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평양 : 기 들릴(Guy Delisle)

스파이크(spike) 2009. 9. 4. 00:04

 

평양 : 살만한 곳이 못 되는군요. 왜냐고요?!!

 

(軍)에 있을 때 이야기 입니다.

필자에게 두 번의 전쟁 위기가 있었드랬지요.

한번은 1994년 3월 19일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또라이 같은 북한 대표가

"전쟁 땐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엄포를 놔서 비상이 걸렸었고, 두 번째는 심술이 뒤통수에

더덕더덕 붙은 혹부리 영감중의 최고봉 김일성 할애비 동무께서 1994년 7월 '골'로 가셨을 때 였습니다.

 

!!?...근데 ''때문에 '베개'  볐을 텐데 그래서 '기쁨조' 필요 했나...?!!

!!~가슴으로 올려주고, 가슴으로 받쳐 주는 인간 베개~!!

(-,.;)

암튼 전방 근처 전투사단에 몸 담고 있었던 모든 군 장병에게는 최고 경계령이 내려졌고,

실제 상황이라는 긴장감 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손톱 깎고 머리털 잘라 유서에 동봉한 후 탄약과 실전에

필요한 물품들을 보급 받았습니다. 그 후 필자는 81mm 똥포를 어깨에 둘러 메고 부랴부랴 포 진지로 

미친 듯이 뛰어 이동 했던 기억이 있는데, 전쟁터에서 총 한번 쏴보지 못하고

숨차 죽을 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뜨(But)...그러나...

 

진지(陣地)에 포(砲)를 방렬(放列)하고 긴장한 얼굴로 오랜 시간을 기다렸으나 그 어떠한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밤에 은폐 엄폐된 텐트 안에서 라면 끓여 '달래' 넣고 민가에 특파원 투입하여 휘발류

냄새 나는 무학 쏘주 됫병 추진해 반합 뚜껑에 따라 마셨던 기억만 생생합니다.

 

!!!~유서는 쓰고 머리, 손톱은 깎으랬던 거야~!!!

...멍청한 간부  쉑끼들...

 

 

그런 똥개 훈련에 일조 하셨던 북조선 빨강띠 여러분께서는 아직도 핵 장난을 통한 남조선 후리기에

매진하고 계시고, 우리의 '파마 킴' 형님은 한번 휘~청 하시더니 헬쓱해져 요즘 꼬라지가 말이 아니더군요.

이에 질세라 남조선 국회의원 여러분들께서는 실패한 햇볕이니 자외선 차단이니 하며 서로

못 잡아 먹어 안 달란 모습들을 TV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렇탐 남조선을 후리는  나라가 아주 멀리 있느냐...!!!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만 조금 넘게 달려도 북한 땅이 나옵니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북한에 대한 모든 정보를 거의 접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라곤 TV나 인터넷에서 가끔 보고 듣는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강력한 폐쇄적

보호막으로 무장하여, 국가적 어두운 뒷 골목에서 핵 주먹 꼬나 쥐고 '삥'이나 뜯으려는

그들의 막가자는 전략 전술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지요.

 

그렇게 베일에 싸인 나라 북한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프랑스 애니메이터 '기 들릴' 은 2001년 2달

평양에 체류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귀향 후 정리하여

 여행기 형식의 만화책으로 작화 해 나가는데 그것이 바로 '평양' 입니다.

 

아무튼 없는 잡담은 이것으로 줄이고 지금부터 '평양' 여행기를 떠나 보도록 하지요. 

 

!!!~출발~!!!

 이 만화책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04년 '문학세계사'를 통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대중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르르 잊혀지기엔 책 내용의 의미심장(意味深長) 함이나, 폐쇄된 북한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여 한번쯤

읽어 보셨으면 하는 작품이기에 이렇게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한번쯤 읽어 봐야  만큼 뭔가 특징적인 부분이 있나요...?

 

우선 평양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한국이나 미국인의 시선이 아닌 제 3세계 인물인 작가가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풀어나간 '북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아주 특별한 만화책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특별함이 들어 있길래...? 

 

심천-Shenzhen: A Travelogue From China-1997

 

예를 들어, 북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경제 상황 등을 작화 한 부분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나열 되어 있다는 점 입니다. 이는 작가가 2001년 북한으로 들어가기 전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에 가서 겪게 될 사건들을, 사전 조사를 통해 책으로 만들려고 미리 계획하고 출발한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1997년에 중국 '심천'을 다녀온 후 출간한 작품을 봐도 

그런 의도를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지요.    

특히 작가 '기 들릴'이 공항에 처음 도착 했을 때 북한의 경제 상황 등을 여실히 나타내는 평양 주변 환경의

모습들과  처음 만난 그의 가이드(guide)가 환영의 의미로 꽃다발을 준 것이 아닌, 숭배(崇拜)를 위한

헌화(獻花)의 대상으로 삼은 모습에서, 책을 읽는 독자는 현장을 직접 경험한 작가 만큼이나 황당한

북한의 생활상을 여실이 피부로 느끼게 되지요. 

또한 모든 것이 거대한 세트 장 같은 평양의 도시는 전시(展示) 용도로만 쓰이기 위해 새로 지어진 듯 

깨끗해 보이고 무균적인 느낌으로 그의 그림을 통해 생생히 전달 되고 있는데, 

무미건조한 평양 시민들의 모습과 환경들은 모노톤의 색감으로 거칠고 축축한 느낌의 필체로 담겨져 

북한에서 경험한 현실적인 모습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잘 반영하여 표현 하였습니다.  

 

 

그리고 김일성, 김정일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들의 세뇌된 행동들은 우상화(偶像化)를 넘어

신격화로 들어간 맹목적인 감정을 여실히 나타내는 전형적인 모습은 보는 것 같아 우습다기보단

섬뜩한 감정이 들 정도였지요.

 

!!~이건 거의 '20세기 소년' 나오는 '친군'~!!  

!!!~~친구~!!! 

 

 ?...그렇다면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겠군요...?

 

!!!~물론 입니다~!!!

 

이 책 '평양'에서 북한의 인권 사항이 열악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충격적인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양의 수재(秀才)들을 모아 가르치는 '평양 학생 소년 궁전'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아이들의 모습 이지요. 필자도 예전 TV 프로그램에서 이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소녀들의

얼굴에서 사람 같지 않은 비인간적인 모습과 로보트 같은 어색함이 통일된 행동들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곤

상당히 놀라워 했었지요. 작가도 그런 똑같을 경험을 충격적으로 받아 들였는지 한 장으로 그림으로

 기계적인 모습들을 함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요단강을 건너가신 'DJ sunshine'이 '대한민국 국민이 불쌍타'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저 위쪽 북한 주민들은 SBS 방송 프로그램 'SOS 긴급출동 24'에 나와야 할 정도의 상태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건 왜 일까요?! 또한 한국의 지도자들은 한반도 평화만을 입으로 언급면서 자신들의

업적을 위해 북한의 지도자와 악수만 하고 기념 촬영 하는 것에 너무나 급급했던 것은 아닌가도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각설하고...

 

    그렇다고 이 작품 '평양'에서 모든 것을 두둔 할 만큼 섭섭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 중에 북한의 집권당인 조선노동당 창건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탑신을 낫과 망치·붓 모양으로

건립한 '당 창건기념탑' 이나 북한의 수많은 건축물들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작화 했음에도

건축물 내의 한글을 뭉개버려 형태화 시킨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왕 사진 보고 그리는 조금 정확하게 그려주지... 

 

또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한 평양의 시각적 모습들을 너무나 주관적으로 그려내다 보니

자신이 살아왔던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에 있어선 약간 우습게 보는 듯한 인상으로 표현한 점과

비아냥 섞인 듯한 그의 몸짓들은, 약간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것 같아 필자의 오른쪽 눈썹을

인상 거리게 만들었지요. 

 

!!~그럼 결론을 말씀 드리지요~!! 

 작가 기 들릴(Guy Delisle)‘평양’은 재미 있습니다.

 

우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평양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표현한 수작(秀作)이며 그들의 생활 모습이나

경제적인 부분의 모습들까지 대략적이나마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품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평양 사람들의 인간적이고 평범한 모습들과 삶의 작은 여유까지도 담아 냈기

때문이지요. 아직 이 책을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같은 민족 다른 나라 사람들인

북한의 ‘평양’을 한번쯤 읽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로 북한과 비슷한 국가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린 소설 1984년(조지오웰)과

우리들(에르게니 자먀찐)도 병행해서 읽어 보시면 더 좋을 듯하구요.

 

!!~기 들릴(Guy Delisle)샘~!!  

'평양'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 다른 작품도 기대 할께요!!

!!~땡~큐~!!

(^_^)v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