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형민우 - 프리스트(Priest)

스파이크(spike) 2009. 3. 14. 18:1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Amen) - '형민우'의 프리스트(Priest)

 

모니터 앞에서 이 글을 읽을 때 떠올려야 할 목소리가 한가지 있습니다. '출발 비디오 여행' -김생민의 기막힌 이야기- 목소리를 머리 속에 상상, 대입하여 읽어야 한다는 점이지요. 그 점이 중요합니다. (^_^) 

                          

...떠올리셨나요?!....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약간 소원해져 있던 한국 만화 판에 음습하고 괴기스러운 작품 하나로 홀연히 나타나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만화 한편이 있습니다. 그 작가의 이름은 바로 형민우. 작품 명 프리스트(Priest) 이지요. 만화책을 펼쳤을 때 거친 듯 하면서도 굵직 굵직한 몸 동작과  대담하고 과격한 액션 씬.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는 가늘고 긴 캐릭터들의 상반된 조화로 엄청난 마력을 발산하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기존의 일본 만화와 미국만화의 장점을 적절히 섞은 듯한 독특한 그림 체는 우리만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매니아적 요소를 끌어 안으며, 장면장면 엄청난 총질의 파열음을 페이지 밖 독자들에게 충격적으로 전달 하였지요.  

 

그렇다면 왜(?!!) 필자가 '프리스트'를 충격적으로 받아 들였는지 본격적으로 내용 파악에

돌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 속에 수많은 영화나 만화 또는 미디어에서 흘러나와 마음속에 인지(認知)되어 있던 영상이 계속적으로 떠오릅니다. "이 장면을 어디서 봤더라, 요부분 은 어디랑 비슷한데"하는 것들 말이지요. 영화를 조금 보신 분들이나 일본 만화 매니아 분들은 칸 칸 마다 연상되는 영화나 만화의 장면들로 인해 작가의 모방적 성향을 탓하며 가볍게 멸시 할 수 있을 꺼라 생각되지만, 그런 낯설지 않은 익숙함이 오히려 펜촉 끝으로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영화를 보는 듯 매끄럽고 숨가쁘게 페이지를 넘어가게 합니다. 또한 '스파게티 웨스턴'류의 분위기와 초자연적 공포의 결합은 '비룡문'과 '북두의권'의 냄새를 많이 풍겼던 그의 전작 '태왕북벌기'에 비해, 머리를 삭발하고 몸에 문신을 새겨 확연히 변한 작가의 외양(外樣)처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지요.

 

       미국계 아시아 갱단 두목 같아요.(^_^;) 무서워...(-,.ㅡ;) 

하지만 작가가 책 서두에 이야기 하였듯 '게리올드만' 주연의 '드라큘라'나 '반헬싱', '헬보이'등의 수많은 작품들과, 작화 기법상 '베르세르크'적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주인공 '이반 아이작'은 '브이 포 벤데타'나 '메린릴 멘슨'과 풍기는 이미지가 비슷하여 새로운 캐릭터 탄생에 격정적으로 환호 하기엔 조금 미흡하단 생각을 지울 수 없고, 또한 이야기 구조가 너무나 간단하여 중간중간 짧지만 지루하게 진행되는 중층적 사건들은 '프리스트'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작은 딜레마(Dilemma)로 편승하게 만듭니다. 더불어 '쥬피터'라는 말(馬)이 등장하는 시점(時點)의 아쉬움은 작가의 연출력에 세세함을 의심 하는 부분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약간의 옥의 티로 생각되기도 하지요.

(^_^)

 

 그렇다고 이책을 전체적으로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단점을 잘 버무려 작가 자신이 미국 원정 후 미국 만화의 특징과 예전에 간직하고 있던 일본풍의 작화 스타일에서 탈피, 새로운 작품을 탄생 시키고 그러한  핸디캡을 극복해 개성적인 작품을 탄생 시킨 점은 이 작품의 최대 성과이자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현재, 미래, 과거에서 다시 현재로 이어지는 연출 패턴과 간헐적인 회상장면은 내용의 규모를 확장 시켜 독자들이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함부로 상상치 못하도록 그 폭을 최대한 넓혀 버리게 만듭니다. 

 

!!!~가히 블록버스터급~!!! 

그 외에  이 책 '프리스트'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또 다른 부분은 2권과 5권에서 대사를 줄이고 그림으로 행동을 표현하는 만화적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가의 뎃생 능력이나 연출력이 뒷 받침 되지 않으면 이루기 힘든 작화 기법으로, 이를 만화학적 기호체제로 넌버벌 커뮤니케이션(Nonverbal Communication)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행동과 몸짓, 손짓, 자세, 시선, 표정 등으로 감정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지요. 이는 작가가 자신이 그림실력과 연출력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에 차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尺度)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잘 그린다는 이야기. 오우~!!

간만에 어려운 단어~!!

(^_^;) 

그럼 줄거리를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리스트'는 대천사 '테모자레'가 이끄는 열 두 명의 타락 천사들에게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간단 하지요?! (^_^) 하지만 재미는 줄거리 만큼 간단치 않습니다. (^_^)

  

그럼 이제부터 '프리스트'의 결론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형민우'씨의 '프리스트'는 적당히 폭력적이고, 적당히 선정적이며, 적당히 작혹스럽지만 내용은 결코 적당함을 용서치 않을 만큼 재미 있습니다. 또한 만화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절제된 대사와 '웨스턴'과 '호러'의 결합도 재미를 한층 배가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요. 더불어 종교적인 내용이 들어감에도 논란의 소지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러운 상상력과 줄거리는 사람의 마음을 이내 빠져들게 하여 빠른 손놀림으로 책장을 넘겨 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차기 작 '무신전쟁'은 왜 그래?! 왜 또 '담덕'이야?!!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림은 사전(事前)의 고찰(考察)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제작 도중 사상이 바뀌고 그에 따라 변화한다고... 그리고 완성 후에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변화를 계속해 간다고 말이지요. '프리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변화를 계속해 갈 것이고 존재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프리스트'의 '이반 아이작'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또한 이 만화는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요?

 

궁금하시다면 확인해 보는 차원에서 '프리스트'를 꼭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제 이야기에 공감이 되셨나요?

          

그럼 저의 글은 여기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프리스트'의 주인공 이름은 '이반 아이작'입니다. 그는 목욕할 때도 장갑만은 끼고 있지요. 그럼 왜 굳이 가장 편해야 하고 온몸을 쉬어야 하는 목욕탕 안에서 옷을 다 벗었음에도 장갑은 끼고 있는 걸까요?

 

 그게 혹시....'이태리' 장갑이여서...?!! (-,.ㅜ;) 

       

           ............                  

 

'형민우'씨. 무신전쟁(武神戰爭)도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해요~!!

(^_^)V~♥

 

※ 작품성 ★★☆ 재미 ★★★★☆

 

 

  ★ 본 작품의 리뷰는 '미스터블루'(http://blog.naver.com/mrbluec)에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