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면 도착 할 수 있는 '강화도'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볼거리도 상당히 많은 '섬'이기도하지요. 그럼 우선 '강화초지대교'부터 가보도록 할까요?! 승용차를 이용해 강화도로 입성(入城)하려면 서울에서 48번 국도를 이용하여 '김포시'를 지나 '장기사거리'에서 양촌, 대곶 방향의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하여 계속 직진하시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_^) 위의 사진은 '초지진'에서 바라본 '강화초지대교'의 모습입니다.(^_^)
'강화초지대교'에서 우회전 하신 후 500m 정도를 가시면 초지진(草芝鎭)이 나옵니다. 이곳은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조선 효종(孝宗) 7년(1656)에 구축한 '요새'입니다. 그 뒤 고종(高宗) 3년(1866) 10월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침입한 프랑스 로즈의 극동함대와 고종 8년(1871) 4월에 통상(通商)을 강요하여 내침한 미국 로저스의 아세아 함대 및 고종 12년(1875) 8월 침공한 일본군함 운양호(雲楊號)를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격전지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일본군함 운양호의 침공은 고종 13년(1876)에 강화도조약(병자수호조약)으로 이어지게 되고, 인천, 원산, 부산항을 개방하고 우리나라 주권을 상실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ㅜ;)
'초지진'에서 바라보는 등대의 모습과 김포시의 풍경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관리를 목적으로 입장료를 징수하여 입장하지는 않았지요.(어른 700원, 어린이 500원) 워낙 작은 공간이라 전망을 바라보는 데는 큰 차이가 없사오니 꼭 올라가서 관람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_^) 꼭 돈을 받아야 돼?!!
'초지진'앞으로 작은 갯벌과 갯바위가 있는데 가족여행을 오신 분들이 아이들과 함께 '망둥어'낚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주변 휴게소에서 낚싯대와 미끼를 구입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정말로 물고기가 잡힐까 하는 생각에 잠시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작은 '망둥어'와 물고기들이 낚기더군요. 무척이나 신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_^) "다음엔 나도 낚싯대 가져가야지".
'초지진'에서 잠시 주변을 살핀 후 또다른 관광지인 '전등사'를 관람 하기위해 출발하였습니다. 강화도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예쁜 초록빛 들판이 필자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지평선이 보이는 곡창지대는 아니었지만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익어가는 '벼'들의 싱그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_^)
이제 곧 가을로 접어들 테고 고개를 숙인 황금빛 벼들은 추수를 위해 일 년 간 땀 흘린 농부에게 보람으로 다가올 것 입니다. 이렇게 고생해서 키우는 쌀이니 만큼 밥 먹을 때 한 톨이라도 흘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다시 승용차를 운전하여 '전등사'로 향했습니다. 출발~!! (^_^)/~
드디어 전등사(傳燈寺)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주차요금(2.000원)과 입장료(어른 2.000원, 학생 1.300원, 어린이 1.000원)를 따로 받고 있더군요. "무슨 놀이동산도 아니고, 스님들 돈 벌어서 고기 사 잡수시려고 하십니까?!!" 주차장과 매표소는 30m가 조금 넘는 정도인데 이런 거리를 두고 요금을 두번 징수(徵收)하는 것은 참으로 떨떠름한 기분이 드네요. 암튼 전등사 가는 길은 전등사 홈페이지(http://www.jeondeungsa.org)로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바로 입장~!! (^_^)/~
'전등사'는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때 '아도화상'이 지금의 전등사 자리에 '진종사'를 창건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찰 주변으로 오래된 고목(古木)들이 필자의 눈을 사로 잡았지요. 육백년이 넘은 고목은 수액을 맞으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언제 만들어 졌는지 모르는 작은 다리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멋스러움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깜찍하고 예쁩니다.(^_^)
조금 더 위로 오르자 귀여운 여자아이가 윤장대(輪藏臺)를 힘겹게 굴리고 있었습니다. '윤장대'는 전륜장(轉輪藏)이라고도 부리며 경문(經文)을 넣어두기 위하여 나무로 만든 책궤를 여덟 면으로 된 책장에 중심대를 달아 돌아가도록 만든 것입니다. 모양이 화려하고 참으로 멋져 보이네요.(^_^)
전등사 안으로 들어서니 '저녁예불'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왜 입장료와 주차료를 따로 징수하는지 이제야 알겠더군요. 바로 이 '북쑈'를 위해 그런 것이었습니다. 크헬헬헬~!!! (농담임다-블랙유머)(^_^;) 많은 관람객 분들이 구경하고 계셨는데, 혼자서 북을 울리는 것이 아닌 스님 두 분이서 번갈아 가며 치고 계셨습니다. TV에서만 보던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니 신기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어 해는 벌써 '대웅전' 너머로 지고 있었고, 동양미가 물씬 풍기는 기와지붕의 곡선미가 우화함과 차분함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의 '전등사'는 한국 최고의 역사를 가진 호국 도량이며, 강화도 제일의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고 입장권 뒤엔 쓰여 있었습니다. 정말이겠지요?! (^_^;)
'대웅전'앞에서 떡하니 버티고 앉아 졸고 있는 이 개는 분명 '똥개'임이 확실해 보이는데 '사자'처럼 앉아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봤더니 숫 놈 이네요.(^_^;) 그래서 옆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저 개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랬더니 친구 왈. "뭔 생각을 해. 아무 생각 없겠지!!" 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필자는 "그건 네 생각이고" 라고 말했더니 "아~그러니까 개가 무슨 생각을 해, '개'는 '개'지!!"라고 단정 지어버립니다. (그러니까 그건 네 생각이라고...ㅡ,.ㅜ;) 뭐, 아무생각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風磬)의 모습이 고풍스런 사찰의 풍미를 한껏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른 풍경들은 대부분 물고기가 같이 달려 있었던 것 같은데 전등사의 풍경에선 못 본 것 같네요. "역시 오래된 사찰이라 그런가." 대웅전 관람 키포인트는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한 장식구조인 '다포양식'입니다. 네 모서리 기둥 윗부분에 벌거벗은 여인상을 조각하였는데 전설에 의하면 이것은 절을 짓던 목수의 사랑을 배반하고 도망친 여인을 조각한 것으로 나쁜 짓을 경고하고 죄를 씻게 하기 위해 추녀를 받친 것이라고 하네요. 전등사에 방문하시면 꼭 한번은 자세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_^)
'저녁예불'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신자로 보이는 분들도 계셨고 스님들의 경견한 마음으로 참선(參禪)하시는 모습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지요.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는데 오늘은 필자에게도 행운이 따르나 봅니다. 아무튼 사진을 다시금 바라보고 있자니 다시금 마음속이 경건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_^)
약사전(藥師殿)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으로 수많은 인형들과 돌들이 빼곡히 모셔져 있었습니다. 작은 돌들로 돌탑을 쌓아 올리고 주변에 인형들이 있어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더군요.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라고 쓰인 인형 머리에 '돌'을 올려놓은 모습이 재미있습니다.(^_^) (황현희 버젼-이거 누가 그랬을까?! 누가 올렸을까?!)
'대웅전'주춧돌 위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의 나무가 세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오래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한번 만져보니 거친 감촉 보다는 따뜻한 할아버지의 손을 만지는 듯한 매끈거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 백 년 전부터 누군가의 손길이 닺는 부분을 같이 공유(共有)하는 것 같아 짠~하더군요. 스님들의 고무신 '코'에 작은 표시들이 있습니다. 모양이 비슷하여 구분 짓기 위해 그런가 보네요.(^_^)
약사당(藥師堂) 안쪽으로 불상이 있었습니다. 사찰마다 있는 불상 보다는 천장에 화려히 걸려 있는 연등과 작은 종이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으로 화려하고 멋진 모습인데 이런 것을 관광자원으로 응용하여 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외국에서 오신 수련자분들이 저녁 예불을 하고 계셨습니다. 외국인 '템플스테이'의 일원으로 오신 분들이라고 하는데 한국에 오셔서 좋은 느낌 많이 받으시고 고국으로 무사히 귀국하시길 바랍니다. 대웅전에 붙어있는 현판에 월인천강일체동(月印千江一切同)이라는 글이 적혀 있더군요. '천 개의 강에 달그림자 비추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뭔가 심오(深奧)합니다. (현판 밑에 '각주'가 붙어 있어요) (^_^;)
'약사전'옆의 서남쪽에 위치한 '명부전'에서 저녁예불을 진행하고 계시는 스님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선풍기가 없었으면 더 자세가 나왔을 텐데 아쉽네요.(^_^;) '명부전'에는 '지상보살상'을 비롯해, 시왕, 귀왕 등 모두 '29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전각은 죽은 사람들이 49일이 지나 재판을 받을 때까지 그들의 넋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곳이라고 하네요. 아무쪼록 모든 분들이 극락왕생(極樂往生) 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래된 고목에 새겨진 '달마'조각상을 마지막으로 전등사 탐방을 마칠까 합니다. 처음 이곳에 입장했을 때 '입장료'로 인해 기분이 조금은 상했지만 다 둘러 보고나니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화재가 그 값어치 이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곳에는 '죽림다원'이라는 찻집도 있는데 전등사를 둘러보고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괜찮은 추억이 될듯합니다. 이제 겨우 강화도의 한부분만을 보았을 뿐입니다. 다음편도 기대해 주시고요, 시간되시면 가족과 연인과 함께 한번 찾아보시길 바랄께요. (^_^)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동네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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