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창문 틈새로만 흘러들었다. 낮은 천장의 형광등은 늘 깜빡였지만, 그마저도 낮 동안엔 잘 켜지지 않았다. 그의 방은 집 안에서도 가장 구석에 있었다. 낡은 아파트 복도 끝, 창문은 한쪽으로만 달려 있었다. 창문 바깥으로는 아파트 옆 블록 담장이 보였다. 하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맞벌이 부모는 늘 바빴다. 초등학교 시절, 아침마다 어머니는 출근 준비로 화장실에서 서두르며 화장을 했다. 아버지는 회색 양복을 대충 걸처 입는듯 늘 바빠 보였다. 식탁 위에는 빵 조각과 우유 한 컵이 남겨졌다. 그건 늘 ‘챙겨 먹어라’라는 말과 같은 의미였다.방 안에 혼자 앉아 있으면, 가끔은 집이 사람 없는 호텔 같았다. 집 안의 모든 가구들은 제 자리에 있었지만, 그 가구에 앉을 사람이 없었다. 여섯 살 때쯤엔 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