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바람의 저편 - 히가와 쿄오코(Hikawa Kyoko)

스파이크(spike) 2009. 8. 3. 10:24

바람의 저편 : 여기서도 니편 네편이냐?!

 

!!~헐크~!!

 

지구상의 모든 이가 누구나 알고 있는 인간 변신형 괴물 입니다.

이 친구는 멀쩡히 있다가 자신을 살살 괴롭히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벌벌 떨면서 온몸이 만원짜리 지폐처럼 녹색 포도상 구균에라도

간염 된 듯 초록 괴물로 변신하게 되지요.

(※녹색 포도상 구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필자가 재미로 만들어낸 단어임※)

 

그리곤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입고 있는 팬티를 제외하곤 옷들이 모두 찢어짐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너무나 처절하여 온 동네가 떠나가라 이렇게 악다구니를 지르게 됩니다.

 

!!~내 팬티는 정조대(貞操帶)야~!! 

그리곤 세상을 방방 뛰어다니며 난장판을 만들고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탕으로 펄펄 끓게 만든 후에

사랑하는 여인이 나타나자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리고, 소 처럼 콧 방귀를 푸~푸~(!!) 거리다

시니컬 하고 처절하게 슬픈 눈 빛을 남발하며 풍선에 바람 빠지듯 조용히 그녀 곁에서 오그라 붙습니다.

 

그런데 왜 '바람의 저편' 이야기는 않고 난데없이 '헐크' 냐고요?!

 

  아니 그냥 여기 만화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열 받으면 돌변하는 변신형 괴물이라 같은 맥락에서

한 번 이야기해 본 겁니다.

 

...뭐, 그냥 별 뜻은 없고요...

...

..

(^_^;)

 

...죄송...

 

!!~알았어. 알았어. 때리지마. 내, 잘 못 했어~!!

(-,.ㅜ;)

 우씨~!!

 

그럼 본격적으로 '바람에 저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우선 줄거리 부터 간단히 살펴 보도록 하지요.

 

평범하고 착실하게 고등학교를 다니던 우리의 예쁘고 청순하며 가련하기 짝이 없는 전형적인 순정만화

여주인공 '지나(노리코)'는 밤마다 같은 꿈을 꾸게 됩니다. 그 꿈속의 나라는 이차원의 세계로 평화로운

동물들이 살고 있고,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푸른 하늘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간 이지요.

 

그렇게 밤마다 꿈꾸던 환상의 세계로 그녀는 하교 길에 폭탄이 터지면서 빨려 들어가게 되고,

공교롭게도 '천상귀'라 불리는 무지하게 멋진 남자 주인공 '이자크' 앞에 떨어지게 되면서 로드무비

형식의 판타지 SF 블럭 버스터 모험 활극은 시작되게 됩니다. 

 

...어찌 보면 요즘 EBS에서 다시 해주는 '이상한 나라의 폴'과도 비슷하네요...

 

특히 이 만화에서 필자가 주목해서 본 부분은 남자 주인공의 얼굴 이었습니다.

작가 '히가와 쿄오코'는 30대 후반의 아저씨가 봐도 정말이지 탄성이 나올 만큼 멋지게 '이자크'를 작화해

나갔는데, 만화를 읽다가도 '~짜식, 잘 생겼어'라는 말을 되풀이 할 정도로, 긴 생머리의 늘씬한 키는

굉장한 매력을 발산하게 되지요.

 

...남자가 봐도 이런데... 

 

 이 만화가 일본에서 출판된 것은 1992년이었고 국내에서는

<밍크>라는 순정 만화 잡지에 창간호 부터 연재된 것이 1995년 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이렇게 멋짐으로 인해, 지금 현재 만화를 읽어도 그림에 대한

어색함이나 시간 경과에 따른 이질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참, 잘~생겼네~!!

 

또한 작가 자신이 만화의 연출 패턴을 '애니메이션'적 기법으로 화면상에 나타내듯

많은 부분을 작화 나갔으며, 이로 인해 책을 읽는 독자는 만화영화를 보듯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습

니다. 사람들이 만화영화를 볼 때 대부분 '원화'의 움직임 만을 인식하게 되는데, 이 작품을 애니메이션화

한다면 아마 원작 그림을 원화로 직접 사용 해도 무관 할 만큼 잘 다듬어져 있지요.

 

그럼 '바람의 저편'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 봐야할 점과 단점을 나열해 가면서

이야기를 계속 풀어 볼까 합니다.   

 

주인공 '지나'와 '이자크'는 각자 그들의 세계에서는 불분명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물들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 시공을 초월한 만남이 이루어 지면서 서로 사랑을 확인 하게 되고,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서로 어루만지며 하나의 완전한 공동체로서의 완성형을 이루게 되지요.

 

이는 남녀 합일(合一)에 의한 사랑의 힘이 모든 험난한 여정과 갈등을 뛰어 넘어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독자들은 이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극의

내용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애정어린 눈길로 그들의 모험을 뒤 쫓게

되고 응원하면서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결말 되기를 기원하지요.

 

하지만 주인공 지나가 다른 세계에서 떨어졌음에도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생각은 까막케 잊은 체

환상의 세계에서 허우적 되는 모습만 강조한 작가의 의도와, '바람의 저편' 액션씬이 시대적 유행 상황에

편입 되어 다소 '드래곤 볼'과 많이 닮아 있는 점은 아쉬운 생각이 들게 합니다.

 

또한 불궤지민(不軌之民)한 악당들의 행위가 극(劇) 중반부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재미를 끓어 올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은 '바람의 저편'의 최대 약점이 아닌가도 생각 되는군요. 그러나 순정만화라는

틀 안에서 SF 액션 활극의 재미를 느껴가며 읽어 내려가기엔 무난한 작품이 아닐까도 생각 됩니다.

 

그럼 결론을 말씀 드리지요. 

 

'바람의 저편'은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확실한 재미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잔잔히 그림을 살펴보며 무난히 읽어 내려가기엔 썩 괜찮은 작품이기도 하지요.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은근히 권하고 싶은 만화책이니

한번 쯤 관심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_^)

 

암튼 히가와 쿄오코(Hikawa Kyoko)상~!! 앞으로 멋진 작품 계속 부탁 해요~!!

(^_^)v

 

※ 작품성 ★★☆ 재미 ★★★☆

 

     ★ 본 작품의 리뷰는 '미스터블루'(http://blog.naver.com/mrbluec)에서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