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8 3

<무음의사이렌:완결>갈등의 끝:스파이크단편소설

☆분노는 생각보다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졌다.그는 전화기를 움켜쥐고 몇 번이고 단축번호를 눌렀다.“나랑 얘기 좀 해. 아까 제대로 말을 못했어. 미안한데 지금 잠깐만 보자.”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어두운 골목. 습기 어린 공기 속에서 그들은 마주했다. 그녀는 지친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만하자고 했잖아.”그 말은 칼날 같았다.그 순간, 그의 안에서 오래 눌려 있던 무언가가 터져버렸다.“네가 나를 버려? 네가 감히?”목소리는 으르렁거리는 짐승 같았다.그의 주먹이 날아갔다. 한 번, 두 번.그녀는 비명을 질렀지만, 곧 그마저도 끊겼다.어둠 속에서, 그의 숨소리만이 거칠게 이어졌다.잠시 후, 그는 멈춰 섰다.손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야 그는 무슨 짓을 저질렀..

참 얘네들의 위선은...?!

☆!!ᆢ가증스럽네 진짜ᆢ!!가증(可憎)이라는 말의 어원은 한자어에서나왔습니다.可(가): 할 수 있다, 허락하다.憎(증): 미워하다, 증오하다.합쳐서 “미워할 만하다”, 즉 “미움받을 만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요즘엔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뻔뻔함을 갖춘 위선자들이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름에도 모든 것을 망각한 듯 활계를 치고 살아갑니다. 즉, 가증스러움은 역겹고 밉살스러움을 나타내며,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은 위선적이어서 단순히 미움이 간다는 수준을 넘어, 위선적·허위적 태도 때문에 더욱 미워진다는 뉘앙스를 지니지요.요즘에 쓰이는 '가증스럽다'는 일상 대화에서 “밉살스럽다” 정도로 순화해서 쓰기도 하지만, 정치·사회 문화 글이나 문학적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