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심야식당(深夜食堂) - 아베야로(ABE Yaro)

스파이크(spike) 2008. 12. 29. 01:38

한국말로 한다면 '야식집'이라 할 수 있는 '심야식당'

 

'대원씨아이(주)'에서 창씨계명(?)한 '미우'라는 만화책이 이백 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에 7.500원이라는 고가의 금액으로 서점에 등장하였습니다. 혹시나 일본 만화 브랜드를 대한민국에 하나 더 만들어 준 건 아닌지 살짝 우려되기도 하였고, 첫 번째로 출시된 '다카하시 신'의 '톰소여'가 재미 면에선 상당히 실망스러워 앞으로 계속적인 발전이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곧이어 출간된 '아베야로(ABE Yaro)''심야식당(深夜食堂)'은 손끝에 보이지 않는 '가시'처럼 껄끄러웠던 그 느낌을 깨끗이 잊게 만들어 주었으며, 깊은 밤 필자의 배고픈 목구멍에 웃음과 찡한 감동을 채워 주었습니다. 

 

"그럼 왜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 '밤 12시에 문을 여는 기묘한 요리 집'을 

일단한번 파헤쳐 보도록 할까요?! 팍팍~!!"

(^_^)

 

'심야식당'주인장 아저씨의 인상(人相)이 꼭 '배철수'씨를 연상케 합니다.(^_^) 

 

"많이 닮았지요?!"

 

눈 주위의 '흉터'와 '야쿠자'의 위협에 재빨리 칼(刀)로 손이 가는 것으로 봐선 예삿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2권이 끝날 때까지 흉터가 생긴 이유와 '심야식당'을 하게 된 계기(契機)는 전혀 노출되지 않습니다.

물론 작가가 그렇게 빨리 궁금증을 풀어버리면 어느 정도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기 전에 맥이 빠져 버리는

점을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이겠지만요.(^_^)

 

"그럼 '심야식당'의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지요"

 

'밤 12시에 음식점을 시작하는 요리 집'에서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면 그날 들어온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만들어 대접 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하루하루 발생하는 짧은 에피소드들을 편안하게 풀어낸 서민적인 이야기 입니다. 

 

 

"그러면 왜 '심야식당'이 다른 요리만화와 달리 편안하고 서민적인 느낌이 드는 걸까요?" 

 

그 첫 번째 이유는 한 가지 요리를 가지고 두 사람의 요리사가 대결을 펼치는 '라이벌적 이야기 구조'가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밤 12시에 식당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대중적인 음식으로 진솔하게 그려냈기 때문일 것 입니다. 한마디로 같은 음식을 위해 더 좋은 맛과 식재료를 구입하려고 서로 '인상'거리며, 전국 사방팔방을 누비는 모습은 이 좁은 식당 안에선 찾아 볼 순 없으니까요. (^_^;)

 

특히 필자가 재미있게 읽었던 '第2夜 - 어제의 카레''第11夜 - 포테이토 셀러드'편 등은 41살에 만화가로

데뷔 한 작가가, 작품의 성격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 갈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章)이라 여겨집니다. 그로인해

'어제의 카레'를 읽은 필자도 하루 묵힌 카레의 포스가 얼마나 궁금하던지 다음날 '3분 카레'를 구입하여

하루 묵혀 먹었을 정도였습니다.

 

"맛있었냐구요?! 글쎄요..." (^_^;)

 

또한 찡한 감동으로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을 찔끔 거리게 했던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第25夜 -소스 아키소바'편은 먹어보지도 않았던 음식이지만, 향(香)이 여운(餘韻)처럼 길게 남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음식을 통해 '가족''이웃'이라는 '테마'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편안함과 서민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심야식당'의 두 번째 이유이자 이 책의 최대 장점일 것 입니다. 하지만 1권에서 너무나 큰 재미를 줬던지 2권에서는 재미가 조금 반감됩니다. 그냥 평범한 만화에 가까운 느낌?!

 

"작가가 신인이라 운동선수와 비슷한 2권차 징크스'라도 있는 걸까요?!!" (^_^;)

 

하지만 잔잔한 기품이 있고 소박한 즐거움은 음식 속에 계속적으로 살아있으니 너무 실망하시기 엔 이릅니다.

 

"그럼 결론을 말해 보겠습니다!!"

 

'심야식당'은 깊고 추운 겨울 늦은 밤, 따뜻한 온돌 안에서 소소한 '주전부리'를 옆에 놓고 읽기 좋은 만화책 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과자를 손에 쥐고 울고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_^) 그만큼 괜찮은 만화책 입니다. 아마도 한동안은 이런 재미로 인해 '심야식당'의 작은 공간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일 듯합니다.  

 

"암튼 더 맛있는 요리 부탁해요, 아베(ABE)상~!!" (^_^)y~♥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