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서울 협객전 - 신영우

스파이크(spike) 2009. 7. 9. 01:55

 

뭔가 '컨츄리'스러운 커버가 눈에 띠는 서울 협객전

 

4권 머리말 에서 작가 '신영우'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4권입니다.

만화계에선 반응이 있으려면 4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들 합니다. 일단 4권은 나왔으니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그러나 최근 만화계에선 6권은 나와 봐야 과가 보일 거랍니다.

그래서 또 눈물이 흐릅니다. 그러나 최최근 만화계에선 6권까지 발행되기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닙니다.

과연 6권까지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니 또 한 번 눈물이 흐릅니다.

과연 만화계에도 빛은 올 것인가??

흐흑!!

 

필자가 신무협 코믹 만화인 '신영우'씨의 '서울 협객전'을 읽기 시작 하였을 때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이 만화책을 6권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말이지요. 하지만 작가의 뜻은 한국만화의

불황으로 인한 걱정과 상념(想念)이 컷 던 반면, 저의 고민은 내용과 재미에 관한 문제로 인해 이 만화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겠냐 하는 것 이었습니다.

 

쓸 때 없는 문제(問題) 라고요?!!

...흐흐...

(^_^;)

 

그 문제를 거론 하기 전에 우선 이 책의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 보는 것이 먼저 일듯 싶습니다.

 

602년 127일 8시간 전...중국 하북성의 '절명곡'이라는 곳에서 절대 악인(惡人) '당무용'은 '비화귀전'이라는

권법으로 천하통일을 이루려 하지만 숨은 실력자 '진명대사'의 '항룡 18장'에 의해 시공을 넘어 2005년 서울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후 그는 목숨은 부지 하지만 모든 공력(功力)을 잃고 고등학생 주인공 '장공'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그의 집에서 불청객 신세로 살아가게 되는데, 그들 주변으로 또 다른 무인 집단 '화정국'과 

'천지회' 간의 암투가 벌어져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휩쓸려 들어가게 되지요. 

 

 

 처음 서울 협객전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 했을 때 '코믹 무협'이라는 책 표지의 설명에 반응 하여 책을 읽는

동안 곳곳에서 한바탕 큰 웃음을 지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유치하다' 싶을 정도의 원초적 개그는 예전

대본소용으로 마구 그려진 '고행석' 선생님의 '불청객' 시리즈가 떠 오를 만큼 실망 스러웠습니다. 

 

또한 출발 부터 '구영탄' 만화에서 많이 등장하던 짜증스런 인물 '박달마' 캐릭터와 성격과 주변

설정까지 비슷한 '사슴권'의 대가(?)인 '장공'의 아버지는, 중간 중간 등장하여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하는지를 고심하게 만들었지요.

 

특히 말장난을 통한 억지스런 유머와 과장된 몸 개그는 작가가 작품의 활력을 불어 넣고 이야기를 전환

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함에도 충분한 공감성을 유발 시키지 못 하며, 자연스럽게 터져 나와야 할

웃음까지도 폭력으로 점철(點綴)시켜 웃기는 행동으로 만들려 한 점은 작품의 한계성을

드러나게 했습니다. 

 

더불어 주인공의 우유부단 함과 멍청함이 극단적 선량함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 방법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내용의 윤곽이 잡혀 나갈지를 짐작하게 만들었지요. 

 

...바뜨(But) 그러나...

 

이러한 한계적 어려움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선(善)과 악(惡)의 대립은 '서울 협객전'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강력한 모티브(motive)로 작용하는데,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과 뭔가 어설픈 캐릭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심기를 건드리는 악당들의 행동은, 대결 구도의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하여 슬금슬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분노'를 끓어 오르게 만듭니다.

 

오호~!! 좋아~!! 가는 거야~!!

 

이러한 분노는 6권 이후부터 꾸준히 나타나 '중독성'을 유발 시키며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빠르게 증가시켜 버리고, 앞으로 일어날 '장공'과 '한사빈'과의 숙명적 만남에 따른 이야기의 결말

과정을 독자들에게 기대케 함으로 써 줄거리가 더욱더 탄력을 받아 박진감 넘치는 구조로 변환하게 만듭니다.

 

또한 유치하고 저급스러운 개그도 7권 이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며 자연 스럽게 터지는 웃음으로 변화해

가기 시작 하는데, 안타깝게도 '깔깔' 거릴 만큼의 큰 웃음엔 아직까지 작가가 인색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웃음 한번 주셔요~!!  

 

이와 함께 무분별 하게 이어지는 폭력과 살생은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하게 등장하여 전반적인

작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며, 액션 활극에서의 빠르고 경쾌한 리듬을 흔들리게 하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 입니다.

 

 

프랑스의 작가 '미셀 우엘벡'의 작품 '소립자'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폭력을 쓰고 약자를 지배하는 것은 동물 사회에 두루 퍼져 있는 현상이지만, 어떤 동물 사회

에서약자를 상대로 아무 이유 없이 '가혹 행위'를 하는 일도 벌어진다. 

 

아쉽게도 '신영우'의 작품 '서울 협객전'에서는 '무협 액션 활극'의 경쾌함 이나 폭력의 미학은 발견 하기

힙듭니다. 또한 '정의'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바로 잡기위해 싸워나가는 뚜렷한 목적 의식도 찾기 힘들지요.

거기다 개그적으로 활용되는 무조건 적인 폭력은 악(惡)에 대항하는 정당성을 흐릿하게 만들며,

약자를 상대로 아무 이유 없이 '가혹 행위'를 하는 것 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그럼 결론을 말씀 드리지요.

 

'신영우'의 '서울 협객전'은 처음에는 다소 유치한 개그와 폭력으로 코믹무협이라는 말이 무색 할 정도로

재미를 누락 시켜 버리지만, 풍선을 불 때 한번의 숨 쉼으로 부풀어 올라 터지지 않듯 꾸준히 커지는

이야기는 점점 재미를 찾아가게 됩니다. 물론 중간 중간 바람을 내뿜기 위해 멈춰야 하는 단점이

많이 작용하는 것도 간과 할 수 없는 사실 입니다만, 큰 지루함 없이 책장을 빨리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장점도 갖춘 만화이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엄청 재미있다 말씀 드리기도 곤란 하네요.

(^_^;)

 

비록 가학적 폭력성이 심기를 약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고 앞으로의 내용이 '드래곤볼'식 이야기 패턴으로

진행 되는 것은 아닌지 예상해 봐도 될진 모르겠으나, 청소년들이 학업에 싸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하나의 오락물로만 생각하고 보신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그럭저럭 괜찮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여겨 집니다.

 

암튼 즐감 하시길 바라며!!

(^_^)

 

 

추신 : 만화가 시작 할 당시 602년 127일 8시간 전이라고 너무나 구체적이고 분명히 명시 돼 있음에도,

이야기 중간에 가서 왜 400년 전이라고 말이 바뀌었는지 솔직히 궁금하네요.

200년 차이는 꽤 먼 시간 인데 말입니다.

(-,.ㅡ;)?

 

암튼 11권 까지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신영우 샘~!! (^_^)v 

 

※ 작품성 ★☆ 재미 ★★☆

 

 


 ★ 본 작품의 리뷰는 '미스터블루'(http://blog.naver.com/mrbluecorp)에서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