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旅行) ◈

[잠입르뽀] 폭동 맛집을 찾아서(15)-타마 이자카야

스파이크(spike) 2026. 6. 13. 18:48

광주천 주변 일대를 돌아보고 더 이상은 걷기가 곤란하여 근처에 식당이나 이자카야를 찾아 늦은 저녁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저번에 걸었던 충장로로 돌아가 그래도 맛있다고 블로그에 소개 돼 있는 몇 안 되는 맛집을 비교해 하나를 선택하기로 맘먹었다.

!!ᆢ저 배트맨 간판은 떼가고 싶네ᆢ!!

전라도 광주에 대형 쇼핑몰이나 아웃렛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피티 작가 스파이크는 이곳에 그런 대형 편의시설이 침투해 들어오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스벅 사태만 봐도 이 지역엔 견고한 지역 카르텔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그들만의 리그로 우덜 식구끼리 잘 먹고 잘살게 내버려두었으면 한다.

자력갱생ㆍ자주국방으로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지방자치만으로도 제정확립도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확고히 세워 알아서들 잘 사셨으면 좋겠다. 삼성이니 SK니 호남 지역에 억지로 편입시키려 들지 말고.

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 '타마' 이자카야가 눈앞에 등장했다. 정확히 말하면 주변에 음식점이나 술집이 거의 문을 닫아 어디 갈만한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지역경제는 밤이 되면 확실히 안 좋아졌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

!!?ᆢ여기는 예전에 회전초밥이 돌아가던 식탁인가ᆢ?!!

!!?ᆢ일단 뭘 먹어 볼까나ᆢ?!!

타마 이자카야도 테이블에 손님이 우리뿐이라 혹시나 스타벅스 같이 무슨 불매에 연관된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그냥 거리 자체에 사람들이 없었다.

!!ᆢ일단 시원하게 생맥 한 잔ᆢ!!

!!ᆢ역시 덴뿌라엔 쌩맥이지ᆢ!!

몸에 안 좋다고 하는 것들은 죄다 맛있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은 불공평하다. 맛있으면 몸에도 좋아야지 과하면 뭐든지 독이라는 이런 말들도 짜증 난다.

세상은 인간에게 스스로 많은 제약을 두고 돌아가게끔 설계된 점도 짜증 난다. 그런 와중에 국민세금으로 우두머리라는 것들이 누리는 모든 예우와 의전 및 오만방자함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국민들의 분도를 항상 자극한다.

!!ᆢ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회 나옴ᆢ!!

!!ᆢ그다지 신선하진 않네ᆢ!!
!!ᆢ이 집 회는 별론데ᆢ!!

!!ᆢ모양은 예쁘지만 뭔가 해동기술이나 신선도가 살짝 아쉬워ᆢ!!

!!ᆢ명란 구이도 디자인이 부실하고ᆢ!!

타마에서 저녁 겸 한 잔 술을 그럭저럭 맛있게 먹고는 밖으로 나오니, 일본처럼 도시 거리 한복판에 이런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광주는 정말 일본 소도심 같은 느낌이 드는 지역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터덜터덜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어딘가서 많이 본듯한 성당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까 전일빌딩에서 헬기 사격 어쩌고 하며 보았던 성당이었던 것 같았다.

!!ᆢ여기는 누가 봐도 사제관ᆢ!!
!!ᆢ개 시끄러움ᆢ!!

1년 유료 결제하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후회하고 있는 애미나이에 물어보니, 사진 속 성당은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유흥가(구시청 상권 부근)와 천변 사이에 인접해 있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호남동 성당'이란다.

5·18 당시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 5·18 민주화운동 당시 호남동 성당의 주임 사제였던 조비오(조철현) 신부와 평신도 사도회 총무 등은 성당 인근(불로동·광주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을 향해 낮게 비행하며 총을 난사하던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증언하였습니다.

이번에 전일빌딩을 돌아보고 저 신부의 증언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더 커진 게 사실이다. 이 부분에 관련된 사항은 정말로 과학적인 근거와 증언을 토대로 제대로 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듯하다.

-16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