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만으로
한순간 따끔 거리는 잔디밭에 누워
새파란 바다 하늘 속 하얀 뭉개 구름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곤
푸른 하늘과 악수하듯
손 끝을 구름 속에
휘~휘
저어 굴리며
꿈결 같은 솜사탕을
만들다가
따스한 햇살아래
노릇노릇 익어가는
푸석한 내 껍질의 살내 음을
예쁘지도 않은 뭉지막한
코 끝으로
살펴본다
그리곤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만으로
한순간 따끔 거리는 잔디밭을 뒤적 거리며
새파란 바다 하늘 속
하얀 뭉개 구름 너머 비추는
톡톡 쏘는 햇살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두 팔로 살며시 얼굴을
감춘 체
편안히
소곤소곤
잠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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