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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르뽀] 폭동 맛집을 찾아서(25)-우일선 선교사 사택

스파이크(spike) 2026. 7. 3. 16:41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에 위치한 '호랑가시나무 언덕(마을)'은 광주의 근대 역사와 문화예술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대표적인 명소다.

수령이 무려 400년이 넘는 호랑가시나무(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7호) 군락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과거 서양 선교사들이 정착해 선교, 교육, 의료 활동을 펼치던 호남 선교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오래된 선교사 사택과 숲을 보존하여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과 갤러리로 재탄생 돼 활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비어 있는 건지 관리가 안 되는 건지 주변이 어수선하고 지저분해 보였다.

분위기 자체가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공간인데 겨우 이따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분노감마저 든다. 이런 집은 예술가들이 직접 살며 꾸미고 가꿔가야 생기가 넘치고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공간을 이딴 식으로 유지한다는 것 자체에 답답함과 화만 끌어오를 뿐이다. 지금 사진으로만 저 공간을 봐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곳 근현대사의 역사적 문화재를 이따위로 방치한다는 점에 대해선 용서가 안될 정도로 짜증이 난다.

문화재 보호니 자연ㆍ환경을 외치는 수많은 민주화 숙주들이 광주에 엄청나게 기생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곳의 환경을 개선시켜 나가려만 들어도 아마 세계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고도 남았을 거다.

아무튼 붉은 벽돌 건물은 과거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사택으로, 현재는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이자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한다.

그렇게 수년 동안 비어 있던 폐허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현재는 국내외 청년 작가들의 창작 레지던시 공간 및 광주비엔날레 등의 전시장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투자된 세금은 꽤 달달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어쨌거나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아널드 피터슨(Arnold A. Peterson) 목사가 거주하며 계엄군의 헬기 사격 등을 목격하고 기록했던 역사적인 장소라던데, 헬기 사격은 다시 한번 정밀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ᆢ아쉽지만 이 동넨 전망이 구려ᆢ!!

!!?ᆢ가을이면 단풍이 더 곱게 물들겠지ᆢ?!!

역시 외국인들이라 숲이 많은 곳에 집을 지어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이국적이고 고풍스럽다. 특히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진 모르겠으나 초록의 시각은 사람을 정말이지 평온하게 만든다.

-이쯤에서 쉬어가는 페이지-

!!ᆢ양림교회 첨탑을 배경으로 스벅 한 잔ᆢ!!

이 건물은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Robert M. Willson)에 의해 192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으로,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광주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름이 윌슨인데 그걸 한국식으로 발음하다 보니 '우일선'이 됐다고.

회색빛이 도는 네덜란드식 벽돌 쌓기로 단단하게 지어졌으며 정면에는 하얀색 나무 발코니가 2층에 돌출되어 있어 이국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집의 주인인 우일선(로버트 M. 윌슨)은 1908년 한국에 들어와 광주 제중원(현 광주기독병원)의 2대 원장으로 취임한 의사이자 선교사였다.

그는 단순히 의술을 베푸는 것을 넘어, 당시 가장 소외받고 고통받던 한센병(나병) 환자들과 결핵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데 평생을 바쳤다. 광주 지역의 근대 의료체계를 확립하고, 버림받은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한 인물로 지금까지도 깊은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건물임에도 거의 방치 수준에 가깝고 관리가 안돼있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주변을 돌아보는 내내 마음속 한켠을 건드렸다.

혹시나 해서 창문을 통해 실내를 들여다보니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 돼 있어 조금은 안심하게 됐다. 하지만 건물 주변의 관리상태가 미흡한 점은 대단히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ᆢ여긴 숲이 너무 좋아ᆢ!!
!!ᆢ도심 속 정원 같은 느낌이 들어ᆢ!!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우일선 사택을 뒤로하고 걸으며, 1900년대 초 서양 선교사들이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광주 근대 문화·교육·의료의 발상지가 되었고, 현재는 옛 선교사 사택들과 예술가들의 레지던스,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등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따뜻하고 고즈넉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계속적인 사랑을 받길 기원했다.

!!~캬~!!
!!ᆢ유럽에 온듯한 기분ᆢ!!

우일선 사택 옆으론 찰스 베츠 헌트리(Charles Betts Huntley, 1936~2017)의 사택이 있다. 한국 이름이 바로 '허철선'이며 1965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입국하여 광주기독병원 원목, 이리(현 익산)와 전주 등지에서 전도 및 의료 선교 활동을 펼친 분이라고 한다.

그의 집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 규모의 서양식 주택이며 지붕은 한국식 기와 느낌을 살린 형태가 혼합되어 있어, 당시 지어진 선교사 사택 특유의 한양 절충식 건축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벽돌로 높게 쌓아 올린 고풍스러운 굴뚝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아늑한 근대 건축물의 정취를 더하는데, 관리가 안되는지 많이 망가진듯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5·18 당시에는 피신해 온 학생과 시민들을 숨겨주고 보살폈던 피난처이자 역사적 진실을 현상해 낸 암실이 있던 역사의 현장이라는데 이런 식으로 관리한다는 게 참으로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인 듯싶다.

현재는 '헌트리 하우스(Huntley House)'라는 이름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광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중요한 기념비적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는데 그 모습이 '방치'란 것이라니 겁나 웃프기만 하다.

-26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