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생각보다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졌다.그는 전화기를 움켜쥐고 몇 번이고 단축번호를 눌렀다.“나랑 얘기 좀 해. 아까 제대로 말을 못했어. 미안한데 지금 잠깐만 보자.”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어두운 골목. 습기 어린 공기 속에서 그들은 마주했다. 그녀는 지친 얼굴로 말했다.“이제 그만하자고 했잖아.”그 말은 칼날 같았다.그 순간, 그의 안에서 오래 눌려 있던 무언가가 터져버렸다.“네가 나를 버려? 네가 감히?”목소리는 으르렁거리는 짐승 같았다.그의 주먹이 날아갔다. 한 번, 두 번.그녀는 비명을 질렀지만, 곧 그마저도 끊겼다.어둠 속에서, 그의 숨소리만이 거칠게 이어졌다.잠시 후, 그는 멈춰 섰다.손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야 그는 무슨 짓을 저질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