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선생님 - 코주에코 모리모토(Kozueko Morimoto)

만화책을 보며 한바탕 크게 웃고 싶다면 추천 하고 싶은 작품 '조폭 선생님' 

 

몇 년 전 케이블 방송에서 일본 드라마 '고쿠센'을 보았습니다. 딱히 볼만한 TV 프로그램이 없어 이곳저곳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작품 이였지요. '고쿠센'에 출연하는 주인공 '나카마 유키에'가 상당히 '미인'이었다는 점과 촌스러운 적갈색 운동복도 잘 어울리는 그녀의 발랄한 모습에 끝까지 시청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내용은 다소 유치했지만 '킬링 타임용'론 적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뭐 약간 뒤늦게 보게 된 감은 있었지만 그 후 만화가 원작임을 알게 되어 구입하여 읽게 되었고, 아직 완결이 나오지 않은 터라 개의치 않고 천천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의 인상은 노란색 표지에 한권 한권의 캐릭터가 너무나 예뻐 기분은 매우 흡족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쳐 보았을 때 엉성한 느낌의 뎃생력과 썰렁해 보이는

배경들은 필자를 순간적으로 당혹스럽고 실망하게 만들었지요. 

 

바뜨(BUT) 그러나. 일정량의 실망감을 안고 읽을 세도 없이 조폭선생님의 폭발적인 코믹함은 그림에 대한 문제들을 일거에 소멸시켜 버렸고 13권까지 구입한 책을 단숨에 읽게 할 만큼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그럼 '조폭 선생님'의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 해 볼까요?! (^_^)     

야쿠자 집안 '쿠로다'일가의 손녀로 태어난 '야마구치 쿠미코'가 문제아들이 모이는 '시로킹'고교에 수학 선생님으로 부임하여 조폭과의 관계를 숨긴 체, 불량학생들을 지도하며 벌이는 좌충우돌 헤프닝을 다룬 내용입니다. 스토리 라인은 매우 단순하며 한 가지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단락마다 한 가지

에피소드 형식으로 읽을 수 있어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 내려가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작품 입니다.

 

또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조폭'보다 더 뛰어난 싸움실력과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은 뻔한 구성의 결말을 미리 예측하게 만들지만, 느닷없이 터져 나오는 반전성(反轉性) 개그는 내용상의 어설픈 구성을 모두 불식시켜 버리는 폭발적 웃음으로 찾아와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듭니다. 그 위에 덧붙여 한국 조폭영화에서 많이 보아왔던 단순 무식함과 멍청한 조직원들의 행위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아무생각 없이 즐겁게 과자를 먹어가며

'깔깔'거리기에 더없이 충분할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 학교교육의 문제점과 가정의 붕괴 적 모습을 작가의 손끝으로 간헐적이나마 바라보게 되는데, 이러한 점도 우리 내 현실과 비슷한 만큼 서로 비교하며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_^)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작가의 어설퍼 보이는 그림체가 그것인데요. 약간의 썰렁함을 느끼게 할  

정도로 허전한 배경과 미흡한 뎃생력이 곳곳에 드러나게 되어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독자들에겐

실망감을 안겨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가 그런 점을 인식하고 보충,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듯한 느낌 또한 캐릭터 하나하나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주인공 '양쿠미'와 '신', 그

밖의 캐릭터들의 개성과 특징을 명확하고 맛깔스럽게 녹아내어 책을 읽는 동안 단역들이 선사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깔끔하게 조합한 작가의 필력(筆力)에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폭 선생님의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외전(外傳)편이 폭발적인 웃음을 선사하며, 작가가 독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작은 부분에서 출중한 순발력으로 반전을 꾀하는 유머는 기분 좋게 책장의 마지막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국내에서 15권 까지 발매된 '조폭 선생님'은 매우 재미있으며 앞으로 나올 내용도 기대되고,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결론 날지도 궁금합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코주에코 모리모토(Kozueko Morimoto)의 작품 '조폭 선생님'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_^)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