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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 근처를 지나다 마을이 무슨 서부 영화에 나오는 몰락한 동네처럼 보여 잠시 승용차를 멈춰 세우고 주변을 둘러봤다.

마을의 중심부에 멈춘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청소역'이라 쓰여 있는 기차역이 보인다. 청소역은 충남 보령시 청소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29년에 개업한 장항선 현존 최고(最古)의 간이역이라 한다.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로 알려졌으며,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등록문화재 제35호로 지정 돼 있다. 그런데 청소역 내부엔 택시운전사가 아닌 탈랜트 이순재ㆍ양택조 씨의 사진이 걸려 있다.

탈랜트 이순재 씨는 91세의 일기로 얼마 전 세상을 떠났는데 티비에 지금도 예전 방송들이 방영되는 모습에서 아직도 살아계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청소역의 모습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역이라 전형적인 적산가옥 형태를 띠고 있다. 서울의 동네 버스 정류장 정도 크기의 실내 대합실과 역무원들이 있는 공간까지 저 건물이 전부일 정도로 규모는 아주 작다.

요즘은 무궁화 호가 정차를 하고 새마을호는 신호대기 때나 잠시 피하듯 멈춰 있다 움직여서 기차가 머무는 것을 자주 볼 수는 없다고.

청소역 한 켠으로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를 기념하려는 듯 조형물들이 방치 돼 있다. 가뜩이나 5.18과 관련하여 스타벅스와 배재고 문제로 전 국민이 전라도에 대한, 특히 광주와 전남 사람들에게 반감을 갖게 하는 행위들이 발생하여 다들 분노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까지 이들이 그들의 죽음을 가지고 울궈 먹을지 이젠 지긋지긋할 정도다. 또한 객관적으로 명확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광주사태를 바라보고 평가와 검증을 해 나가야 함에도 아직까지 감정만을 앞세우는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혐오감을 느낀다.

!!?ᆢ오일팔은 뭐다ᆢ?!!


이 그림은 올해 광주 5·18 전야제를 다녀오고 그린 그림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패러디 한 작품이라고나 할까.

청소역 앞엔 이런 조형물들이 설치 돼 있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것들인지, 왜 만들어 놨는지조차 알 수 없는 예산 낭비의 모습만이
보였다.

그렇게 청소역 앞을 나와 도로의 중심에 서자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풍경만이 눈앞에 펼쳐졌다. 충청도 지역에 광주가 묻으니 이렇게 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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