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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을 꿈꾸며(9)

스파이크(spike) 2025. 6. 18. 00:06

이번 9번째 에피소드에선 계속해서 이웃집 토토로가 아닌 진상들에 대해 계속적으로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전편에 소개한 할베는 앞집이었고 이번에 소개할 할베는 좌측 뒷집인데 그는 70대를 넘긴지 얼마 되지않아 돌아가셨습니다. 할베라 하기엔 좀 젊은(?)축에 속하는 분이셨는데 여기 시골 기준에선 중년에 해당하는 분이셨죠. 아무튼 그의 집은 슬라브 주택으로 필자가 구매한 한옥보다 2m정도 높은 지반위에 저희집을 내려다보는 형태로 위용 있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분이 황혼 이혼을 하신 후 자식들도 모두 장성하고 떠나 덩그러니 독거노인으로 살고 계셨단거지요. 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과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분이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지켜봤었지요.

그런데 그분 인생이 뭔가 잘 안풀리셨는지 소주를 입에 달고 사셨고 매일 취해 있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술주정으로 고성방가를 한것도 아니라 돌아가신 후 알콜 의존증이란 것을 장례가 끝난 다음 형제분이 유품 정리를 하러 왔을때 이야길 들어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독거 할베가 돌아가시기 1년전부터 공사를 막 시작한 필자의 집에 쓰레기를 무단투척 하는 문제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 ♨️ 🌋 ♨️ 🌋
위에서 말한바와같이 집의 위치가 저희집보단 2m 위에 건축되었고 2층 슬라브 주택이라 코를 풀고 창문을 열어 휴지를 동그랗게 말아 저희집 마당으로 던지고 우유팩, 귤껍질, 박카스병 등등 손에 쥘수있는 모든 쓰레기는 창문을 열고 던져댔습니다. 그래서 1년간 몇 번을 찾아가 겨우 3번을 만났고 쓰레길 버리지 말아달라 부탁을 드렸으나 전혀 개선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김치국물 남은거를 버리거나 귤🍊 껍질을 박스체로 하나씩 다 까 드실때마다 눈이 쌓인 저희 마당에 버려 하얀 들판위에 노란 테니스 공들이 박힌것처럼 보이기도 했지요.

그리곤 끝내 필자의 승질을 돋군적이 있는데 싸구려 캔커피를 드신 후 깡통을 제 머리 위로 맞을뻔 하게 던졌을때는 진짜 🤦 욱(!!)하고 올라오는 분노를 억누르기 쉽지 않터군요. 하지만 낮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면 사람이 없는듯 꼼짝도 안해 도저히 대화 자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1년 동안 총 3번 만났고 그때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달라 당부를 드렸으며 간암으로 입원, 사망 하시는 통에 더이상 쓰레기 투척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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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ᆢ그래서 어땠냐구요ᆢ?!
!!ᆢ솔직히 기뻤습니다ᆢ!!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기뻐할 수 있냐며 윤리적, 도덕적으로 저한테 뭐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제가 음주운전을 하고, 형수에게 쌍욕을 하고, 여배우 한테 총각행세를 하고, 여배우와 불륜짓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측근 6명이 자살하고 12가지 혐의로 재판연기를 한 인간도 대통령을 하는 판국인데 그런 맘을 잠깐 생각한거에 대해 뭐라 그러진 마시길 바래요.

어쨌거나 그분이 돌아가셨다한들 주변에 있는 할베, 할메들이 지뢰같은 인간들이라 아직 펼치지 않은 에피소드가 몇 가지 씩 더 있어 천천히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맛뵈기로 말씀드리면 옆에 캣맘에서 진화해 늙어버린 캣망구도 살고 자칭 무당(보살)이라 칭하는 50대 후반의 독거녀도 삽니다. 성질이 거의 폐급이라 동네 모든 사람과 쌈박질을 하려는 감정주체불릉의 소유자라 이웃마을에도 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하지요. 암튼 다음편에서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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