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나는야 오타쿠 셀러리맨 (칠전팔기)편 - 요시타니

스파이크(spike) 2009. 1. 29. 00:27

한국에선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으로 발매된 '나는 오타리만'.

 

도서출판 '미우'에서 '톰소여'와 '심야식당'을 출판한데 이어 세번째 작품으로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을 출간 하였습니다. 작가 '요시타니'가 회사원이 된 이후 운영(運營)하기 시작한 인터넷 홈페이지 '댄싱☆컴퍼니'에 올렸던 과거 6년간의 만화작품 중, 작가와 편집부 담당 기자가 엄선한 여러가지 에피소드(Episode)를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 이지요.

 

그림을 보면 얼핏 한국의 '웹툰'과 많이 비슷한 듯 생각 될 수도 있습니다만, 정리정돈 잘하는 일본인의 특성을 철저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만화 연출라인은 정갈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로 인해 책으로 출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어 내려가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구성은 짜임새 있으며, 컴퓨터상에 올려진 그림이 책장으로 옮겨진 후 흔히 느낄수 있는 이질감 또한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만화책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한 페이지로 완결된 에피소드들로 인해 독자가 원하는 곳에서 읽기

시작하여 원하는 부분에서 끝낼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작가 자신이 회사생활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나갔기에, 많은 일본 젊은 회사원들의 공감을 얻어 70만부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린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70만부 가까이 팔린 '나는야 오타쿠 셀러리맨'이 그만큼 팔릴만한 가치가 있고, 우리나라 2~30십대 문화코드에도 들어맞아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는 따져 봐야겠지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을 일단한번 파해 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팍팍~!!" 

 

위에 보이는 친구가 바로 이 만화책의 주인공 '요시타니'입니다. 이분도 역시 착하고 소심 하지만 약간의

'어리버리한'기질을 간직한 마음씨 좋은 평범한 '샐러리맨'이지요. 하지만 사람들 앞에선 자신이 

'오타쿠'라는 것을 마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철저히 숨기고 살아갑니다.(^_^) 한마디로 책의

내용에선 '요시타니'가 '오타쿠'라는 이름에 걸맞는 이렇다할 행동이나 행위들을 독자가 표면적으로 

이해 할 수 있을만큼 부각돼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살짝 '오타쿠'기질이 있는 남성 정도?!" 

 

그래서 '오타쿠'는 어떠한 사람들일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보신다면 상당히 실망감을 안고 끝까지 책을 보게 되지 않을까 살짝 우려 된답니다. 또한 짧은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각각의 이야기에서 발생하는

폭발적인 웃음이나 찐~한 감동은 솔직히 거의 없는 편이라, 잔잔히 싱글싱글 웃어넘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더 현명 할 듯 하네요.(^_^)

     

"다시 말해서 내용은 별반 재미없다는 말씀." (^_^;)

 

하지만 일본의 젊은 직장인들이 격고 있는 그들만의 고충이나 스트레스는, 그가 회사생활에서 경험게되는

삶의 고달픔과 애환(哀歡)을 통해 현시대에 먹고 살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비교되어 동감어린 눈길로 바라보게 합니다. 또한 다이어트(diet)에 관해 2~30십대 직장인들이 많이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들에선 필자 자신과 겹쳐지는 상황으로 인해 '히쭉'거리며 읽어내려 갈 수 있습니다.(^_^) 

 

 "그럼 결론을  말해 볼까요?!"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은 회사-일상-몸-일-건강-갈등-싸움이라는 총 7장(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제 3장 '오타쿠 샐러리맨의 몸'편에서는 주인공 캐릭터가 마치 대단한 비만 환자처럼 설명되어 있으나, 그림 상으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 작가의 표현력을 의심케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_^;)

 

"왜 그래 아마추어 같이!!"

 

그러나 '시스템 엔지니어'라는 바쁜 일과 속에서 피곤한 몸으로 잠을 줄여가며 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촘촘하게 작화해낸 그의 만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엔 찬사를 금(禁)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직장생활의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모습들을 동시대(同時代) 젊은이들과 책을 읽는 다양한 독자들이 이해하기 편하도록

즐겁게 풀어간 것도 훌륭한 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제목과 달리 '오타쿠'적인 느낌이 많지 않고

한바탕 시원하게 웃거나 울컥하는 감동으로 책속에 빠져들어 속도감 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매리트(merit)가 부족한 점은, 다음 편을 선뜻 구입해서 읽기에 책의 가격만큼이나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_^) 

 

"암튼 다음편에는 조금더 재미있길 기대합니다. '요시타니'상~!!" (^_^)y~♥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