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푸른 알약 - 프레데릭 페테르스

스파이크(spike) 2007. 6. 15. 01:32

 

책을 다 읽고 생각했다. 앞으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하는...

 

얼마전 '푸른알약'을 그린 작가가 한국을 방문 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직후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그의 작품을 구입하게 되었다.(만원이 넘는 금액. 오~이런) -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 졌다는

인터뷰 내용에서 뭔가 색다르고 재미있을것 같은 느낌으로 인해 과감하게...

 

'에이즈'에 걸린 부인과 그녀의 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말과 더불어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알게

되었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후 검색어에 '푸른알약'을 찾아 보니 어렵고 그럴듯 하게 쓰인 많은 단어들로

책에 대한 논평이 평론가 들에게 의해 칭찬으로 거침없이 나열 되어 있었다...

"참 어려운 단어도 잘들 골라서 글 잘쓰네"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물론 이 책은 그럴 만큼의 칭찬을 들을만 하고 작가 또한 찬사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이 작가의 그림적

표현에 대해서는 거의 한줄 이상의 글을 찾아 볼수가 없다. 대부분 '붓으로 한번에 그린듯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짧막한 글이 전부. (내가 다른 글들을 못찾은 건가...그럴 테지)

 

처음부터 끝까지 검정색 잉크를 사용, 붓으로 그린 그림은 깔끔하고 정교하게 보이는 일본 만화랑은 전혀

느낌부터 다르다. 굵고 진한 선들로 인해 어떤 페이지들은 어두어 보일정도로.

 

늘 죽음을 안고 살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검은 붓과 선으로 나타낸 것일까? 아니면 어둡고 힘든 현실에 대한

또 다른 표현?...한페이지 한페이지가 내겐 그런 감촉으로 다가 왔다. 그리고 작가는 붓으로 휘휘~ 놀린듯

그림을 그렸지만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면 '컷트' 하나하나가 굉장히 잘짜여 지고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며 정확히 표현하여 그려낸 배경은 중간중간 나를 놀라게 했다.

 

또한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게 이여지는 장면도, 그렇다고 빠르게 뒤바뀌지도 않으며 정말로 살아가는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고 덤덤하게 나타내려는 작가의 모습에서 작품을 보는 독자를 감동 스럽게

만드나 보다. 나도 그랬으니까...특히 극 후반부에 '맘모스'등에 올라타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이 남는다.  하지만 '찌리찌리'하게 감동적이거나 울컥하는 장면은 없다.

그냥  "음......" 하는 정도?! 

 

하지만 지금까지 '세미콜론'에서 나온 책들중에 그래도 가장 좋았던 작품.   

 

※ 작품성 ★★★★☆ 재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