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시인(詩人) ◈

자작 웹 시(詩) - 몽정기

스파이크(spike) 2010. 10. 7. 00:54

 

꿈 많턴 학창시절

낮 동안 이루지 못 한 나의 이상을

꿈속에서나마 쟁취 하려는 듯

밤마다 잠자리에 누워 현실에선 누릴 수 없는

이상형의 여신들과 환상의 파라다이스에서

 온 몸을 맘껏 향유(享有) 했다

 

그리곤

새벽녘 꿈의 찬란함에

정신이 번쩍 들어 이불을 들춰보며

그 난감함에 화장실로 달려가

입속으론 씨발젠장을 찾아

머리를 북적인다 

 

그대들이여

4식구가 살아가는

작은 임대 아파트

화장실에서

 

새벽 3시에 빤스를 빨아 보았는가

 

팬티 빠는 물소리가

문 밖으로 삐칠까봐

새벽녘 소변보러 아버지가 등장 할까

노심초사 긴장하며

살금살금 비벼대던

쌍방울흰색 빤스

 

하지만 지금 현재

그따위 불안감은 까닭 없이 사라지고 

그 시절 강철 보다 단단했던 강도(剛度)를 되뇌이며

오히려 빳빳함에 힘겨웠던

그때의 추억을 곱씹는다

 

~그대 이름은

말캉해진 아저씨

 

~그대 이름은

힘 빠진 중년의 아저씨여

·

 (-,.ㅜ;)

 

…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