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는다
아니 눈을 감았다
아무도 없는 방에
멍하니 홀로 앉아
티비를 흘겨보며
그들의 인생에 함께 눈물 흘리는
자신의 외로움을
혹시나 누구에게 들킬세라
쪽팔린 감정을 마음 한구석에
살며시 품에 안고
아무도 없는 방에
나를 보는 시선이 있을까
괜스레 걱정하며
손으로 눈물을 지저분한
볼펜의 똥처럼 닦아낸 후
쑥스러운 마음을 멋쩍게 감추려고
주변을 서성이며
눈을 감는다
아니 눈을 감았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도배지조차 썰렁한 나의 방에
덩그러니 홀로 앉아
맑아진 눈망울로 그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고 이렇게 되뇌인다.
!!!~나는 남자라굿~!!!
!!!~나는 남자라굿~!!!
…
!!!~울지 않아~!!!
…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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