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십기사(記事) ◈

책값 너무 비싸다

스파이크(spike) 2007. 12. 27. 13:01

필자는 책을 한권한권 구입해서 읽는 편입니다.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다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문 편 이지요. 왜냐하면 원하는 책이 모두 구비되어 있는것도 아니고, 시간을 지켜야 하는 촉박함으로 인해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듯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쫓기 듯 봐야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로인해 책을 일일이 구입하여 읽다보니 책값에 늘 신경 쓰게되고, 한 푼이라도 싸게 판매하는 곳으로 책을 구입하러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서점에서 20~30% '세일'하는 품목을 꼼꼼히 들여다 보는 경우는 기본이고 동대문 일대의 도매서점과 헌책방 몇 곳을 단골로 삼아 새책은 10~20%의 할인된 가격으로, 헌책은 깨끗한 것으로 2~3.000원에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매번 책을 살 때마다 한마디 씩 하는 말은 "아~씨...뭔놈의 책값이 이리도 비싸~!!" 입니다. 그럼 필자가 구입한 '해리포터'시리즈를 통해 책값이 얼마나 비싼지 내멋대로 비교해 볼까 합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필자가 구입한 '해리포터'시리즈 입니다. 마지막 편 '죽음의 성물'을 제외한 모든 작품을 구입하였지요. 특히 '불의 잔'같은 경우 양장본이 이뻐보여 구입한 후, 읽기가 너무 불편하여 무척이나 후회했던 책이기도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해외의 책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해리포터'시리즈는 권 수가 장난이 아닌데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는 총 6권이나 됩니다. 외국에서 발매된 똑같은 '해리포터'시리즈는 총 3 권인데 반해 무려 두 배나 차이나는 것 이지요. 그럼 가격을 비교해 볼까요? 필자가 영어 공부를 위해 '미친 척'하고 한꺼번에 구입 했다가 해석이 안돼 미쳐버려 장식용 자료로 변질된 영문 판 '해리포터'시리즈입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책 값은 내용과는 상관없이 종이의 질과 '커버디자인'등에 돈을 많이 지출하기때문에 가격이 상승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을 놓고 봤을 때 영어가 한글로 바뀐 점을 제외하곤 어디 달라진 것이 있습니까?!! 아~그럼 다른 부수적인 문제때문에 그런가 보군요.(비아냥) 그렇다고 한 권이면 충분할 책을 나라가 반 쪽으로 갈렸다고 두 권씩 만들어야 겠습니까?!(너무하네) 영문 판 '해리포터-마법사의 돌,비밀의 방'은 각각 6.99$ 입니다. 또한 '아즈카반의 죄수'은 7.99$ 이지요. 우리나라 금액으론 7~8.000원에 조금 모자라는 돈입니다. 그럼 한국의 '해리포터'를 볼까요?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은 각 권당 7.000원 입니다. 즉 외국에서는 두 권을 13.500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28.000원 이라는 바가지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책을 흔들어 파냐?!) 물론 외국은 '페이퍼 북'이라 불리며 질 낮은 종이를 사용하는데, 커버는 두꺼운 도화지(圖畵紙)에 속지도 '만화중절지'를 사용, 약간 어둑어둑한 갱지(更紙)느낌을 받는 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진다 하여도 책 값이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 입니다.  

좌측의 '불사조 기사단' 영문 판과 우측의 '불의 잔' 한국어 번역판 '양장본'입니다. 둘의 책 값을 비교해보면 언듯 별 차이가 없는듯 보입니다. 두 권 다 32.000원에서 조금 아래위로 차이날 뿐 이지요. 하지만 페이지를 따져 보면 '불사조 기사단'이 한권 정도의 분량이 많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펄프'가 생산되는 것도 아닌 수입에 의존하기때문도 있고, 종이 질을 높이기 위해 가공시 돌가루 팍팍(!!) 뿌려 곱고 하얗게 탈색까지 해주다 보니 비용이 많이들어 어쩔수 없다지만 그래도 책값은 비싸단 생각이 지배적 입니다. 또한 대여점이라는 환경적 요인도 작용하는 부분도 있겠지요. 그래도 한 두 번 보거나 4인 가족 식구들이 모두 돌려본다 하여도 이런식으로 출판하는 것은 독자를 봉(鳳)으로 알거나 책을 사치품으로 만들어 내용은 저질(低質)이나 화려한 옷을 입혀 가격만 들어올린 장식품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해리포터가 저질이란 내용은 아니여요)  

위에 있는 책은 해리포터 영문 판과 한글 번역본 입니다. 같은 페이지를 열어서 비교해보았는데 국내의 해리포터가 싸이즈는 조금더 크고 밝으며 제본(低質)도 잘되있고 무척이나 곱습니다. 이러다보니 결정적으로 무게가 무거워 지고 가격까지 비싸집니다.(무거워 죽겠는데 들고 다니면서 책 보겠냐?!) 하지만 두 책을 비교해봤을 때 책을 읽는데는 아무런 차이도 없으며 국내의 책들은 하얀 형광물질로 인해 눈만 부십니다. 차라리 외국처럼 만화중절지를 이용하여 값도 싸고 가벼우며 들고다니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독서량을 늘리고 수요를 확장시킬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물론 국내에도 외국서적 처럼 출판하는 회사도 하나 둘 씩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미흡한 것 같습니다. 

책값...경기도 어려운데 부담되긴 합니다.

 

너무 내멋대로 얘기했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