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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십대 소녀들의 불안과 우울을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해, 언론으로 부터 소녀판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찬사를 받은 걸작이라고 한다. BUT, 그러나...
황당한 경우를 당하거나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을때 사람들은 '골때린다'라는 표현을 많이 씀니다.
'대니얼 클로즈'의 '고스트 월드'를 읽으면 "아~정말 골때리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며, 그로인해
웃음을 짓게 하는 만화입니다. 하지만 '세미콜론' 에서 발매한 이번 책의 (뒷표지에 화려하게 칭찬으로
장식 돼있는) 외국 여러 출판매체 '평론가'들의 호평 처럼, 필자는 어떤 '면'(面) 에선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만화이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은 십대에서 이십대의 경계선에 존재하는 '이니드 콘슬로' 와 그의 단짝 친구인
'레베카 도펠마이어'의 '무위도식' 하는 일상 속에서 '배설'하듯 남겨지는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
되는 방식이며, 총 8장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고스트 월드'의 작가 '대니얼 클로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들의 도시를 '검정색'
펜선과 엷은 '옥색'으로 채색하여 유령도시 같은 느낌을 의도적으로 묘사 하였으며, 다분히 서양적인 느낌의
인물 구성력은 일본만화와 비슷한 연출페턴이 아닌 '3줄 방식'으로 끝까지 철저하게 나누어 독자들로
하여금 딱딱하고 답답한 느낌을 지니게 만듭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그 갑갑한 현실을 계획적으로 '칸'과 '줄'에 몽땅
집어넣어 표현한 것 이라면 그는 호평 받을만 하다)
이 만화 '고스트 월드'를 보다보면 우리와 그들만의 '문화'와 '이슈'가 워낙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과연 한국 독자들이 어느 정도 공감 할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중간중간 '이니드 콘슬로'의 엉뚱
함으로 '큰웃음'이 터지곤 하는 점은 책을 끝까지 보게 하는 '비타민' 같은 역활을 하게되고, 그녀와 친구의
거친 입담은 약간 불량끼가 스며 있는(전 세계의 청소년 들에게도 공통적 으로 나타나는 현상 ) 모든
청소년의 말투를 있는 그대로 옮겨 논듯 보입니다. 이 부분의 평가는 '보그'지의 논평 처럼
'청춘 시절을 날카로운 눈과 귀로 묘사 한것 같다는 말'과 일맥 상통 할듯 하네요.
'극'(劇) 후반 부로 가서 진정으로 자신들을 생각해 주는 사람은 '가족' 이라는 것을 주인공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보여 주고 있으며, '이니드 콘슬로'가 자신의 처지를 갑갑해 하며 바다로 나가 멍하니 바람을 쐬는
장면과, 쓸쓸히 집으로 가는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엔딩 장면은 그런
비슷한 시절을 격고 온 모든 사람들에게 교집합으로 작용하는 부분일 것이라 생각 되어집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굉장한 호평을 받아 마땅한 작품 일수도 있고, 어떻게 읽으면 기집얘들 입속의
화장실 같은 잡담으로 가득찬 만화라고 혹평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고스트 월드'를 읽는
독자들에 의해 결정될 문제라 여겨지며, 이 책을 끝까지 보고 무언가 말 할수 없는 공감적 느낌이 와
닷는다면 아마 문화는 달라도 전자에 해당 하는 문제들을 자기자신이 조금이라도
격어본 분들 이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을 원작으로 '판타스틱 소녀백서'라는 영화가 개봉 되었는데, 영화에 출연하는
'도라버지'와 지금 현재 육감적이고 섹시한 여배우'스칼렛 요한슨'의 어린시절을 보며 정말로 만화 주인공들
처럼 똑같이 생긴 그들의 앳된 얼굴들을 비교해 가는 것도 즐거운 일인듯 합니다.
(BUT,그러나...영화는 별로 재미 없습니다.^^;)
출판사에 말하고 싶다 : 한국 청소년들의 문화와 미국 청소년들의 문화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고스트 월드'의 번역상 비속어 들은 '졸라'나 '븅신 지랄하네' 등, 요즘 한국 청소년들이 사용하거나 한국화
시킨 순화된 욕설로 채워 놓았다.
하지만 만화주인공들의 얼굴표정과 번역상 나타난 말들을 비교해 본다면 뭔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차라리 그나라 욕설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번역상 실
생활에 쓰이는 말들만을 찾지 말고 캐릭터의 얼굴과 말풍성에 나타난 글들의 감성적인
부분들도 꼼꼼히 맞추어 번역해 주었으면 한다.
※ 작품성 ★★★☆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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