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겨울 이야기 - 하라 히데노리(HARA Hidenori)

스파이크(spike) 2009. 1. 8. 16:32

사람의 마음을 '요리조리' 흔드는 작가(作家) 하라히데노리(HARA Hidenori)

 

해적(海賊)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만화방'이라는 '공해상'으로 일본에서 밀입국 시킨 만화책을 불법으로 취업시켜, 달콤함으로 무장한 색다른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며 그들의 지갑을 공략하였습니다. 그런 불법 '해적판'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들의 감성(感性)을 자극하는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겨울이 끝나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살포된

 '하라 히데노리''겨울이야기'였습니다.  

 

위의 작품은 1996년 국내 출판사 '대원'에서 정식으로 출판된 만화책이지만, 책 읽는 방향이 우리와 반대인 

일본 만화책을 그대로 '복사'하여 발매한 것이라, 나오는 캐릭터들이 모두 '왼손잡이'로 개종(改宗)되어

있습니다.(^_^;) 또한 인쇄상태도 해적판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오히려 해적판이 더 낫네"

 

라는 소리를 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그래도 워낙 재미있는 내용이다보니 그런 작은 단점들을 모두 잊은채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에 빠져들어, 밀고 당기는 연애감정을 충분히 느끼며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 추운 겨울에 '겨울이야기'애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할까요?!!" 출발~!! (^_^)/~

 

수험번호가 공교롭게 '1313'번인 책의 주인공 '히까루'입니다.

 

"과연 대학에 붙을 수 있을까요?" 

 

물론 떨어졌습니다. 낙방과 동시에 같이 합격을 확인하러 갔던 여자친구 '카즈미'는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책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지요.

 

"'미역국'먹고 '차이기'까지." 

 

역시 '13'이 두개나 있는 수험번호의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_^)

 

그렇게 재수생의 겨울이 시작되나 싶었지만 그는 학원 안에서 첫 눈에 반한 '아마미아 시오리'를 통해 희망을 다시 찾으려 하지요. 하지만 그녀는 일본 최고 대학인 '동경대'를 지망하였고, 동경대를 다니는 키 크고

잘생긴 남자친구도 있는 '몸' 입니다. 그로인해 '히까루'는 힘든 재수생활을 '짝사랑'으로 시작하게 되고 또

다른 여자 주인공 '나오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겨울이야기'의 진정한 재미는 시작되지요.(^_^)

그럼 이 책이 재미있는 첫 번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자 주인공 '히까루'는 우유부단(優柔不斷)한 성격에 키도 크지 않고 잘생기지도 않았으며 약간 멍청하고 연약한 마음의 소유자 입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후회와 갈등 속에서 매번 한숨을 쉬는 우울한 타입(type)이며,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고백할 용기조차 없는 착한 친구이지요. 하지만 이녀석 옆에는 그를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예쁜 여자가 나타납니다.

 

"현실상에선 불가능하다고요?!!"

 

하지만 주인공의 우유부단한 성격과 행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연애사의 갈등과 작은 오해들은,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마치 자기 자신의 이야기인 듯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 '공감'하게 되고, 그의 무능력에 짜증과

답답함을 '토로'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주인공 '히까루'를 통해 

 

"이건 내 얘기야~!!"

 

라는 현실적 동류의식(同類意識)이 강하게 발생하여 책을 놓지 못하는 점이 '겨울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첫 번째 이유이지요.(^_^)

둘째로 이 책이 재미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하라 히데노리'의 탁월한 감정(感情)표현 능력에 있습니다.

'동경대학'에 다니는 사랑하는 남자친구 '케이'와 함께 대학을 다니기 위해 재수중인 '시오리'는 대학에

합격 하면 멋진 사랑을 나누고자 그에게 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욕구'가 꽉~(!!) 차있는 남자친구는

오히려 '어리광'을 부린다며 '버럭'화를 내지요.

 

"내가보기엔 지가 더 어리광 부리는 것 같구만" 

 

특히 '케이'가 짜증내는 부분에선 남성들의 성적 욕구가 여자에 의해 거부당했을 때 남성들이 흔히 취하는 

행동 패턴(pattern)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단편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 같아 쓴 웃음을 짓게 하였습니다.  

 

또한 '케이'가 '이별을 통보한 후 방황하는 '시오리'지만 '히까루'에겐 관심조차 없는 모습에선 얄미움도

가지게 하였고, '히까루'를 사랑하지만 짝사랑에 정신이 팔려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나오꼬'

모습에 안타까움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두 갈래의 사랑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유부단함으로 독자들을

속 터지게 만드는 '히까루'의 행동에선 작가 '하라 히데노리'의 노련한 연출력과 탁월한 감정표현 능력을 

주인공의 일관된 성격으로 확실히 보여준 것 같아 찬사를 금(禁)할 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작가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_^)

 

"그럼 세째로 이 책이 재미있는 또다른 이유를 살펴 보도록 할까요?!" (^_^)

 

 '겨울이야기'가 재미있는 세 번째 이유는 우리의 '수능시험'과 비슷한 입시제도에서 발행하는 '재수생'들의 이야기들 다룬 점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의 입시 제도를 그대로 카피(copy)하여 한국 교육제도에 적용한 

것이라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그런 공통분모들로 인해 '겨울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지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특히 학기 초 전철에서 대학생이 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을 때의 '히까루'의 서먹함은 '재수생'이라는 신분으로 자신만이 느끼는 자격지심(自激之心)이나 '괴리감'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학원 내에서의 '우열'반의

분위기도 극(劇)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하였지요. 또한 전철안에서 '시오리'와의 첫 만남은 먼 훗날 '하라히데노리'의 또 다른 작품 '전차남'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반가움도 느끼게 됩니다.(^_^)

 

"그럼 결론을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하라 히데노리'의 '겨울이야기'는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의 감정들을 작가의 풍부한 '감성'으로

'테트리스'의 벽돌 짜 맞추듯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또한 영화 같은 장면

구성으로 주인공들의 심리(心理)가 탁월하게 묘사된 멋진 작품이지요. 지금은 절판(絶版)되어 책 대여점에서나 빌려다 볼 수 있지만, 아직 이 작품을 못 보신 분들이라면 이 겨울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만화책이기도 합니다. (^_^)  

 

"암튼 재미있는 만화 앞으로도 계속 부탁해요, 하라(HARA)상~!!" (^_^)y~♥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