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원여행(旅行) ♥

서대문구 기찻길 만원데이트 : 서울역↔철길 건널목↔금화시범 아파트↔영천시장↔독립문

스파이크(spike) 2011. 11. 3. 10:15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2011년 11월 짧은 가을을 맞이하여 '그래피티 작가 스파이크'는, 

'똑딱이' 부여잡고 하라는 그림은 안 그린 채 서울시 서대문구 주변에 있는 동네를 돌아다녀봤습니다.

!!!~필자가 찾아간 그곳은 바로 서울역철길 건널목독립문~!!!

!!!?~서울 한복판 임에도 집이 근처가 아니라면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요~?!!!

서울역 광장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총3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기분 좋게 산책하듯 동네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라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도심 속 철길을 구경하며 거닐 수 있는 서대문구로~!!!

!!!~출발~!!!

!!!~일단 처음 시작은 도시의 중심 서울역에서 부터~!!!

서울역 광장 우측에는 왈우(曰愚) 강우규(姜宇奎) 의사의 동상이 건립되어 있는데, 2011년 8월 8일에

완성 되었다고 합니다. 강우규 의사는 1859년 6월 5일 평안남도 덕천군 무릉면 제남리에서 가난한 농가의

4남매 막내로 태어나셨지요. 그 후 1910년 경술국치로 주권이 상실되자 독립운동에 헌신, 1919년 8월 5일

폭탄을 품은 채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서울역에서 새로 부임하는 신임 총독 사이토를 향하여 폭탄을 투척,

세계만방에 독립정신을 알리신 후, 이듬해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 하셨다고 합니다.

!!!~~~~!!!

!!!~그래서 서울역에 수류탄을 꼭 쥔 동상을 만든 것이로구나~!!!

!!!~순국 선열 강우규 의사님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

단두대 위에 올라서니

오히려 봄바람이 감도는구나

몸은 있으나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회가 없으리오.

(1920년 11월 29일 서대문형무소 형장에서 강우규 의사가 순국 직전에 남긴 유시)

…‥…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마치고 경건한 마음으로 오늘 떠나볼 만원 데이트의 코스를 머리 속에 그려봅니다.

!!!~이것이 바로 그래피티 작가 스파이크의 만원 루트~!!!

ㅋㅋㅋ

일단 서울역에서 강우규 의사의 동상을 꼼꼼히 읽어 보고 바로 뒤로 연결 된 통로를 따라 육교로 올라간 후, 

철길 건널목 주변으로 계속해서 걸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상 바로 ~!!!~이 길을 따라 ~!!!

!!!~육교에서 아래를 내려보면 서울역을 통과하는 많은 열차가 보임돠~!!!

서울에서 살다 보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이렇게 기차가 지나는 모습을 위에서

바라보기는 참 어렵지요. 이런 열차를 보면 객차에 몸을 싣고 여행을 떠나고픈 생각이 정말 절절하게 들

때가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암튼 육교 위에서 열차를 내려다보던 중 난간 옆으로 물건이 늘어선 종이 상자들이 많이 보여 불편한

느낌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물건을 쌓아 놓은 것이 아니라 빈 박스로 노숙자 분들이 집을 만든

것이더군요. 높이 1.7M에 가로 2M 정도 되는 크기에 2~3명 정도가 숙식을 하고 계셨습니다.

!!!~햇살은 양지임에 세상은 그늘이로다~!!!

(-,.ㅜ;)

육교에서 내려와 좌측 방향으로 가면 숙명여대 입구 쪽이고 우측을 향하면 충정로 방면인데 필자는

우측으로 100m 정도를 이동한 후, 다시 우회전하여 짧은 브리지 '염천교'를 건너갈까 합니다.

!!!~암튼 계속~!!! 

염천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가에 100m 정도 길게 늘어선 구두 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동대문 신발 도매

상가보단 규모 면에서 조금 작기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 하기에 괜찮은 곳이지요. 예전엔 이 주변이 사창가로

유명 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잠깐 구경이나 해 볼까나~!!!

(^_^)

!!!~우리 집 신발장이 이 정도만 되면 얼마나 좋아~!!!

ㅋㅋㅋ

구두 거리를 지나 통일로(중앙일보사옥) 방향으로 걸으면 드디어 도심속의 철도 건널목 '서소문 건널목'

나옵니다.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워낙 많은 곳이라 안전을 위해 진행 요원 3명이 늘 관리 감독을 할 정도로

복잡한 이곳은, 경의선을 달리는 지하철과 각종 열차가 지나며 멋스러움을 발산하는 장소이지요.

!!!~열차가 온다는  신호가 정겨워요~!!!  

서소문 건널목 바로 옆으로는 작은 슈퍼마켓이 하나 있는데 철길 옆에 건물을 올리다 보니 삼각형 모양으로

특이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간판에서 보듯 있어야 할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는 곳이랍니다.

!!!~잠깐 이곳에서 목이나 축이고 가야겠소~!!! 

!!!~어머~철로 반대편으론 경의선 열차가 들어오는군요~!!!

!!!!~멋지다~스고이~!!!!   

철도 건널목 방음벽 뒤쪽으로는1972년 6월 준공 된 '서소문 아파트'가 병풍처럼 서 있습니다. 아파트

나이가 무려 40살 먹은 이곳은 주변의 삐까번쩍 높은 빌딩보다도 오히려 존재감이 확실해 보일 만큼

카리스마가 넘쳐 흘러 보였지요. 암튼 전도연·하정우 주연의 영화 '멋진하루'에도 나오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나름 주상 복합 아파트 라니까~!!!

서소문 아파트 건너편으론 1970~80년대라고 착각 할 만한 골목이 아련한 향수처럼 존재하고 있는데,

필자도 어릴 적 이런 좁은 공간에서 축구나 야구를 하며 성장 했던 터라 이와 같은 골목길을 보면 옛

친구들이 떠오르곤 하지요. 지금 다들 뭘 하고 있을지 내심 궁금해 집니다.

!!!~, 잘 먹고 잘 살고 있겠지만요~!!!

ㅋㅋㅋ

철길을 바라보고 옛 추억에 잠시 잠긴 후 다시 발걸음을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철도

건널목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나오게 되는데 골목 골목이 1980년대 분위기를 느끼게 할 만큼

재개발의 손길이 아직은 덜 탄 곳이지요.

!!!~오우~벽면 한 구석을 차지한 분위기 있는 그래피티~!!! 

오후 시간에 식당에서 쓸 숯을 벌써부터 준비하는 걸로 봐선 이 집 고기가 상당히 맛 있나 봅니다.

!!!?~간판에 써 있는 '된장 찌게 모서리'는 뭐야~?!!! 

!!!~아주 활 타는구나~~~~ 뜨거~!!!

바베큐 치킨 집 건물에 넝쿨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꼭 오래 된 카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교복을 입고

이 앞을 지나며 입을 씰룩 거리는 소녀의 표정이 재미있네요.

ㅋㅋㅋ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8번 출구로 가는 도중 작은 가게를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그런데 판매하려고 준비한

과일들을 어찌나 정갈하게 나열해 놓았는지 그 모습이 너무 예뻐 한 장 담아 보았지요. 상점 앞 도로도

 너무나 깨끗하고 정리도 잘 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사장님의 깔끔한 성격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브라보~!!!

충정로역 8번 출구에서 왼쪽으로 100m 정도를 올라가면 작은 파출소(지구대)가 나옵니다. 그 앞으로 나무

상자처럼 만든 '철길 떡볶이' 집이 있지요. 안으로 들어서면 창문가 너머로 지하철이 지나는 모습을 정말

볼 수 있답니다. 열차 지나는 광경을 눈으로 확인하며 떡볶이를 먹는 곳은 서울에선 흔치 않은 곳이라 많은

사람들의 입 소문을 타, 실내는 늘 사람들로 북적 입니다. (떡복이 1인분 2.000원, 순대 2.500원) 

!!!~그런데 어쩌냐~난 딱히 굉장히 맛 있다는 느낌이 안 들던데~!!!

!!!!~그냥 떡볶이 맛이어요~!!!

!!!~참고로 여기서 일하는 아가씨 '아이비'처럼 생겼써요~!!!!

ㅋㅋㅋ

!!!~그래도 분위기는 쵝오~!!!

(^_^)v

철길 떡볶이 집을 나선 후 '경기 대학교' 방면 '경기대로'로 접어들자 노란 옷을 갈아 입은 은행 나무들이

예쁜 풍경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 도로를 따라 200m 정도를 이동 후 언덕을 오르면 재개발이 추진 중인

'금화 시범 아파트'가 나오게 되지요.

이런 골목길 풍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 합니다

!!!~주변이 모두 콘크리트로 덮여도 아이들의 활기참은 변함 없는 것 같군요~!!!

(^_^)

!!!~'주차금지' 라기보단 '낙서금지'가 더 어울릴 듯~!!!

ㅋㅋㅋ

경기 대학교 후문 방향으로 언덕길을 올라가면 가장 꼭대기에 '금화 시범 아파트'가 보입니다. 뭔 놈의

아파트를 저 산 꼭대기에 지었는지 솔직히 찾아 걸어 올라가기도 힘이 들더군요. 이 아파트는 박통 정부

시절인 1971년 6월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준공 당시 130동의 대 단지 아파트 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버스나 승용차도 별로 없어 교통편이 불편했던 시절인데

어떻게 출·퇴근을 했을까나…

!!!~그래도 골목길은 정겹씀돠~!!!

(^_^)

…히히…

!!!~날씨가 맑고 건조해 빨래가 잘 마를 것 같네요~!!!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참 보기 좋죠~?!!!

!!?!?!~아냐~!?!?!!

!!!~어우야~!!!

!!!~~!!!

!!!~다왔다~!!!

…오…땀나…

금화 시범 아파트는 냉천동 차마고도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로써,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경관과 각

층마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당시 중산층 주택 공급의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대단위 아파트 단지었습니다.

!!!~바뜨(BUT)~그러나~!!!

한때 끝빨을 날리던 금화 시범 아파트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이가 41살이 된 지금, 건물 안전

검사에서 최악의 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아 서울시로부터 즉각 퇴거 명령을 받았으나 건축물 사유재산

소유권 문제로 시, 구청, 원주민 간에 마찰이 있어 몇몇 입주민들은 아직도 위험한 아파트에서

계속 살고 있다네요.

!!!~세우니 형이 쌩깠으니 원숭이 형을 믿어보자~!!!

ㅋㅋㅋ

!!!~세상에 햇살은 골고루 비추는데 참 답답하네~!!!

!!!~그래도 전망은 정말 끝내준다~!!!

금화 시범 아파트 앞으로는 '하늘공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가을의 스산함과 떨어지는 낙엽 사이로 고양이

몇 마리가 썰렁한 공원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합 된 아파트의 풍경도 낯선 방랑객에겐

신비한 매력으로 스멀스멀 다가온 것도 사실이었지요.

!!!~~~~!!!~전망이 기가막켜~!!!

!!!~인왕~북악~가운데 북한산 까정~!!!

!!!~우측 2시 방향으로 청와대 지붕이 훤~히 보이네요~!!!

!!!~~~그런데 아파트 색감을 옥색으로 칠 하다니~!!!

…쉽지 않아놀이동산 유령의 집도 아니고

건물이 너무 노화되어 철근 콘크리트가 벌어지고 벽이 갈라져 여름엔 비가 새고 겨울철엔 난방이 안 들어와

전기 장판만 이용하며, 수도 시설은 수도관에 직접 연결해 사용 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하루 빨리

모든 문제가 해결 되길 빌어 봅니다.

!!!!~~~~!!!!

!!!~사진을 이리 찍어 놓으니 무지 스릴러 하네~!!!

이렇게 높은 곳에 아파트를 올린 이유는 당시 서울 시장이었던 김현옥 아저씨가 청와대에서 직빵으로

보이는 여기다가 아파트를 세워 박근혜 언니 아빠한테 자기 업적을 자랑질 할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에라~씨벌롬아~!!!

금화 시범 아파트를 모두 둘러보고 경기대 담장을 끼고 '서대문 성당' 근처 '통일로'로 내려오니 저녁

때가 되어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많은 식당을 찾아 안으로 들어가 쌈밥 두루치기 정식을

주문 하였지요. 가격은 1인분에 9.000원 이었고 맛도 아주 좋았으며, 식당 이름은 '쌈밥 두루치기' 입니다.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냉천동 161-2, 전화번호 : 02-363-5114번)

 !!!~아따~잘 먹었다~!!!

쌈밥 두루치기 식당 앞 '통일로'에서 독립문 방향으로 100m 정도만 이동하면 위에 보이는 '영천시장'

나옵니다. 입구의 모습에서 여느 재래시장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200m가 넘는

아케이드 길의 규모로 인해 깜짝 놀라게 되지요. 

!!!~와우~내가 좋아하는 고기~!!!

영천시장 안으론 많은 상점들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에 술 한잔을 할 수 있는 작은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오래 된 떡볶이 집과 '골목책방'은 신문 기사화 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필자도

아케이드를 걷다가 지지미의 고소한 냄새로 인해 막걸리의 유혹에 빠질 뻔 했습니다.

!!!~역시 돈이 없으면 참게 돼~!!!

ㅋㅋㅋ

영천시장을 모두 둘러보고 아케이드 길의 끝으로 나오면 신호등 너머로 '독립문'이 보입니다.

이곳 독립문과 서대문 형무소는 예전 글(http://blog.daum.net/softmanman/6772282)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으니 연계하여 참고 하시길 바랄께요. 계절이 늦가을로 접어들어 해도 빨리 떨어져 금방 어두워 졌습니다.

독립문 앞에서는 '서대문 독립민주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있네요.

 

!!!~많이 걸었으니 조금 구경하다 갈까나~!!!

 

!!!!~~서대문구 만원데이트 여기서~~!!!

!!!~~~~!!!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동네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