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시인(詩人) ◈

자작 웹 시(詩) - 봄 날

스파이크(spike) 2010. 4. 21. 00:11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만으로

한순간 따끔 거리는 잔디밭에 누워

새파란 바다 하늘 속 하얀 뭉개 구름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곤

푸른 하늘과 악수하듯

손 끝을 구름 속에 

휘~휘

저어 굴리며

꿈결 같은 솜사탕을

만들다가

 

따스한 햇살아래

노릇노릇 익어가는

푸석한 내 껍질의 살내 음을

예쁘지도 않은 뭉지막한

코 끝으로 

살펴본다

 

그리곤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만으로

한순간 따끔 거리는 잔디밭을 뒤적 거리며

 

새파란 바다 하늘 속

하얀 뭉개 구름 너머 비추는 

톡톡 쏘는 햇살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두 팔로 살며시 얼굴을

감춘 체

 

편안히

소곤소곤

잠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