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만화가 애장판 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알길이 없다.무려 59권까지 힘들게 보았던 작품.
필자가 자주 찾는 중고(中古)만화 전문서점인 '천마서점'에서 권당 400원 씩에 구입해서 읽은 만화책 입니다. 하지만 극(劇)의 후반부로 가서는 400원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만화책 이기도 하지요.(^^;) '상남2인조'와 더불어 어떻게 이런 만화가 '애장판'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심히 궁금해지는 만화책 이기도 합니다. 물론 '공태랑 나가신다'를 사랑하시는 팬들께는 죄송할 따름이지만, 개인적으로 내용의 후반부에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만화이자, 오로지 시간만을 때우기 위한 '킬링타임'용 만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1권~36권 까지는 학원 폭력물과 격투 만화의 조합이, 개그 형식의 스토리 라인과 접목(接木)되어 상당한 재미와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학원 폭력물이면 폭력물 답게 학원 내에서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올라가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80년대 중반 오락실 게임으로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 와 비슷한 장면이 페러디 되고, 미국 할렘가 뒷골목 같은 지하철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여러 등장 인물들이 추가로 만들어 지고 개입(介入)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 지게 됩니다. 그로인해 내용 자체가 산만해 지다못해 '엉망진창'이라는 수렁으로 빠져 들게 되며 재미도 반토막 나 버리는데, 동시대(同時代) 최고의 작품인 '드래곤 볼'의 액션 패턴과 비슷해 지면서 다시한번 전열을 가다듬게 됩니다. 그후 '천하제일 무도회' 같은 공수도 대회도 등장하고, 스승을 자처하는 영감님이 '무천도사' 처럼 공태랑을 수련(修鍊)시키는 과정이 나타나면서 '공태랑 나가신다'는 그림의 틀이 완성되는듯, 25권 부터 36권까지 굉장한 흡입력으로 재미는 한층 달아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공수도 대회도 끝나고 주인공 '공태랑'이 록음악(헤비메탈)을 '스티브 파이'란 등장 인물과 연주하면서 음악만화와 격투만화를 조합한, 장르가 뒤틀린 만화가 탄생함으로 인해 기어이 재미는 풍비박산(風飛雹散)나고 맙니다. 만화책은 애니매애션과 달라서 음악을 들을수가 없어 상상을 통해 독자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로 음악을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작가 스스로가 느꼇을 것 임에도, 왜 굳이 내용을 질질 끌어가며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자리잡고 잘 나가던 학원 격투 폭력물에 찬 물을 끼언 졌는지 작가인 '타츠야 히루타'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작가가 필자와 동일 시대를 살았던 관계로 저 또한 헤비메탈에 미쳐본적이 있어 각 권의 후기에 메탈음악 밴드의 이름과 히트곡을 올려 놓으신 것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공감(共感)을 했습니다만, 그때 당시에도 독자들이 만화에 대한 음악적 표현 방법에 재미를 느꼇을지 의문이며, 지금 현재 상황도 그 시절의 트랜드와는 15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버려, 지금 '애장판'을 읽는 청소년들은 과연 이해나 할수 있을지 궁금 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격투 만화를 좋아 하는 분들에게 1권에서 부터 36권까지는 꼭 권해 드리고 싶은 만화책 입니다.
※ 작품성 ★☆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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