와 거리 주변의 프라모델 상점을 둘러보던중, 양복을 입은 신사분이 관심있게 진열된 상품들을 바라보는 모습을 찍어보았습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눈치보지 않고(물론 회사내에서 자신이 오타쿠라는 것을 숨기는 사람도 많지만)누릴수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차이나는 모습이였습니다. 꼭 자신이 즐기는 것이아닌 아들이나 딸에게 선물할수 있는 인형이 이렇게 많타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상점안에 진열된 수많은 프라모델 입니다. 완성품부터 조립식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한국에서 구입하기 힘들어 일본까지 찾아가 프라모델들을 구입해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조금은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물론 인구도 우리보다 많고 그로인해 시장이 확대되어 매니아적인 요소를 확장,자급자족 할수 있는 장점이 있는 일본이기에 가능한 부분이겠지만 그래도 부러웠습니다. '아키하바라'의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만화와 프라모델,인형,전자상품에 관심이 많은신 분들에게는 정말로 천국같은 곳이며 쇼핑하기에 매우 훌륭한 장소 입니다. 하지만 필자처럼 배낭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시거나 만화에 관련된 상품들에 관심 없으신 분들이라면 신기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정도로 그칠지 모르겠습니다. 여행 목적에 따라 선택해 주셨으면 하는 장소이며, 물가는 크게 비싸지 않으니 작은 기념품을 구입하시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두들 즐거운 여행 되셔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