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간토(旅行) ◈

하라주쿠-아오야마-시부야-롯폰기 가는길 - 일본 도쿄 방문기 (13)

스파이크(spike) 2007. 12. 17. 13:12

건물 모양이 서양식으로 고풍스럽게 잘 만들어진 '하라주쿠'역 입니다. '하라주쿠'역에서 전철을 내려 오른쪽으로 가면 '메이지 신사'가 나오고 바로 정면으로는 신호등과 함께 길 건너 맞은편에 '스누피 숍'이 있습니다. 그럼 신호등을 지나 상점(商店)으로 들어가 볼까요?! 

'스누피 숍'에는 '찰리 브라운'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의 인형들과 악세사리,의류,식기 등 수많은 종류의 상품들이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인해 배낭여행 중이던 필자에겐 상품을 구입한다는 것이 적지않은 부담이였습니다. 그래서 타는듯한 눈동자로 바라보는 것으로 위안(慰安)을 삼았습니다. 또한 '스누피 숍' 정문으로 걸어나오는 언니야의 얼굴과 몸매가 필자에게 성실함을 인정받아 전체적인 사진을 허락없이 찍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_^)/~   

'스누피 숍'에서 왼쪽으로 약100~150M를 가면 한국의 이대앞과 비슷한 분위기가 풍기는 '다케시다도리'가 나옵니다. 폭도 좁고 사람도 굉장히 많은 젊은이들의 거리라 할수 있는데, 대부분 의류 상점과 음식점등이 많았습니다. 이길을 따라 쭉~걸어 내려가면 한국에선 비싸서 못입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상품들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사오니 금전적으로 여유있으신 분들께서는 주저말고 구매하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중고CD와 중고 만화책,중고 서적등을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한번쯤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다케시다도리'는 쇼핑을 목적으로 가지 않는 이상 특징적으로 볼 것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 이대앞이나 신촌주변을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필자도 이런 일반적인 관광코스에 흥미를 못느껴 이곳을 지날때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여행에 따라 개인차는 분명 있기 마련이겠지만, 걸어가면서 한번 둘러보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동네 였습니다. 전봇대의 전선이 상당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이곳에서 유심히 보았던 것은 역시 '그래피티'였습니다.  

'하라주쿠'역 '다케시다도리'는 젊음의 거리이다 보니 '그래피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은 작품 보다는 대부분이 태그(tag)중심이였고 그중에서도 '스티커' 형식의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딜가나 빈 틈이 있다면 낙서가 돼있었는데, 하나의 문화(文化)로 보이기는 했지만 지저분한 것도 사실이였습니다. 또한 이 거리엔 아프리카 흑인을 중심으로한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대부분 힙합옷을 판매하는 '삐끼'를 하고 있었습니다. "유 코리언?! 오우~안녕하셔요?!! 힙합옷 있어요!!~싸요~!!" (-.,ㅜ;)

'다케시다도리'에서 조금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골목들이 나옵니다. 골목들 사이사이로 '그래피티'가 많이 있었고 작은 상점들의 간판들도 보였습니다. 고양이가 장미를 물고있는 간판과 골목길이 이뻐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참 깨끗해 보였습니다. 그 좁을 골목을 따라 걸으니 좋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양식 건물로 멋지게 지여진 2층 집들은 대부분 명품 옷가게나 고급 악세사리,도자기 등을 판매하는 곳이였으며 분수가 있는 사진은 미장원(美粧院)이였습니다. 건물의 외관을 찍는데도 사람이 뛰어나와 촬영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우리와는 사뭇다른 문화적 차이가 있는듯 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다케시다도리' 바로 옆의 골목임에도 한산함이 느껴질 정도로 조용했던 장소였으며 이길을 따라 큰길로 나가보았습니다.    

'오모테산도'로 향하는 큰길로 나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피티'가 보이는 전기 전압판을 좌측에 몰아 도로 풍경을 촬영하였는데, 운 좋게도 자전거를 타고가는 친구가 동참(同參)하게되어 사진이 생동감 있어 졌습니다. 큰 도로도 무척 깨끗했으며 담배는 지정된 장소가 아니면 길거리에서 피울수 없었답니다. 대부분 담뱃재를 버리는 휴지통 앞에서나 사람이 거의 없는 장소에서 흡연을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지정된 장소가 아니면 길거리에서 담배를 못피우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라주쿠'에서 '시부야'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꽤 오랜시간을 걸어가야 해서 의견도 분분했지만 필자가 나이로 밀어붙여 무조껀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아오야마'지역을 관통(貫通)하게 되었는데, 우연히도 세계적인 건축물들을 만날수 있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명품 업체와 유명 건축가의 협업(Callaboration)이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시대에 이제 명품 업체는 상품 자체가 아니라,최고의 건축가와 손잡과 만든 '명품 숍' 자체로 소비자에게 '최고의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각 업체의 플래그십 스토어(Flafship stoer) 즉,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이 뜨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건축의 유행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명품 메이커가 바로 '프라다'입니다. 

명품 부티크의 최고봉으로 평가 받는 도쿄 아오야마의 '프라다 에피센터'입니다. 프라다는 아방가르드 건축에 중점을 두고 2000년 초부터 '에피센터(Epicenter)프로잭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욕과 베벌리힐스는 유명 건축가 램 쿨하스(Koolhaas)가, 도쿄 '아오야마'는 헤르조르&드 뫼롱(Herzog& de Meuron)이 설계했습니다. 지역별로 바로 이곳 도쿄가 주목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명품 타운이 비교적 최근에 조성됐기 때문에, 현대 건축의 흐름을 읽기 가장 좋은 '건축 교과서'로 통한다고 합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형성된 명품 타운인 '아오야마'와 '오모테산도' 지역의 건축은 "인력거를 연구하고 있는데 자동차가 나온 격"이라고 비견될 만큼 획기적이라고 하네요. '프라다 에피센터'는 독일월트컵 경기장이었던 '알리안츠 아레나'와, 새집 모양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을 설계한 '헤르조르&드 뫼롱(Herzog& de Meuron)' 의 작품으로, 볼록렌즈처럼 튀어나온 마름모꼴의 유리블록 수백 개로 뒤덮인 외관은 전 세계 부티크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층마다 있는 휴게 공간에 설치된 더듬이 모양의 모니터, 빛을 투과시키는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로 된 매대, 매장 별도 출구의 외벽에 심은 이끼까지 세심한 배려가 숨어져 있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아름답지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매장(賣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일보 '현대건축의 교과서가 된 명품 부티크들' 기사 참고 - 김미리 기자] 

'프라다 에피센터' 바로 옆에 있는 건축물도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알고보니 이곳도 명품 매장중 하나인 '까르띠에' 였습니다. '까르띠에'는 1847년 '루이 프랑소아 까르띠에'(1819~1904)가 주얼리,시계,가죽제품을 만는 것으로 출발한 명품매장 이지요. 건출물의 모양이 상당이 이뻐서 길을 걸어가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프라다 에피센터' 보단 옆의 '까르띠에' 건물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프라다'가 잘나왔네요.  

길을 걷다가 특이한 자동차가 많이 보여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노란색이 인상적인 차량과 '77-77'로된 번호판이 눈길을 잡습니다. 광고차량이였는데 아마 빠찡꼬 선전이였던것 같았습니다. 붉은색 차량은 우체국 차량인듯 보였고 밑의 깜찍한 차량은 너무나 이뻐 그냥 촬영한 것입니다.

'하라주쿠'에서 걷고,걷고 또 걸어서 드디어 '시부야'역에 도착했습니다.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시부야'는 한국의 명동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명동보다 인구밀집도가 훨씬 많아 정말로 사람에게 치일정도 였습니다. '시부야'는 도쿄 도(都) 시부야 구(區)에 있는 지명의 이름으로, 이 지역에 위치하는 '시부야'역과 이를 중심으로 하는 거리를 일컫습니다. '신주쿠,아케부쿠로'와 더불어 도쿄를 대표하는 3대 부도심이며 번화가 입니다. 이곳에서 '충견(忠犬) 하치코'의 동상이 있어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주변에 사람이 몰려있고 다들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분위기상 촬영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또한 사람이 어찌나 많턴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였습니다. 젊은의 거리답게 유흥업소와 쇼핑명소들은 많치만 필자와 같은 '배낭여행객'이나 쇼핑관광을 위한 길거리 행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정말 볼것 없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담배박물관'이나 '러브호텔 언덕' , '츠키지혼텐'이라는 스시집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필자와는 아무련 관련없는 부분들이라 둘러 보진 않고 증명사진만 냅따 찍고 왔답니다.  

'시부야'역 광장 앞에선 일본 공산당(共産黨)에서 나오신 분들이 자동차 위에서 일장 연설을 하고 계셨습니다. 뭔소릴 하는진 모르겠으나 가열차게 떠드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었었습니다. (마이크 잡고 연설하는 사람은 그렇다치고 그걸 옆에서 찍는 놈은 뭐야~!!) 짜식들 차량 앞에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승복이 형을 대신해서 외치고 싶었지만 얘네들이 한국말을 못알아 들을것 같아 참았습니다. 이곳도 휘딱 둘러본 필자는 다음 행선지 '롯본기'로 향했습니다. 

'롯폰기'역에 '데이토' 지하철 하비야센(日比谷線)을 이용 도착하여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모리타워(Mori Tower)입니다. 쭉 뻗어있는 원통형 건물이 상당히 인상적인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밤의 야경(夜景)

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롯폰기 주변은 대사관들도 많고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상점이나 음식점이 많아 국제적인 유흥가로 손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모리타워 광장앞에 '에어리언' 미술품을 전시해 놓았는데 작품은 멋져보였지만 건물 주변과는 전체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듯 보였습니다. '모리타워'를 한바퀴 둘러보고 바로 밑으로 계단이 열결된 통로를 통해 '아사히TV' 방송국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사히TV'의 1층 로비에 들어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대부분 동전을 넣고 캐릭터 상품을 뽑는 자판기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거의 자판기는'야바위' 수준으로, 뽑기를 해서 당첨될 확률이 매우적은 두손집게로 인형을 들어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인형이 너무 이뻐 도전했다가 한국돈으로 5.000원 가량을 낭비했던 가슴아픈 기억도 생각납니다. '모리타워'나 '아사이TV'는 크게 둘러볼 곳도 없고 그냥 찾아간김에  '도라에몽,아따맘마' 캐릭터 인형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정도로 만족 해야하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근처에 상당히 유명한 클럽도 있다고 하니 돈이 넘쳐나는 분들께서는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일본 관광을 통해 얻은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일본의 패션은 한국보다 세련미가 넘치고, 건축물은 창조적며, 사람들의 질서의식은 선진국 수준 이상이였습니다. 우리는 일본을 깔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보고 배울점이 너무나 많은 나라임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에 가셔서 이곳을 방문하실 분들에게는 필자의 글이 조금이나 도움 되길 바라며 다녀오시는 그날까지 무사히 즐거운 여행이 되기길 기원하겠습니다. (^_^)/~  감사합니다. 

 

★!!!~~~★일★본★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